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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메들리 곡들과 매쉬업(Mashup) 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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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미드 <글리>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음악계에 하나의 현상이 생겼습니다. 바로 두 곡 혹은 세 곡을 마치 하나의 노래처럼 뒤섞는 매쉬업 기법이 유행하게 된 건데요. 이것은 노래들의 코드진행과 박자 같은 소프트웨어 적인 측면까지 낱낱이 알아야만 가능하죠. 예전에는 다른 노래들을 섞는 게 아니라 순서대로 잇는 메들리 노래들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었는데요…

근래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미드 < 글리 >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음악계에 하나의 현상이 생겼습니다. 바로 두 곡 혹은 세 곡을 마치 하나의 노래처럼 뒤섞는 매쉬업(Mashup) 기법이 유행하게 된 건데요. 이것은 노래들의 코드진행과 박자 같은 소프트웨어 적인 측면까지 낱낱이 알아야만 가능하죠. 예전에는 다른 노래들을 섞는 게 아니라 순서대로 잇는 메들리 노래들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회에서는 유명한 메들리 곡들과 매쉬업 곡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Beatles - Golden slumbers / Carry that way / The end / Her majesty

수록 앨범 : < Abbey Road >

< Abbey Road >에는 「Come together」나 「Because」, 「Something」, 「Here comes the sun」 같은 명곡들이 있지만 마지막에 정좌하고 있는 「Golden slumbers」부터 「Carry that way」, 「The end」, 「Her majesty」까지 밀가루 반죽처럼 하나로 이루어진 메들리가 없다면 아마도 냉이고추 없는 초밥을 먹은 느낌이 아니었을까요? 그 정도로 이 네 곡의 아우라는 앨범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2. Beatles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수록 앨범 :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

1967년에 발표한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에도 걸출한 메들리 곡이 있습니다. 바로 음반 타이틀 곡인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와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죠. 드러머 링고 스타가 리드 보컬을 맡은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는 2년 후에 영국 출신의 블루 아이드 소울 싱어 조 카커(Joe Cocker)가 다시 불러서 인기를 얻었고, 1980년대에는 유쾌한 미드 < 케빈은 12살 >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어 우리에게도 익숙해졌죠.


3. Paul McCartney - Uncle Albert / Admiral Halsey

수록 앨범 : < Wingspan - Hits & History >

1970년에 비틀즈가 해산하고 가장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펼친 멤버는 폴 매카트니였습니다. 1971년에 전미 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 곡은 폴 캐카트니의 솔로 곡으로는 첫 번째 넘버원인데요. 목가적인 분위기의 「Uncle Albert」와 퍼레이드 음악처럼 흥겨운 「Admiral Halsey」로 연결되어 있죠.

4. Stars On 45 - Stars on 45 medley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

메들리 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는 스타스 온 45의 이 곡이 아닐까 합니다. 네덜란드의 프로듀서 얍 에게몬트(Jaap Eggemont)의 기획으로 탄생한 이 곡은 쇼킹 블루(Shocking Blue)의 「Venus」와 아치스(Archies)의 「Sugar Sugar」 그리고 비틀스의 노래 8곡을 엮어 1981년에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메들리의 열기에 기름을 들이부었습니다. 특히 초반부와 후반부에 등장하는 가사 You gotta beat the clock이 '이건 니꺼'로 들려 한동안 화제가 됐죠.



5. Louis Clark &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Hooked on classics

수록 앨범 : < Hooked On Classics >

Stars On 45의 노래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니까 고전음악 쪽에서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엘오(E.L.O.)의 리더 제프 린(Jeff Lynn)의 도움을 받아 흥겨운 클래식 메들리 음반을 발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 Hooked On Classics > 앨범이고 이 타이틀 곡은 1982년에 싱글 차트 10위까지 오르는 이변을 낳았죠. 여기엔 우리 귀에 익숙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과 교향곡 9번 합창,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조지 거쉰의 「Rhapsody in blue」 등 모두 17곡의 고전들이 기존의 엄숙하고 장엄한 이미지를 벗고 날렵하고 세련된 음악으로 화려한 변신을 합니다.



