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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도 매장에서 의류 판매하는 회사 - H&M

‘많이, 싸게, 그리고 신속하게 판매하는’ H&M의 성공요인은… 칼 라거펠트와의 첫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1시간 만에 매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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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의 역사는 1948년부터 시작된다. 얼링 페르슨(Erling Persson)은 스웨덴 베스테로스(Vasteras)에 헤네스(Hennes, 스웨덴어로 영어의 ‘Hers’를 의미)라는 여성복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원래 문구류 유통업을 했었는데, 2차 세계대전 직후에 미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메이시(Macy’s) 같은 대형 백화점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옷을 판매하는 미국의 소비문화에 매료되어 여성복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H&M

www.hm.com 인터브랜드 21위


연예인이나 트렌드세터의 패션은 언제나 대중들의 관심사이다. 그들이 어떤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입는가에 따라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기도 하며, 기업들은 이를 활용한 셀러브리티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공항패션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평소 매체에 출연할 때의 화려한 옷과는 달리 일반인들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입는다는 것, 평소 연예인들의 패션 감각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40여 국가에 2,300여 개의 매장이 있는 H&M의 매장도 이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트렌디하고 화려한 매장 디스플레이에 끌려 매장을 방문하게 되지만, 정작 구매한 물품을 살펴보면 평소에 입을 수 있는 평범한 옷들이 대부분이다. 최신의 트렌드 제품들과 베이직 제품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있어 다소 평범한 의류를 구매하면서도 자신이 매우 트렌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H&M은 이러한 제품 피라미드 형태의 마케팅 전략으로 오늘날 패스트패션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H&M의 역사는 1948년부터 시작된다. 얼링 페르슨(Erling Persson, 1917-2002)은 스웨덴 베스테로스(Vasteras)에 헤네스(Hennes, 스웨덴어로 영어의 ‘Hers’를 의미)라는 여성복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원래 문구류 유통업을 했었는데, 2차 세계대전 직후에 미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메이시(Macy’s) 같은 대형 백화점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옷을 판매하는 미국의 소비문화에 매료되어 여성복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패션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비즈니스 감각만큼은 뛰어나, ‘많이, 싸게, 그리고 신속하게 판매하는’ 패스트패션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미 이 시기에 착안해낸 것이다. 당시 헤네스 매장에는 비싸지 않으면서 스타일리시한 여성복들이 걸렸고, 전후 스웨덴의 경제 성장과 평등주의적 분위기와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 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얼링은 1968년 사냥용품과 남성복을 판매하는 마우리츠 위드포르스(Mauritz Widforss) 회사를 인수하게 된다. 마우리츠는 스웨덴에서 흔한 남성 이름이다. 이 회사의 인수를 통해 새로운 회사 이름은 헤네스&마우리츠(Hennes&Mauritz)로 바뀌었고, 이것이 오늘날 간단하게 부르는 H&M이 된 것이다.

얼링의 아들인 스테판 페르슨(Stefan Persson)은 대학 졸업 후 1972년에 회사에 입사하여 해외 확장 업무를 담당했고, 1976년에 영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1982년 스웨덴에 84개 매장을 포함해 모두 135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던 회사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그는 H&M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갔다. 스테판이 1998년까지 CEO로 있는 동안 H&M은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 서유럽은 물론 1990년에는 패션의 메카인 뉴욕 5번가에서 시작하여 미국 대륙 전체로 뻗어나갔다. 2009년에 그의 아들 칼-요한 페르슨(Karl-Johan Persson)이 CEO로 취임하면서 3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었다.

H&M의 성공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저렴하고 스타일리시한 패스트패션 제품이다. H&M의 리드타임(lead time, 제품 기획에서부터 실제로 제품화되기까지의 시간)은 최소 3주에서 최대 6개월이다. 또한 자사 공장을 두지 않고 아시아나 유럽에 약 700개의 공장과 계약을 맺어 제품을 생산하고, 생산 거점마다 관리사무소를 두어 발주, 납입 기간, 가격 등의 품질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 생산이 주로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이루어진다면, 본사가 있는 스톡홀름에는 디자인 부분을 담당하는 디자인하우스가 있다. 카테고리 별로 디자이너, 패터너, 퀄리티 담당, 커뮤니케이션 담당 등이 하나의 팀으로 구성되는데, 시즌 콘셉트가 정해지면 디자이너들을 ‘인스파이어 트립(Inspire Trip)’이라고 불리는 여행에 보낸다. 사람들이 카페에서 읽는 잡지라든지, 스트리트 패션, 거리의 매장 등을 체크하여 자연스럽게 디자인 영감을 받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두 번째로는 콜라보레이션, 즉 협업을 꼽을 수 있다. 2004년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칼 라거펠트의 독점 컬렉션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여러 유명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H&M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있다. 라거펠트와의 첫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1시간 만에 매진되었고, 이후 스텔라 맥카트니, 마돈나, 지미추, 소니아 리키엘, 랑방 등과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본사의 디자인 하우스에는 15개 국적의 디자이너 140명이 있는데, 이곳의 책임자는 매장 파트타임 판매원 출신의 여성으로 패션을 공부해본 적도 없는 디자인 담당 임원이다. 그녀는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던 중에 디자인 책임자에게 자신의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보여주었던 것을 계기로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완전한 수평 조직이라는 H&M의 기업 문화가 인사정책에서도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CEO나 본사 간부와 스태프는 한 해 두 번 이상 매장에서 판매 업무를 해야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파트타임 직원들이 간부들에게 자신을 선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회사에서도 인재발탁의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1년, 전 세계에 2,20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H&M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명동의 눈스퀘어에 H&M 첫 매장이 오픈하면서 H&M의 36번째 진출국이 되었다. 2011년 10월 현재 H&M은 한국에 모두 6개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매장은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세계 패스트패션을 주도하는 3대 브랜드인 H&M, 자라, 유니클로와 여기에 최근 가세한 포에버21까지 한국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패스트패션 시장은 더욱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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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 KNOW 세계 100대 기업 김민주 저 | 미래의창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세계 주요 기업정보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다. 해마다 뉴스에 오르내리는 '포춘 500대 기업', '포브스 500대 기업', '인터브랜드 100대 브랜드'란 무엇인지, 이 순위에 포함된 기업들이 대체 어떤 기업들인지, 이 기업들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 생활 구석구석을 지배하는 글로벌 경제의 주역들을 알게 됨으로써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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