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30회 - 배우가 부른 노래들
배우들이 불러서 인기를 얻은 곡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이런 현상은 외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마이크 앞에 선 그들의 노래 실력은 기대이상도 있었고,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었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이런 현상은 외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마이크 앞에 선 그들의 노래 실력은 기대이상도 있었고,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었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배우들이 불러서 인기를 얻은 곡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990년대 후반, 영국에서 뮤지컬 < 맘마미아 >가 초연했을 때만해도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을 것이라곤 제작진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뮤지컬 < 맘마미아 >의 열풍은 10년 후인 2008년에 영화로 이어지면서 그동안 아바의 노래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는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죠. 주연을 맡은 위대한 배우 메릴 스트립은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도 감동이었습니다.
한물 간 왕년의 가수와 여성 작사가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에 삽입된 휴 그랜트와 헤일리 베넷의 「Way back into love」는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헤일리 베넷과 부른 오리지널 버전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휴 그랜트가 드루 베리모어와 듀엣으로 부른 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여배우 니콜 키드만과 로비 윌리암스가 함께 부른 「Somethin' stupid」는 2001년 연말에 발표해서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인기를 얻은 히트곡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사랑을 받았죠. 프랭크 시나트라와 그의 딸 낸시 시나트라 부녀가 1967년에 부른 푸근한 원곡을 사랑스럽게 재해석한 곡입니다.
2003년 4월 1일에 장국영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같았습니다. “거짓말하지 마”. 40대 후반에 스스로 목숨을 던진 장국영의 죽음에 대한 우리들의 첫 반응이었죠. 이후 몇 시간이 안 되어 장국영의 죽음이 받아들여지면서 라디오에선 그의 노래가 자주 흘러나왔습니다. 이 곡도 그 중 하나죠. 장국영과 공리가 주연한 영화 < 풍월 >에 삽입되어 인기를 누린「 A thousand dreams of you」는 도입부의 청량감 넘치는 효과음은 그의 죽음을 더욱 슬프게 만듭니다.
장국영만큼 충격을 준 배우가 이은주였습니다. 2005년 2월에 26년의 생을 스스로 마감한 그는 유작이 된 2004도 작품 < 주홍글씨 >에서 「Only when I sleep」을 재즈 바에서 고혹스럽게 부르죠. 아일랜드의 남매 그룹 코어스(Corrs)의 원곡을 재해석한 이 노래는 그래서 더 슬프게 들립니다.
오드리 햅번과 조지 페퍼드가 주연한 영화 < 티파니에서 아침을 >의 주제가 「Moon river」의 오리지널이 누군지 아시나요? 많은 분들이 줄리 런던(Julie London)이나 앤디 윌리암스(Andy Williams)로 알고 계시지만 이 노래를 처음 부른 사람은 바로 영화의 주연을 맡은 오드리 햅번입니다. 영화에서 위태롭게 창가에 앉아 기타를 튕기며 부른 버전이 원형이죠. 이후에 수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를 리메이크한 겁니다.
이 노래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노래 중 하나죠. 1939년에 제작된 영화 < 오즈의 마법사 >의 주제음악으로 만들어진 이 노래의 원래 제목은 그냥 「Over the rainbow」입니다. 나중에 앞에 Somewhere가 붙어서 지금은 「Somewhere over the rainbow」로 더 유명해졌죠. 브릴빌딩 작곡가 1세대 중 한 명인 해롤드 알렌(Harold Arlen)이 만든 이 노래를 부른 오리지널 가수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도로시 역을 밭은 배우 쥬디 갈란드입니다.
<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나 < 박물관이 살아있다 >, < Meet The Parents > 같은 영화들로 코미디 매우로만 인식된 벤 스틸러가 감독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1994년에 제작된 에단 호크와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 Reality Bites >죠.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에서는 더 낵(The Knack)의 1979년도 넘버원 「My Sharona」를 비롯해서 스퀴즈의 「Tempted」, 리자 롭 & 나인 스토리스(Lisa Loeb & 9 Stories)의 「Stay」, 빅 마운틴(Big Mountain)의 「Baby, I love your way」 등이 인기를 얻었는데요. 음악에 관심이 많은 에단 호크도 자신이 직접 부른 「I'm nuthin'」으로 OST에 이름을 올립니다.