6. Jackson Browne - Load out & stay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Jackson Browne >

그 예전, 전국 음악다방 디제이들의 장이 꼬여 거사를 치르기 위해서 자주 틀었다는 전설의 노래 잭슨 브라운의 「Load out & stay」는 잭슨 브라운이 작곡한 Load out과 흑인 그룹 모리스 윌리암스 & 더 조디악스(Maurice Williams & The Zodiacs)가 1960년에 차트 1위에 랭크시킨 「Stay」를 정말 완벽하게 엮은 메들리입니다. 1980년대 후반에 전 세계를 뒤집어 놓은 댄스 무비 < 더티 댄싱 >에서 모리스 윌리암스의 「Stay」가 흘러나왔을 때 잭슨 브라운의 차분한 노래를 오리지널로 알고 있던 우리나라 관객들은 깜짝 놀랐죠. 그 정도로 1978년에 발표된 「Load out & stay」는 국내에서 잭슨 브라운을 대표하는 곡이죠.



7. 5th Dimension - Aquarius / Let the sunshine in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On Earth >

1966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혼성 5인조 보컬 그룹 피프스 디멘션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소울 시대이던 1960년대 후반의 흑인 정신과는 거리가 먼 변색된 소울을 구사해 흑인 형제자매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록 뮤지컬 < 헤어 >에 삽입된 「Aquarius / Let the sunshine in」으로 1969년에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죠.

8. Will To Power - Baby, I love your way / Freebird

수록 앨범 : < Will To Power >

1987년, 마이애미에서 결성된 혼성 듀엣 윌 투 파워는 서던 록 밴드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걸작 「Freebird」와 피터 프램튼(Peter Frampton)의 명곡 「Baby, I love your way」를 절묘하게 엮어 하나의 완벽한 세련된 팝 발라드로 재탄생시켰습니다. 1988년에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 노래는 이미 매쉬업 기법을 선보인 노래입니다.

9. Kid Rock - All summer song

수록 앨범 : < Rock N Roll Jesus >

우리에겐 랩 메틀 아티스트로만 알려진 키드 록의 음악적인 기초는 원래 포크와 컨트리입니다. 2008년에 발표해서 빌보드 싱글차트 23위를 기록한 「All summer song」은 서던 록 밴드 레너드 스키너드의 명곡 Sweet home Alabama와 워렌 제본(Warren Zevon)이라는 미국 출신의 로큰롤 가수가 1978년에 발표한 「Werewolves of London」을 아주 절묘하게 매쉬업했습니다.

10. Van Halen - 1984 / Jump

수록 앨범 : < 1984 >

밴 헤일런(Van Halen)이 공식적인 팝 메탈을 선언한 앨범 < 1984 >에서 넘버원이 배출됩니다. 리더 에디 밴 헤일런이 직접 키보드를 연주해서 기존 팬들로부터 엄청난 욕을 얻어먹은 Jump인데요. 메탈 곡으로는 최초로 인기 차트 넘버원을 차지한 이 노래는 1번 트랙인 1984라는 신시사이저 연주와 맞물려 있는 메들리 곡이랍니다. 싱글로는 「Jump」만 커트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두 곡이 이어졌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죠.

11. INXS - Need you tonight / Mediate

수록 앨범 : < Kick >

밴 헤일런의 「Jump」와 비슷한 경우가 1988년에 재연됩니다. 호주 출신 밴드 인엑세스가 1987년에 발표한 앨범 < Kick >에서 머리 싱글로 공개해서 빌보드 넘버원에 오른 「Need you tonight」 역시 바로 뒤에 자리한 넘버 「Mediate」와 자연스레 이어지는 구성을 취합니다.

12. Alan Parsons Project - Sirius / Eye in the sky

수록 앨범 : < Eye In The Sky >

우리나라에서 높은 인기를 영유한 아트 록 그룹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가장 큰 히트 곡 「Eye in the sky」도 신시사이저 연주곡인 1번 트랙 Sirius와의 접속곡인데요. 우리는 싱글로 「Eye in the sky」만 줄창 들었기 때문에 이 노래의 온전한 버전이 메들리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죠.

13. Queen - We will rock you / We are the champions

수록 앨범 : < The Platinum Collection - Greatest Hits 1 & 2 >

이제는 스포츠 응원가로 더 익숙해진 「We will rock you」와 경기의 승자에게 바쳐지는 「We are the champions」 연결곡도 퀸이 1977년에 공개한 앨범 < News Of The World >의 1번과 2번으로 연결된 메들리입니다. 1978년에 싱글 차트 4위를 차지한 이 넘버는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Brian May)의 작품으로 박력 있고 묵직한 「We will rock you」와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가 작곡한 비장미 넘치는 「We are the champions」는 곡 구성이나 스타일에 있어 대칭점에 있지만 정말 멋진 구성을 이루죠.


