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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찬양하는 노래를 SNS에 올렸더니 대박!

이승기 하정우 이병헌 구자명 닮은 밴드라고? 유쾌하고 로맨틱한 그들이 온다! 예매 2분 만에 매진, 인디신에서 가장 ‘소란’한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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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 노래하는 모습으로 먼저 만났던 소란. 수더분해 보이기만 하는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세련된 입담과 그들의 잘 모르던 노래마저 찾아보게 만드는 매력. 기자는 그들을 만나기 전 왠지 마음을 다잡았더랬다. 하지만, 일순 무장해제. 원고 정리를 위해 녹음기를 듣는 내내 기자의 박장대소 웃음소리만 울렸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최근 인디신의 떠오르는 최강자로 군림하고 계신 소란. 인기를 실감하나?

영배: 한 번도 실감 못하다가 이틀 동안 하는 7월 단독 공연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2분 만에 매진됐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인기스타처럼 2분 만에 매진됐다고 하고, 더 큰 공연장에서 해야 하나 하는 소리가 들리니까 뿌듯하더라고요.

1집 발매 기념 콘서트 19의 평이 워낙 좋았다. 당시에도 하루 만에 매진이 됐지만 이번엔 2분이다.
물론 소극장이긴 하지만…

영배: 200석이 넘는 소극장이긴 하지만, 저희한텐 2분 만에 매진이라는 게 중요하죠.

기자가 고 보컬을 만나서 가장 먼저 하고 싶던 질문,
“고 보컬께선 공중파에 나와서 본인이 이병헌을 닮았다고 했다는데 대체 어디가??”

영배: 처음에 어떤 분이 공연을 보고 홀렸는지 절 보고 그런 말씀을 하셔서 그 다음부터 제가 다니는 곳마다 그렇게 말하고 다녔더니 다들 세뇌가 돼서 공연장에서 그런 소릴 듣고 있어요.

서 베이시스트, 한술 더 뜨신다.

면호: 실제로 비슷한 분위기가 있어요. 이병헌 씨와 키나 음성, 피부톤, 또 하관을 가리면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수긍하면서 띄워주고 있죠. 공연하다가도 ‘이병헌이 노래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닮은 꼴 이야기에 다들 웃음을 띠었지만 진지하다. 서 베이시스트도 최근 배우 하정우를 닮았다는 소릴 스멀스멀 듣는단다. 그런데 편 드러머는 얼마 전 인터뷰한 구자명과 흠칫 놀랄 만큼 닮았다. 공익적인 근무로 바쁜 이 기타리스트는 이승기 닮은 걸로.

영배: 면호가 하정우 닮았다고 하니까 내가 이병헌 닮았다고 했을 때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네요.





소란이라는 이름, 독자가 예측하는바 그대로 ‘소란스럽다’에서 따온 건 맞다. 밝고 명랑한 곡의 가사를 슬프게 하듯 역설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었던 고 보컬, 데쓰메탈처럼 소란스러운 음악을 생각하다 소란의 그윽한 음악을 듣고 어리둥절할 대중을 생각하며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아직도 소란이 여자 보컬인 줄 아는 사람, 기자도 봤다.

영배: 저희는 사람들이 데쓰메탈을 상상할 줄 알았는데 보싸노바를 하는 여성 솔로를 떠올리더라고요.

그래, 그럼 소란을 아직 모르는 대중에게 한 마디로 표현해보자.

영배: 저희 밴드는 듣기 쉽고 편안하면서도 듣다보면 내공이 느껴지는, 연주적으로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음악, 그렇게 층이 많고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맛이 나오는 음악을 하고 있고, 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슬로건으로 내건 것이 마음으로 기억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거였죠. 1집도 한 곡 한 곡 어렵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봄날 같은 음악이 담겨 있는 앨범입니다.

노래를 만들고 나서 멤버를 모은 탓에 작사, 작곡, 편곡은 지금껏 고 보컬께서 하셨다. 혹시 예리한 소란의 팬이라면 느꼈겠다. 이번 1집의 편곡은 멤버 전원이 참여했다.

영배: 이번 1집은 합주 시간을 늘려서 밴드 멤버들이 다 같이 편곡을 해서 만들었어요. 좀 더 밴드적이고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의 숨결이 들어 있어서 뿌듯한 앨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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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의 첫 정규앨범 < natural >의 타이틀곡「살 빼지 마요」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 가운데 공통점은 뭇 여성들에게 위안을 안겨주는 노래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노래를 찬양하자는 블로거도 있더라.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고 보컬의 심중을 들어보자.

