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우리 가요와 외국 팝송에는 유럽 노래를 번안해서 부른 노래들이 많습니다. 이중에는 “이 노래가 진짜 유럽 노래야?” 할 만한 곡들이 정말 많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유럽에서 발표된 노래들을 번안해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Terry Jacks - Seasons in the sun
수록 앨범 : < Seasons In The Sun >
웨스트라이프(Westlife)의 리메이크로 널리 알려진 「Seasons in the sun」. 많은 분들이 캐나다 출신의 남성 가수 테리 잭스가 1974년에 발표한 버전이 오리지널로 알고 있지만 이 노래의 작곡가는 벨기에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 자크 브렐(Jacques Brel)입니다. 그가 1961년에 발표한 「Le moribond」이 「Seasons in the sun」의 원곡입니다.
2. Rod McKuen - If you go away
수록 앨범 : < Rod McKuen Sings Jacques Brel >
「Le moribond」의 프랑스어 가사를 영어로 바꾼 「Seasons in the sun」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는데요. 이 불어 가사를 영어로 번안한 인물이 중저음으로 유명한 가수 로드 맥퀸입니다. 이 자크 브렐은 가을이면 애청되는 명곡 「Ne me quittes pas」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이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If you go away」입니다.
3. Frank Sinatra - My way
수록 앨범 : < My Way >
대중음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노래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랭크 시나트라의「My way」역시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끌로드 프랑소와(Claude Francois), 자크 르부(Jacques Revaux), 쥘 띠보(Gilles Thibault)가 작곡한「Comme d'habitude」가「My way」의 원곡인데요. 폴 앵카(Paul Anka)가 은퇴를 앞둔 프랭크 시나트라에게 헌정하는 의미로「Comme d'habutide」의 가사를 영어로 개사한 노래가 바로「My way」죠. 그런데 이 노래가 세계적인 반향을 이끌어내자 프랭크 어르신께서는 은퇴를 번복해 후배 폴 앵카를 머쓱하게 만들었답니다.
4. Roy Clark - Yesterday when I was young
수록 앨범 : < Best Of Roy Clark >
2006년에 이병헌과 수애가 주연한 영화 < 그 해 여름 >에 삽입돼 우리나라에서 부활한 이 곡은 샤를르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와 허버트 크레츠머(Herbert Kretzmer)가 작곡하고 샤를르 아즈나부르가 부른 「Hier encore」를 영어로 번안한 노래죠. 1969년에 19위를 차지한 이 노래의 가사는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5. Elvis Costello - She
수록 앨범 : < Notting Hill >
샤를르 아즈나부르 하니까 또 다른 노래가 생각나시죠? 바로 1990년대 후반,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 영화 < 노팅힐 >에 삽입된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인데요. 이 노래 역시 샤를르 아즈나부르의 「Tous les visages l'amour」란 원곡을 영어로 부른 노래랍니다.
6. 쥬얼리 - One more time
수록 앨범 : < Kitchi Island >
2008년에 소위 이티 춤을 유행시켰던 쥬얼리의 「One more time」은 이태리 여가수 잉그리드(In-Grid)가 2005년에 부른 탱고 스타일의 원곡을 번안한 노랩니다. 이 곡을 우리말로 개사한 사람이 신화 출신의 이민우인데요. 예전에 텔레비전 토크쇼에 출연해서 「One more time」의 가사를 작사해주고 받은 돈이 90만원이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죠.
7. S.E.S. - Dreams come true
수록 앨범 : < Sea & Eugene & Shoo >
걸 그룹의 1세대 팀 S.E.S.가 1998년 말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 곡 「Dreams come true」는 핀란드 출신의 여성 듀엣 나일론 비트(Nylon Beat)가 1996년에 부른 「Like a fool」이라는 노래를 번안한 곡입니다. 신비스런 분위기를 잘 살린 「Like a fool」은 북유럽의 신비를 그대로 담은 드림 팝 스타일의 노래죠.
8. Nat King Cole - Autumn leaves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
우리나라에서는 「고엽」이라는 제목으로도 유명한 이 노래는 1945년에 만들어진 「Les feuilles mortes」이라는 프랑스 샹송입니다. 배우 겸 가수 이브 몽땅(Yves Montand)의 목소리로 널리 알려진 이 곡은 1947년에 저니 머서(Johnny Mercer)가 「Autumn leaves」로 번안했는데요. 이후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수들이 불렀습니다.
9. Mary Hopkin - Those were the days
수록 앨범 : < Those Were The Days >
비틀스가 설립한 레이블 애플 레코드를 통해서 데뷔한 여가수 매리 홉킨은 러시아 노래 「Dorogoi dlinnoyu」를 번안한 Those were the days로 1968년에 미국과 영국에서 모두 탑 텐을 기록했죠. 1920년대 탄생한 러시아 노래 「Dorogoi dlinnoyu」는 젊은 시절의 추억과 로맨스를 반추하는 곡입니다.
10. 심수봉 - 백만 송이 장미
수록 앨범 : < Best Of Best >
심수봉이 1997년에 부른 이 노래는 많은 분들이 러시아의 여가수 알라 푸가체바(Alla Pugacheva)의 곡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1981년에 라트비아 출신의 두 여가수 아이야 쿠클레(Aija Kukule)와 리가 크레이치베르가(L?ga Kreicberga)가 「마리나가 주었어요」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노래가 오리지널입니다. 그 외에도 전 세계에서 많은 가수들이 자신들의 나라 언어로 이 구슬픈 곡을 불렀죠.
