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만화 원미동 사람들
나는 ‘지하 생활자’다!
난 지하로 내려간다…. 지하로….
불을 켜서 시계를 보지 않아도 시간은 어김없이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을 것이다. 내 손목시계는 5분 가량 빠르게 가고 있다. 정각 4시가 되려면 5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4시가 되면 원미산 자락의 석왕사에서 무딘 종소리를 흘려 보낸다. 5분은 더디 흐른다…. 습기 찬 벽지가 뿜어내는 매캐한 곰팡이 냄새… 추진 이부자리… 변의(便意)가 솟구친다! 최… 최대한 참아보자! 조… 조금만 더! 조… 조금….
1980년대 변두리에 사는 소시민들의 애환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원미동 사람들』. 우리의 감성 속에 가만히 자리 잡고 있는, 세월을 뛰어넘어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소설은 평론가들의 극찬과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 양귀자의 대표작이다. 이 소설이『로또블루스』『고양이 Z』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만화가 변기현의 손을 거쳐 만화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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