원래는 남동생과 집에서 치킨을 배달시키고 장난삼아 후렴구를 만들었어요. 그 땐 치킨을 찬양하는 가사였죠. 재미있어서 SNS에 바로 올렸더니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치킨 얘기를 갖고 있으면서 곡에 로맨틱한 얘기를 덧붙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치킨을 먹을까 말까 살 때문에 고민하는 걸 상상하면서 만들었죠. 사실 남자들은 여자를 사랑하면 그 모습이 예뻐서, 지금의 모습이 좋아서 사랑하는 건데 여자들은 무조건 살을 뺀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까요.

그렇다면 살 찔까봐 그만 먹으라던 기자 주변 남성들의 반응은 무엇인가?

영배: 그러니까 말 그대로 지금이 좋다는 거죠......

그러니까 말줄임표 안에는 ‘찌지도 말아요.’가 함축되어 있는 걸로.




단 2분 만에 매진됐다는 소란의 단독 콘서트, 그 내용을 엿보자.

영배: 저희가 지난 번 콘서트가 쌍방향 소통 컨셉이었거든요. 대성공이었어요. 관객들이 공연을 완성시켜주니까 저희도 감동받았죠. 이번 콘서트는 그래서 부담되더라고요. 이번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번엔 좌석이 있는 소극장이라서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살리되 영화의 형식을 빌려서 톡톡 튀는, 재미있는 구성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죠. 저희 곡 중에 ‘연애의 재구성’이라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콘서트를 ‘미쳤나봐 영화의 재구성’으로 정했죠. 오프닝이나 중간 이벤트를 영화에서 차용해서 재미를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공중파에 이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소란의 콘서트가 매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배: 저는 개인적으로 8할이 외모라고 생각해요. 웃음이나 이모티콘 없이 써주세요.

면호: 저도 동감인데요. 홍대 이병헌을 필두로 하정우, 이승기, 구자명 다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환상의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죠.

번드르한 형들의 멘트, 편 드러머가 정리해주셨다.

유일: 제 생각엔 공중파에 출연했던 걸 보고 좋게 봐주신 분들이 예매한 것 같고요. 가장 큰 건 지난 단독 공연 때 관객들 모두 기분 좋게 돌아가셔서 이걸 꼭 봐야겠구나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으면 기다려서 예매하기 쉽지 않거든요.

심지어 데이브레이크와 십센치의 ADD2 공연 당시 관객은 다음 도전자로 대부분 소란을 꼽았다. 여기에 대한 소란의 생각은 대략 득달 같았달까.

멤버 전원: 애당초 십센치는 데이브레이크에 상대가 안 됐죠. 당연한 결과입니다.

면호: 자신 있고요. 저희보다 형님들이고 저희가 항상 존경하고 그분들을 보면서 이런 점은 고치자 생각도 했지만 저희도 슬슬 형님들과 ADD 공연(ADD는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피튀기는 디스적 대결 공연이다.)을 하고 싶어요.

영배: 많은 분들이 저희를 다음 도전자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만약 십센치가 이겼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음 ADD 공연 때 한 번 붙어보려고 했는데 데이브레이크라서 뭐 굳이 안 해도 괜찮습니다.




밴드들이 가끔 할 법한 고민, 소란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멤버 한둘만 오라며 대형 기획사에서 거액의 조건을 제시한다면?

영배: (가차 없이 가겠다는 웃음 섞인 말 뒤로) 이 질문만큼은 진지하고 싶은 게 소란은 멤버를 다 떼어 놓으면 볼품없어요. 상호보완이 되어서 요즘에야 그 매력이 좀 나오고 있죠. 제가 대형기획사라도 누구 하나 데려갈 만한 사람은 없다는 점도 있고요.

그렇다면 거액의 몸값으로 소란 멤버 전원을 모셔간다면?

유일: 가차 없이 가야죠. 농담이고요. 저희가 한계라고 생각했던 찰나에 해피로봇에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충족이 되었고, 저희가 하나가 되어서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건 기획사 덕분이에요.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온 것 같으면서도 나름의 발전된 변화가 있었고 매진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도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소란을 보고 있으면 돌멩이 하나가 일으킨 잔잔한 호수의 파문이 떠오른다.
돌멩이도, 호수도 아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파문의 일렁임, 그런 게 이들이 바라는 것일까?

유일: 쾌적하고 넓은 아트홀 같은 곳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 때 7,800 석을 한껏 메울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그만큼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앞으로 나오게 될 2집, 3집에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마음에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음악들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소란의 파문이 호수에 미치는 영향,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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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예진

일로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쏘다닌 지 벌써 15년.
취미는 일탈, 특기는 일탈을 일로 승화하기.
어떻게하면 인디밴드들과 친해질까 궁리하던 중 만난 < 이예진의 Stage 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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