11. Helen Reddy - You're my world
수록 앨범 : < Woman I Am : Definitive Collection >
국내에선 호주 출신의 여가수 헬렌 레디의 노래로 유명한 이 노래는 1963년에 이태리 가수 움베르토 빈디(Umberto Bindi)가 「Il mio mondo」라는 제목으로 부른 원곡을 리메이크한 노랩니다. 이듬해인 1964년에는 실라 블랙(Cilla Black)이라는 영국 여가수가 불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버전이 오리지널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Il mio mondo」가 원곡이죠.
12. Elvis Presley - Can't help falling in love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Elvis Presley >
엘비스 프레슬 리가 주연한 영화 < 블루 하와이 >에 삽입되어 널리 사랑받은 이 노래는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의 「Plaisir d'amour」를 기초로 한 곡입니다. 그래서 「Can't help falling in love」의 작곡자에는 Hugo Peretti와 Luigi Creatore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1993년에 UB40가 리메이크해서 오랫동안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죠.
13. Elvis Presley - It's now or never
수록 앨범 : < Elvis 30 #1 Hits >
느끼함이 절정을 이루는 이 노래는 군대를 제대한 엘비스 프레슬리가 1960년에 발표해서 빌보드 정상을 기록했는데요. 이태리 가곡 「O sole mio」를 영어로 번안한 곡입니다. 엘비스가 서독에서 군복무를 하던 1950년대 후반에 녹음한 이 노래는 1981년에 배우 겸 가수였던 존 슈나이더(John Schneider)가 컨트리 스타일로 리메이크해서 빌보드 싱글차트 14위와 컨트리 차트 4위까지 올랐습니다.
14. Bobby Darin - Beyond the sea
수록 앨범 : < Hit Singles Collection >
유명한 샹송 「La mer」는 바로 Beyond the sea의 원곡입니다. 샤를르 트레네(Charles Trenet)가 오리지널 가수지만 바비 다린(Bobby Darin)의 버전으로 가장 유명하고 그 이후에도 수많은 가수들이 재활용(?)에 성공한 전 세계 대중음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명곡 중 하나죠. 바비 다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제목이 바로 < Beyond The Sea >였구요. 애니메이션 < 니모를 찾아서 >에서는 로비 윌리암스(Robbie Williams)의 버전으로 수록되기도 했죠.
15. 배인숙 -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수록 앨범 : <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펄시스터스의 멤버였던 배인숙이 1979년에 솔로로 발표한 노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는 철학적인 가사와 신비스런 분위기로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곡인데요. 이 노래는 프랑스의 남성 가수 알랑 바리에르(Alain Barriere)의 「Un poete」를 번안한 곡이죠. 최근에는 자우림과 이수영이 다시 불러서 젊은 분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노래가 됐습니다.
16. 박인희 - 방랑자
수록 앨범 : < 히트전집 Vol. 3 >
1970년에 니콜라 디 바리(Nicola Di Bari)가 부른 「Vagabondo」는 지아니 모란디(Gianni Morandi)라는 남성 가수가 리메이크했는데요. 박인희는 지아니 모란디의 리메이크에 가깝게 번안해 불렀습니다. 1976년에 발표한 「방랑자」로 인기를 얻은 박인희는 라디오 디제이로도 인기를 얻었죠.
17. I will follow him
수록 앨범 : < Sister Act >
악단 연주자로 가장 유명한 폴 모리아의 히트 리스트에 「Chariot」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곡은 바로 영화 < 시스터 액트 >에서 후피 골드버그와 수녀들이 합창으로 불러서 더 유명해진 「I will follow him」의 원곡이기 때문이죠. 이 노래는 원래 1962년에 작곡되어 유럽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후 이듬해인 1963녀에 리트 페기 마치(Little Peggy March)가 영어로 번안해 불러 2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18. Brother & Brother - If you did not exist
수록 앨범 : < Somewhere Out There >
19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널리 애청된 스위스 출신의 남성 듀엣 브라더 & 브라더(Brother & Brother)의 「If you did not exist」 기억하세요? 스팅(Sting)의 음색을 닮아 가을에 들으면 오금을 저리게 했던 이 곡은 프랑스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 조 다쎙(Joe Dassin)의 「Et si tu n'existais pas」를 멋들어지게 재해석한 노래랍니다.
19. Laura Branigan - Gloria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1982년에 발표돼서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엄청난 피드백을 얻은 로라 브래니건(Laura Branigan)의 「Gloria」는 1980년대 초반 당시 < 세계는 지금 >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시그널로 쓰여 그 이전부터 친근한 음악이었죠. 이 음악은 이태리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 움베르토 토치(Umberto Tozzi)가 작곡 파트너인 지안카를로 비가치(Giancarlo Bigazzi)와 공동으로 만든 곡이랍니다.
20. 이용 -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
수록 앨범 : < 골든 >
이태리 출신의 남성 가수 알바노 카리시(Albano Carrisi)와 미국 출신의 부인 로미나 파워(Romina Power)가 결성한 부부 듀엣 알바노 & 로미나 파워가 1982년에 발표한 「Felicita」를 번안한 노래가 바로 이용의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입니다. 이 곡은 첫 가사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제목을 「사랑이란」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참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