2004년에 레이 찰스의 인생을 담은 영화 < 레이 >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흑인 배우 겸 가수 제이미 폭스는 2005년에 11년 만에 앨범 < Unpredictable >으로 재기에 성공하지만 이것은 오직 오스카의 영광에 기댄 얍삽하고 단순한 앨범만은 아니었습니다. 2009년에는 3집 < Intuition >으로 앨범차트 3위에 올랐고, 싱글 「Blame it」은 싱글차트 5위에 랭크되었습니다.
2006년에 흥행 대박을 기록한 < 미녀는 괴로워 >를 통해서 우리는 배우 김아중의 원래 꿈이 가수였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 정도로 김아중은 기대 이상의 가창력을 들려줬는데요. 이것이 고스란히 드러난 노래가 미국의 펑크 밴드 블론디(Blondie)가 1999년에 발표한 재기작 「Maria」였죠. 음악감독을 맡은 러브홀릭 출신의 이재학은 이 곡을 가사와 분위기를 더 쉽고 친근하게 편곡해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1987년에 개봉되어 댄스무비의 확실한 방점을 찍은 < 더티 댄싱 >에서 니글니글한 주연을 맡은 패트릭 스웨이즈는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She's like the wind」를 취입했는데요. 이 노래 역시 영화의 대박행진에 힘입어 싱글 차트 3위까지 오르는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 곡은 패트릭 스웨이즈가 스테이시 위델리츠(Stacey Widelitz)라는 작곡가와 공동으로 작곡해서 더 의미 있는 노래가 됐죠.
존 트라볼타는 < 토요일 밤의 열기 >의 성공에 이어서 1978년에는 당시 최고의 여가수였던 올리비아 뉴튼 존과 함께 뮤지컬 영화 < 그리스 >에 출연하는데요. 여기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You're the one that I want」는 빌보드 싱글차트 넘버원에 올랐습니다. 비트가 빨라서 노래 제목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이 곡으로 존 트라볼타는 전천후 엔터테이너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1980년대에 방송된 미드 < Moonlighting >에서 능글능글한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브루스 윌리스. 이 시리즈를 기반으로 < 다이하드 >, < 펄프픽션 >, < 아마게돈 >, < 식스 센스 > 같은 회제 작들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은 그의 꿈은 가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1987년에 < Return To Bruno >라는 앨범을 발표해서 리듬 앤 블루스의 고전 「Respect yourself」를 빌보드 싱글차트 5위에 랭크시켰습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지금도 기회가 되면 무대에 올라 하모니카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른답니다.
1970년대부터 AFKN을 통해 방송된 텔레비전 드라마 < General Hospital >에 출연했던 잭 와그너 역시 배우로서의 인기를 모체로 삼아 1984년에 < All I Need >라는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명 프로듀서 겸 작곡가로 자리 잡은 글렌 발라드와 미국 출신의 아트 록 밴드 암브로시아(Ambrosia)의 보컬리스트였던 데이비드 팩이 공동으로 작곡한 타이틀 곡 「All I need」는 차트 넘버 투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죠.
2006년에 개봉한 영화 < 라디오스타 >에서 왕년의 가수왕 역을 맡은 박중훈이 직접 부른 이 노래는 1990년대에 한국적인 모던 록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그룹 유앤미 블루의 멤버였습니다. 이 노래는 박중훈의 노래로도 인기를 얻었고, 럼블피쉬의 버전으로도 알려졌습니다.
