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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열쇠는 없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방식의 행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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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속 한 왕이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이 금고를 열어주기만 한다면 너에게 돈으로 살 수 있는 무엇이든 주겠다.” 그는 행복의 금고를 열어줄 세 개의 황금열쇠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알렉스 C. 미칼로스 교수가 그 열쇠를 찾아줄 마법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행복을 찾는 데 평생을 바쳤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 왕은 과연 황금열쇠를 손에 넣었을까? 금고를 연 왕은 행복했을까?

옛날이야기 속 한 왕이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이 금고를 열어주기만 한다면 너에게 돈으로 살 수 있는 무엇이든 주겠다.” 그는 행복의 금고를 열어줄 세 개의 황금열쇠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알렉스 C. 미칼로스 교수가 그 열쇠를 찾아줄 마법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행복을 찾는 데 평생을 바쳤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 왕은 과연 황금열쇠를 손에 넣었을까? 금고를 연 왕은 행복했을까?


행복의 금고를 여는 황금열쇠


행복이라는 말은 사람에 따라 순수하게 감각적이며 쾌감을 주는 경험에 가까운 것일 수도 있고, 더 나은 인생을 만들어가는 방편일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의 정의를 더 선호한다. 지난 40년간 행복연구를 통해 내가 배운 세 가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첫째, 현대인은 기원전 5세기의 고대 그리스 사람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때나 지금이나 더 좋은 인생을 위해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은 거의 비슷하다. 정신과 육체의 건강, 영양가 있는 음식, 편안한 주거지, 옷, 친구와 가족, 안정적인 수입, 공동체에서 목소리를 낼 자유, 개인과 공동체의 안전, 신선한 공기, 깨끗한 물, 경작할 땅, 예술 표현의 자유와 미적 체험의 기회, 개인적ㆍ정치적 정의와 평등, 자연 그대로의 세계와 그곳 주민을 만날 기회, 그리고 행운.

둘째, 사람마다 각자 다른 방식의 행복이 있다. 그것은 앞서 죽 나열한 목록에서 찾을 수도 있고, 유전적인 기질과 타고난 재능일 수도 있다. 아니면 노력해서 얻은 인내나 끈기, 용기, 동정심, 자제력, 지혜, 정의가 될 수도 있다.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개인적ㆍ사회적 평가기준을 들 수도 있고, 이제까지 언급한 모든 것들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선택, 목적, 목표, 프로젝트나 활동이 될 수도 있다.

셋째, 이 분야의 논문과 책에서 가장 위험한 점은 인간이란 존재를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최소한의 사례만으로 인간의 행동과 동기를 설명하려고 한다. 하나의 ‘묘책silver bullet’을 찾는 데 집중하거나, 몇 가지 단순한 설명으로 행복을 이해하려 한다. 또 인간이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선택, 목적, 목표, 동기는 간과하고 단순히 경제적, 물질적, 결정론적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니 행복연구자들과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만은 꼭 기억해야 한다. 인간은 매우 복잡한 존재이고 인생 자체도 복잡하다. 누구나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단순한 묘사와 설명을 의심하라. 다시 말해, 황금열쇠는 없다. 왕은 그 문을 어떻게든 혼자 열어야만 한다.




The keys


→ 행복연구는 보편적이다.
    인간이 더 좋은 삶을 위해 원하고 필요로 한 것들이 지난 2천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 사람마다 각자 다른 방식의 행복이 있다. 행복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 행복의 금고를 열어줄 황금열쇠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과 인생은 너무 복잡하다.
→ 누구나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단순한 명제를 의심하라.




캐나다의 북부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정치학과의 명예교수인 알렉스 C. 미칼로스Alex C. Michalos는 22권의 책과 90편의 논문을 썼으며 6개의 학술지를 창간했다. 그는 ‘국제 삶의 질 연구협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캐나다의 ‘사회과학과 인문학 연구위원회’로부터 황금메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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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행복 레오 보만스 저/노지양 역/서은국 감수 | 흐름출판

벨기에 교육잡지 클라세 편집장이자 작가인 레오 보만스가 세상 모든 곳의 행복을 모아 엮은 책이다. ‘못 말리는 낙관주의자’, ‘행복 전도사’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행복에 천착해온 보만스는 사람들을 더 건강하고 유쾌하게 하며,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메커니즘을 이해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 세상에 행복을 퍼뜨리자는 취지로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바로 전 세계 행복학 권위자들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행복을 어떻게 찾는가’를 질문하고 그들의 대답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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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은국

현재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샴페인)에서 이 책의 저자 디너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성격/사회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9년부터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심리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였고, 이 대학에서 종신 교수직을 받았다. 행복, 성격, 문화에 관련된 40여 편의 그의 논문들은 여러 저명 국제학술지에 현재 2500회 이상 인용되고 있다. 에드 디너교수와 함께 『Culture and Subjective Well-Being』를 편저했으며,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등의 역서가 있다.

세상 모든 행복

<레오 보만스> 저/<노지양> 역/<서은국> 감수25,200원(10% + 5%)

아름다운 사진, 감각적인 일러스트, 읽기 쉬운 글 행복한 책 읽기로 안내하는 매혹적인 행복 인문학서! 벨기에 교육잡지 클라세 편집장이자 작가인 레오 보만스가 세상 모든 곳의 행복을 모아 엮은 책이다. ‘못 말리는 낙관주의자’, ‘행복 전도사’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행복에 천착해온 보만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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