14. Israel Kamakawiwo'ole - Somewhere over the rainbow / What a wonderful world

수록 앨범 : < Facing Future >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 Meet Black Joe >에 삽입되면서 알려진 「Somewhere over the rainbow / what a wonderful world」는 낯선 이름만큼이나 발음하기 힘든 이스라엘 카마카위올이라는 남성 가수가 불렀습니다. 쥬디 갈란드(Judy Garland)가 주연한 < 오즈의 마법사 >의 주제가 「Over the rainbow」와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정말 포근하고 아름답게 이은 곡입니다.


15. Pet Shop Boys -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 Can't take my eyes off you

수록 앨범 : < Pop Art - The Hits >

우리나라에서는 아하(A ha)의 보컬리스트였던 모튼 하켓(Morten Harket)의 노래로 알려진 프랭키 밸리(Frankie Valli)의 원곡 「Can't take my eyes off you」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유투(U2)의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을 발칙하게 묶은 주인공이 있습니다. 이제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전설로 추앙받는 펫 샵 보이스죠. 시니컬하고 만사 귀찮아하는 것 같은 닐 테넌트(Neil Tennant)의 보컬은 「Can't take my eyes off you /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을 묘한 매력으로 끌어당긴답니다.


16. The Lettermen - Goin' out of my head / Can't take my eyes off you

수록 앨범 : < Capitol Collectors Series >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결성된 3인조 보컬 그룹 더 레터맨은 1960년대에 주로 스탠더드 팝을 리메이크해서 인기를 얻은 팀이었습니다. 「Goin' out of my head / Can't take my eyes off you」는 리틀 앤소니 & 디 임페리얼스(Little Anthony & The Imperials)의 1964년도 히트곡 「Goin' out of my head」와 프랭키 밸리(Frankie Valli)가 1967년에 발표해서 인기를 얻은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매쉬업해서 1968년에 7위를 기록했던 노래입니다.

17. Elton John -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 Curtains

수록 앨범 : < Captain Fantastic And The Brown Dirt Cowboy >

히트곡이 워낙 많은 엘튼 존이라 이 곡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지만 1975년에 발표한 이 노래 역시 엘튼 존 특유의 멜로디 감각이 살아있는 걸작이죠. 그런데 이 노래 제목 '우리는 가끔 사랑에 빠져요'는 커밍아웃을 한 엘튼 존과 단짝 작사가 버니 토핀(Bernie Taupin)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심각하고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듭니다(버니 토핀의 화려한 결혼 경력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18. Grand Funk Railroad - I'm your captain / Closer to home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1969년, 미국 미시건 주에서 결성된 4인조 하드 록 밴드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는 당시에 영국에 밀렸던 아메리칸 하드 록의 자존심을 지킨 거의 유일한 밴드였죠. 「Loco-motion」, 「Heartbreaker」, 「We're an American Band」 같은 노래들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이들은 1970년에 「I'm your captain / Closer to home」이라는 명곡을 발표합니다.

19. Spinners - Working my way back to you / Forgive me, girl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

스피너스는 1954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결성된 흑인 보컬 그룹입니다. 1970년대에 발표한 「I'll be around」와 「It's a shame」 같은 명곡들로 유명한 이들은 1980년에 「Working my way back to you」와 「Forgive me, girl」을 메들리 엮어서 빌보드 2위를 기록했는데요. 백인 보컬 그룹 포 시즌스(Four Seasons)가 1966년에 발표한 「Working my way back to you」와 국내에서 「Let's all chant」라는 디스코 곡으로 알려진 마이클 재거(Michael Zager)의 「Forgive me, girl」을 교묘하게 엮은 노랩니다.



20. Jedward - Under pressure (Ice Ice baby)

수록 앨범 : < Planet Jedward >

2009년에 오디션 프로그램 < X-Factor >에 출연해 6위를 차지한 아일랜드 출신의 쌍둥이 형제 제드워드는 2011년에 데뷔앨범 < Planet Jedward >를 발표해서 영국 연방을 중심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데요. 이 음반에는 퀸(Queen)과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가 함께 한 「Under pressure」와 이 곡을 샘플링한 바닐라 아이스(Vanilla Ice)의 「Ice Ice baby」를 매쉬업했죠. 아주 기발한 발상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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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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