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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맥을 잇는 동시대의 아티스트 - 윤하, 데이브레이크, 알 켈리
우여곡절 끝에 컴백한 윤하 < 톱밴드 시즌2 >의 유력한 우승후보 데이브레이크 「I believe I can fly」로 유명한 R&B 싱어 R. Kelly의 신보
오랫동안 마주하지 못하던 이들의 음악을 접하는 순간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 탓에 발이 묶여있던 윤하가 드디어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았다고 하네요. 우여곡절을 다 겪은 앨범인지라 기다렸던 팬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의 컴백앨범인 < Supersonic >을 소개합니다.
오랫동안 마주하지 못하던 이들의 음악을 접하는 순간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 탓에 발이 묶여있던 윤하가 드디어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았다고 하네요. 우여곡절을 다 겪은 앨범인지라 기다렸던 팬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의 컴백앨범인 < Supersonic >을 소개합니다. < 톱밴드 시즌2 >의 유력한 우승후보, 어느새 데뷔 5년차가 된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의 신보와 「I believe I can fly」로 유명한 알앤비 싱어 알 켈리의 신보도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윤하(Younha) < Supersonic >
생각해보면 이상한 현상이라 할 만 했다. 음원 사이트에서는 50위안에 겨우 랭크되고 있는 앨범의 오프라인 초도물량이 일부 레코드샵에서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니. 이처럼 윤하에게는 ‘저물어가는 아날로그 시대의 맥을 잇는 아티스트’라는 크나큰 상징성이 존재했다. 멜로디나 편곡이 허술해도 이를 보컬 자체로 끌어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음악에의 순수의지를 한 아름 안은 그녀의 등장은 온라인과 기획형 아이돌에 정을 붙이지 못하는 이들에게 있어 눈부시게 빛나는 동시대적 대안임에 분명했다.
안타깝게도 모든 것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원치 않는 더딘 발걸음이 계속되는 동안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는 이들이 등장했고, 뮤지션으로서의 청사진은 빛바래져 가는 듯 했다. 그 짧은 시간조차 뛰어넘지 못한 불운, 그것이 2년 가까이 ‘가수 윤하’가 가장 많이 들어야 되는 단어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그것들이 긍정적인 평가로 역전될 때가 찾아온 듯하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평온을 되찾은 마음속에는 흐름을 다시 자신 쪽으로 끌고 올 강한 소용돌이가 진을 치고 있는 덕분이다.
1년 반만의 신작은 공백 기간 동안 노래 할 수 없었던 상황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깨달았다며 이젠 전속력으로 달려 나갈 수 있다고 외치는 「Supersonic」과 깨어진 꿈의 날카로운 파편으로 다친 마음을 울부짖는 「No limit」, 일렉트로니카를 한소끔 얹어 질주감을 극대화 시킨 「Run」까지. 전반부를 예전의 앳된 피아노 록이 아닌 로커로서의 홀로서기를 보여주는 사운드로 장식했다는 것도 상기해볼 만한 사항이다. 팝이나 발라드로 주도권이 넘어갔을 것이라 생각한 이들에게 내미는 반전이며, 그래도 기타 사운드로 시작한 그 근간은 저버리지 않겠다는 초심의 발로다.
프로듀서로는 지명도 있는 뮤지션 대신 자신을 오랫동안 봐온 덕분에 깊은 소통이 가능했을 이관을 앉혔다. 그동안의 내면을 다각도에서 끌어내기 위한 의도였을 것이다. 그로 인해 획득한 것은 일관성이지만, 아무래도 대중의 기대심리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을 듯하다. 「우산」이나 「오늘 서울 하늘은 하루종일 맑음」의 후속탄을 기다리는 이들 또한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화려함은 분명 잠시 부재중이지만, 여전히 그녀는 ‘보컬리스트의 능력’으로 이를 헤쳐나간다.
「소나기」는 그러한 점에서 베스트로 꼽고 싶은 트랙이다. 마냥 밝은 분위기 보다 약간은 어두운 감성에서 큰 강점을 보여 온 음색이기에 브릿팝과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를 발한다. 같은 비와 관련된 노래라도 「빗소리」와 「우산」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전달해준다는 측면을 보면 가사와 사운드에 맞는 울림을 찾아내는 솜씨가 더욱 능숙해졌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때 보다 피쳐링 명단이 늘어났지만, 그 안에서 단단히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은 여전한 가창의 매력이다. 이 점을 항상 챙기고 있다는 것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진화를 기다리게끔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3집 B Part < Growing Season >(2009)의 애수와 격정, 일본 2집 < ひとつ空の下(한 하늘 아래) >(2011)의 일상성과 즐거움을 지금 상황에 덧대어 한 장에 꼭꼭 눌러 담은 앨범이다. 간만에 날개를 펴고 초음속으로 달려간 덕분에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잠시 놓치고 있었던 음율들을 어느 정도 따라잡았다는 느낌이 든다. 여전히 모든 것을 품어내지는 못했지만, 가던 길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무사귀환의 의의는 두 배가 된다. 늘 높은 기대치와 악조건에서 힘겹게 걸어 왔지만, 그 와중에서도 그것을 온전히 실력으로 커버해왔던 그녀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남은 건 앞으로의 여정을 따뜻하게 지켜보는 일 뿐이다. 성장의 증거는 이번이 아닌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이기 때문에.
관련태그: 윤하, 데이브레이크, 알 켈리, R. Kelly, daybreak, Younha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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