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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옥수수 종자, 한국에선 버젓이 유통 - 몬산토 Monsanto

세계 식량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가장 ‘혁신적’인 바이오 기업이자 가장 ‘비도덕적’인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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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시장의 마이크로소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몬산토는 처음부터 생명공학사업으로 시작한 기업이 아니었다. 몬산토는 1901년에 약제사였던 존 퀴니가 미국 미주리 주의 세인트루이스에 설립한 회사로 몬산토라는 기업명은 아내의 결혼 전 성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식품첨가물 사카린을 생산하여 코카콜라에 납품하는 것으로 시작한 몬산토는 1902년부터는 카페인과 바닐린을 생산하면서 규모를 늘려갔고…

몬산토 Monsanto

www.monsanto.com


세계적으로 식량문제가 고조되고 이상기후와 새로운 전염병의 발생으로 농업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서 유전자변형농산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농산물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병에 잘 걸리지 않고 제초제에 대한 내성을 길러 수확량이 늘어나도록 만드는 것인데, 초기에는 주로 콩과 옥수수, 목화, 감자 등에 적용되다가 기술의 발달로 그 종수가 늘어나 현재는 50여 가지의 농산물에 적용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으로 식물 종자를 튼튼하게 해서 수확량을 늘린다는 것이 얼핏 들으면 좋은 일인 것 같지만 문제는 유전자 조작이 결국은 전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나중에는 생태 교란이 일어날 것이며 유전자 조작식품을 장기간 섭취하면 인체에도 좋지 않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GMO식품에 대한 논란이 뜨겁지만, 현실적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에 GMO 산업은 성장일로에 있다.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대표기술을 보유한 다국적 바이오 기업인 몬산토는 스스로를 ‘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농업기업’이라고 소개한다. 그저 제초제를 생산하는 생명공학 분야의 농업 기업으로만 알려졌던 몬산토가 최근 특허종자와 다양한 농업 독점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세계 식량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등장했다.

GMO 시장의 마이크로소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몬산토는 처음부터 생명공학사업으로 시작한 기업이 아니었다. 몬산토는 1901년에 약제사였던 존 퀴니(John F. Queeny, 1859-1953)가 미국 미주리 주의 세인트루이스에 설립한 회사로 몬산토라는 기업명은 아내의 결혼 전 성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식품첨가물 사카린을 생산하여 코카콜라에 납품하는 것으로 시작한 몬산토는 1902년부터는 카페인과 바닐린을 생산하면서 규모를 늘려갔고,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17년부터는 아스피린 제조에도 뛰어들었다. 1950년대에 이르러서는 유럽에도 진출하여 다국적 종합화학 제조기업으로 성장한다.

몬산토가 생명공학과 바이오 쪽으로 완전히 돌아서게 된 것은 로버트 샤피로(Robert Shapiro)가 CEO로 취임하면서부터였는데 그는 1997년 2월 주력 업종인 화학부문을 매각하고 생명과학 중심의 녹색혁명에 사운을 걸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생명과학에 근거한 비생물 의약부문의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후 수많은 인수합병과 사업부 매각을 통한 사업 정리를 통해 몬산토는 현재의 생명공학 회사로서의 모습을 갖추었다.

1982년에 이미 몬산토의 연구원들은 세계 최초로 식물 세포의 유전자 변형에 성공하였고 이로부터 5년 후에는 유전자변형 작물에 대한 필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2003년 휴 그랜트(Hugh Grant)가 새로운 CEO로 취임한 이후 생명공학부문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었고, 점차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옥수수, 콩, 면화 등 3대 GMO 상품에 R&D를 집중한 결과, 3대 품목 매출이 전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GMO에 비교적 관대한 미국과 브라질을 핵심시장으로 선정하여 집중 공략한 결과, 브라질의 GMO 콩 재배면적은 485.1억 평방미터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부상했다. 여기에 생명공학과 농업생산 확대에 관심이 많은 미국 행정부의 뒷받침도 강력한 원군으로 작용했다.

현재 몬산토는 완벽하게 농업-생명공학회사로 전환하였고, 세계 각지에 자신들의 종자와 제초제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연간 매출은 100억 달러가 넘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콩의 97%가 몬산토의 종자일 정도로 시장지배력이 크다. 2008년에는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개 기업에 들기도 했다.

몬산토가 오늘날의 거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을 살펴보면 일단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상업화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완화되고 시장에서 허용되는 유전자변형 종자의 수도 점차 늘어났는데, 몬산토는 이에 대한 준비를 일찌감치 해놓고 있었다. 이런 배경에는 연구개발에 대한 몬산토의 아낌없는 지원이 큰 몫을 했다. 현재 몬산토의 연구인력은 1만2천 명에 달하며 이들은 각종 인센티브와 함께 때로는 14년에 달하는 장기적인 연구까지도 지원받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는 타 분야에 비해 장기간의 기술개발과 투자가 요구되는 사업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몬산토는 80년대 말부터 생명과학연구소를 설치해 기술개발을 추진하면서 관련 기업과의 사업협력 등을 기반으로 1993년부터 생물농업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1997년을 기점으로 생명과학분야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유전자변형 옥수수가 식량문제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몬산토는 유전공학을 이용한 GMO작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GMO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나 미국과 같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세계 전 지역에 GMO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은 특히 전통적으로 GMO의 반발이 가장 심한 곳이다. “프랑켄푸드(Franken-food)”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곳도 유럽이다.

프랑스는 2008년 1월 유전자 변형 옥수수 품종의 재배를 전면 금지했다. 문제의 품종은 바로 몬산토의 MON810이다. 특정벌레만을 죽이는 살충성분이 유전자에 들어가 있는 변형 옥수수인데, 실제 독성 실험에서 당초 설계보다 더 많은 벌레들을 죽였다는 것이다. 당시 안전성 심사위원회에 참여한 프랑스의 한 학자는 “몇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먹으면 사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GMO 옥수수 MON863에 대해서도 2007년 3월 프랑스에서 이 GMO 옥수수를 먹은 쥐의 신장이 손상됐고, 성별에 따라 체중과 혈당이 눈에 띄게 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몬산토의 점유율이 높은 인도에서도 반GMO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몬산토 종자를 사야만 하는 일부 농민들이 종자 값과 농약 값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사회문제가 되었고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몬산토의 유전자 조작 종자를 사용하면 해충이 줄어들 것이라고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해충들의 면역력이 강해져 해충이 더욱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도 현재 몬산토의 유전자변형 종자제품들이 다수 들어와 있다. 프랑스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수입을 금지한 몬산토의 MON810과 MON863은 우리나라에 이미 2002년과 2003년에 수입 승인이 났다. 안전상의 문제로 환경단체들은 GMO식품이 우리 식단에 올라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며 종자 특허에 대한 로열티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농업독립을 외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무어의 법칙’은 마이크로칩의 밀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법칙이다. 몬산토는 GMO를 통해서 농산물에서 무어의 법칙을 만들어 냈다. 계속해서 늘어가는 세계 인구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당분간은 GMO밖에 없을 듯하다. 유전자변형기술과 다양한 생명공학 기술, 특허종자로 무장한 몬산토는 오늘날 세계의 미래를 책임질 가장 혁신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 동시에 가장 비도덕적인 회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그러나 주목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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