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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당신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 플레이리스트 23회 - 트리뷰트 송

아티스트들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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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들은 정말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음악으로 한 사람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에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노래에는 어떤 곡들이 있나 알아보겠습니다.

뮤지션들은 정말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음악으로 한 사람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에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노래에는 어떤 곡들이 있나 알아보겠습니다.


1. U2 - Angel of harlem

수록 앨범 : < Rattle And Hum >

엘라 핏츠제랄드(Ella Fitzgerald), 사라 본(Sarah Vaughn)과 함께 3대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 빌리 헐리데이(Billie Holiday)에게 바치는 노래가 바로 유투의 1989년도 히트 싱글 「Angel of Harlem」입니다. 노래 제목인 할렘의 천사와 달리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빌리 헐리데이는 천사처럼 깨끗한 인생을 살지 못했습니다. 10대 미혼모로부터 태어난 그는 10대 초반에 강간을 당했고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부터는 매춘생활을 하면서 억지로 인생을 살았죠. 그 절박함에서 빌리 헐리데이를 구원한 것은 음악이었고 유투는 이 곡으로 그에게 헌사의 뜻을 바칩니다.


2. U2 - Pride (In the name of love)

수록 앨범 : < The Unforgettable Fire >

유투는 사회적인 시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그룹답게 “나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유명한 연설을 한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노래를 바칩니다. 세상의 불합리와 불의를 고발하는 유투가 196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 인도주의자를 추모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죠. 팝 역사상 가장 훌륭한 라이브 곡 중 하나로 꼽히는 유투의 「Pride (In the name of love)」는 위대한 박애주의자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3. Stevie Wonder - Happy birthday

수록 앨범 : < The Definitive Collection >

하지만 유투보다 먼전 마틴 루터 킹에게 노래를 바친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스티비 원더죠. 그가 마틴 루터 킹을 위해 만든 노래가 「Happy birthday」입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스티비 원더는 흑인 지도자들과 함께 마틴 루터 킹이 태어난 1월 15일을 국경일로 정하자는 운동에 앞장섰고 이 곡은 그 염원을 담은 노래였죠. 이런 노력으로 1985년부터 1월 15일은 미국의 국가기념일로 재정됐습니다.

4. Stevie Wonder - Sir Duke

수록 앨범 : < Songs In The Key Of Life >

많은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스티비 원더는 1977년에 재즈 피아니스트 듀크 엘링튼(Duke Ellington)에게 헌정하는 「Sir Duke」를 싱글로 발표해서 3주 동안 빌보드 싱글차트를 석권합니다. 한국의 스티비 원더인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무대에서 자주 부르는 곡이기도 하죠. 이렇게 스티비 원더가 이 세상에서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시각장애인인 그가 단지 훌륭한 노래들을 발표했기 때문만은 아니라 이렇듯 겸손하게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업적을 우리에게 투명하게 비춰주기 때문입니다.

5. Elton John - Candle in the wind

수록 앨범 : < Goodbye Yellow Brick Road >

엘튼 존은 「Candle in the wind」로 배우 마릴린 먼로를 추모합니다. 1973년에 공개한 명반 < Goodbye Yellow Brick Road >에 삽입됐지만 당시엔 싱글로 발표하지 않았다가 1987년에 호주 멜버른에서 실황을 커트해서 1988년에 전미 차트 6위를 기록했는데요. 이건 전초전이었죠. 1997년 8월에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세상을 떠났을 때 엘튼 존은 가사를 바꿔 그를 추모하는 버전으로 발표해 무려 14주 동안 인기 차트 1위를 지킨 불사조 같은 곡입니다.

6. George Harrison - All those years ago

수록 앨범 : < The Best Of Dark Horse >

존 레논(John Lennon)이 1980년 12월에 눈을 감았을 때 조지 해리슨은 이듬해인 1981년 봄에 「All those years ago」란 곡을 발표해 3주 동안 2위를 차지하는 히트곡을 배출했는데요. 여기서는 링고 스타(Ringo Starr)와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함께 참여해 존 레논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그런 조지 해리슨도 지난 2001년에 친구인 존 레논의 곁으로 떠났네요.

7. Puff Daddy - I'll be missing you

수록 앨범 : < No Way Out >

1997년에 가장 큰 히트곡이 무엇인지 기억나세요? 무려 11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지켰던 퍼프 대디의 「I'll be missing you」입니다. 폴리스(Police)의 「Every breath you take」를 샘플링했다고 하지만 사실 리메이크라고해도 누가 멱살 잡을 일은 없을 정도로 원곡에 충실한 이 곡은 퍼프 대디와 절친했던 동료 래퍼로 동서 힙합 진영의 싸움의 희생양이 되어 1997년 3월 9일에 세상을 떠난 노토리어스 B.I.G.(Notorious B.I.G.)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8. ABC - When Smokey sings

수록 앨범 : < The Millenium Collection - The Best Of ABC >

1960년대에 흑인음악의 최고 전성기를 일군 모타운 소속 가수들은 미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는 영광의 주인공이자 모타운 레코드 소속이었던 미라클스(Miracles)의 리더면서 후에 모타운 레코드의 부사장까지 지낸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에게 바치는 노래가 영국의 뉴웨이브 그룹 ABC의 1987년도 탑 텐 싱글 「When Smokey sings」입니다. ABC의 멤버들이 스모키 로빈슨을 존경해서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9. Commodores - Nightshift

수록 앨범 : < The Definitive Collection >

1970년대 초반에 < What's Going On >을 발표하면서 진지한 시각을 담아 지성적인 가수가 된 마빈 게이(Marvin Gaye)는 1984년 4월 1일에 목사인 아버지와 돈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가 아버지가 쏜 총에 맞아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리듬 앤 블루스 그룹 코모도스(Commodores)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를 발표하는데 그 곡이 바로 1985년에 전미 차트 탑 텐을 기록한 「Nightshift」입니다.