1960년, 알랑 드롱이 주연한 < 태양은 가득히 >를 1999년에 리메이크한 < 리플리 >의 사운드트랙에는 주연을 맡은 맷 데이먼이 부른 「My funny Valentine」이 있죠. 1937년에 유명한 작곡가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dgers)가 만든 이 노래는 600팀이 넘는 아티스트가 리메이크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쳇 베이커(Chet Baker)와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끈적끈적한 버전이 최고죠.
컬트영화 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1990년에 만든 < Wild At Heart >는 케서방 니콜라스 케이지가 여배우 로라 던과 주연한 영화입니다. 이 작품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는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은 「Love me tender」를 엘비스 형님 못지않게 꽤 느끼하게 불렀죠.
1950, 60년대 인기를 얻은 가수 바비 다린(Bobby Darin)의 일생을 담은 영화 < Beyond The Sea >는 주연을 맡은 케빈 스페이시가 직접 메가톤을 잡았구요. 이 영화에 삽입된 모든 바비 다린의 노래를 케빈 스페이시가 직접 불렀습니다. 최근에는 로비 윌리암스(Robbie Williams)의 버전으로도 인기를 얻은 이 노래는 원래 프랑스 가수 샤를르 트레네(Charles Trenet)의 「La mer」를 영어로 번안한 곡입니다.
벤 스틸러가 감독하고 짐 캐리가 주연한 < 케이블 가이 >는 1996년에 개봉되어 흥행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평은 대체로 좋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주로 얼터너티브 음악들이 주를 이뤘는데요. 그중에서도 주연을 맡은 짐 캐리가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 밴드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의 「Somebody to love」를 불러서 화제가 됐죠.
2008년에 8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 과속 스캔들 >에는 「아마도 그건」이나 「나 어떡해」, 「Walking on sunshine」 같은 예전 노래들이 많이 삽입되어 우리의 추억을 재생시켰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사랑받은 노래가 바로 박보영이 부른 「자유시대」가 아닐까 합니다. 모자이크라는 3인조 그룹이 1994년에 발표한 이 곡을 박보영은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잘 불렀죠.
1. Meryl Streep - Mamma mia
수록 앨범 : < Mamma Mia >
2. Hugh Grant & Haley Bennett - Way back into love
수록 앨범 : < Music And Lyrics >
3. Nicole Kidman & Robbie Williams - Somethin' stupid
수록 앨범 : < Somethin' Stupid >
4. 장국영 - A thousand dreams of you
수록 앨범 : < Farewell Leslie Cheung - Best >
5. 이은주 - Only when I sleep
수록 앨범 : < 주홍글씨 >
6. Audrey Hepburn - Moon river
수록 앨범 : < Breakfast At Tiffany's >
7. Judy Garland - Over the rainbow
수록 앨범 : < Very Best of Judy Garland - The Capitol Recordings 1955-1965 >
8. Ethan Hawke - I'm nuthin'
수록 앨범 : < Reality Bites >
9. Jamie Foxx - Blame it
수록 앨범 : < Intuition >
10. 김아중 - 마리아
수록 앨범 : < 미녀는 괴로워 >
11. Patrick Swayze - She's like the wind
수록 앨범 : < Dirty Dancing >
12. John Travolta & Olivia Newton John - You're the one that I want
수록 앨범 : < Grease >
13. Bruce Willis - Respect yourself
수록 앨범 : < Classic - Universal Masters Collection >
14. Jack Wagner - All I need
수록 앨범 : < All I Need >
15. 박중훈 - 비와 당신
수록 앨범 : < 라디오스타 >
16. Matt Damon - My funny Valentine
수록 앨범 : < The Talented Mr. Ripley >
17. Nicolas Cage - Love me tender
수록 앨범 : < Wild At Heart >
18. Kevin Spacey - Beyond the sea
수록 앨범 : < Beyond The Sea >
19. Jim Carey - Somebody to love
수록 앨범 : < Cable Guy >
20. 박보영 - 자유시대
수록 앨범 : < 과속 스캔들 >
관련태그: 맘마미아, 장국영, Moon river, 오즈의 마법사, 브루스 윌리스, 박보영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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