10. 챔피언 - 리쌍

수록 앨범 : < 백아절현 >

현재는 절정의 예능감으로 텔레비전 버라이어티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길과 개리로 구성된 리쌍이 2009년에 발표한 챔피언은 지난 2007년 12월 25일에 인도네시아 선수와 경기에서 판정승을 거둔 뒤 뇌사 판정을 받고 2008년 1월 3일에 세상을 떠난 복서 최요삼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그는 눈을 감으면서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안겨 준 천사 같은 챔피언이었습니다.

11. Neil Young - My My, Hey Hey

수록 앨범 : < Rust Never Sleeps >

닐 영은 자신보다 한참 어린 후배들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러 젊은 세대를 이해해주는 너그러운 선배입니다. 1970년대 후반에 섹스 피스톨스(Sex Pistols)가 해산을 선언했을 때, 닐 영은 섹스 피스톨스의 보컬리스트 저니 로튼(Johnny Rotten)에게 「My my hey hey (Out of the blue)」를 헌정했죠. 이 노래에서 닐 영은 「왕은 갔지만 잊혀지지 않는다. 이 노래는 저니 로튼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당당하게 외칩니다.

12. Michael Franks - Antonio's song

수록 앨범 : < The Best Of Michael Franks >

팝과 재즈가 어우러진 세련된 음악을 들려준 마이클 프랭스의 대표곡 「Antonio's song」 기억하세요? 바로 브라질 출신의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에게 바치는 곡인데요. 그가 바로 보사노바라는 음악의 시작을 알린 「Girl from Ipanema」를 작곡한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재즈 팝 아티스트 마이클 프랭스가 「Antonio's song」을 바친 것은 당연한거죠.

13. Kim Carnes - Bette Davis eyes

수록 앨범 : < Essential Kim Carnes >

1981년에 9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고 그해에 그래미에서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한 킴 칸스의 「Bette Davis eyes」는 원래 재키 디섀넌(Jackie DeShannon)이란 여가수가 1970년대 초반에 발표한 원곡을 뉴웨이브 스타일로 멋들어지게 재해석한 곡인데요. 요즘 분들에겐 배우 귀네스 팰트로우(Gwyneth Paltrow)가 영화 < Duets >에서 부른 버전으로 익숙하실 겁니다. 베트 데이비스가 누구냐. 1930, 4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 여배우로 1935년에 < Dangerous >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우리나라에서는 < 이브의 모든 것 >과 < 나일강 살인사건 >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1989년에 8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는 눈이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14. R.E.M. - Man on the moon

수록 앨범 : < Automatic For The People >

1992년에 알이엠(R.E.M.)은 명반 < Automatic For The People >을 발표하는데요. 이 음반에 수록된 여러 명곡들 중에서 「Man on the moon」을 듣고 짐 캐리가 떠오른다면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일 겁니다. 1999년에 밀로스 포먼이 감독하고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제목이 바로 < Man On The Moon >이었는데요. 「Man on the moon」은 한 코미디언이 무대 위에서 핀 조명을 받고 있는 모습을 달 위에 있는 것으로 표현한 건데요. 그는 1984년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앤디 카우프만(Andy Kaufman)입니다.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를 흉내 내 미국인들에게 알려졌고 NBC 방송국의 유명한 코미디 프로그램 < Saturday Night Live >의 고정 출연자로 인기를 얻었던, 다소 컬트적인 인물입니다.


15. Neil Sedaka - Oh Carol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브릴빌딩의 두 번째 전성기를 가져온 싱어 송라이터 닐 세다카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캐롤 킹(Carole King)을 흠모해서 「Oh Carol」이란 노래를 만들어 바칩니다. 이 노래는 1959년에 9위까지 오르면서 닐 세다카의 첫 번째 탑 텐 싱글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캐롤 킹은 작사가 제리 고핀(Gerry Goffin)과 결혼해 닐 세다카를 머쓱하게 만들죠.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있었는지 「Oh Carol」에 대한 답가로 「Oh Neil」이란 곡을 발표했지만 히트하진 못했습니다.


16. Crosby, Stills & Nash - Suite : Judy blue eyes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1960년대 수퍼 그룹 크로스비 스틸스 & 내시(Crosby Stills & Nash)는 1969년에 발표한 데뷔앨범에서 「Suite : Judy blue eyes」란 아름다운 곡을 수록합니다. 7분이 넘는 대곡이지만 완벽한 멜로디와 후반부의 절묘한 화음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은 명곡이죠. 이 노래 제목에 등장하는 푸른 눈동자를 가진 쥬디가 누구냐. 2008년 5월,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플라워 파워 콘서트에 참여했던 여가수 쥬디 콜린스(Judy Collins)입니다. 1960년대 후반 당시 쥬디 콜린스는 크로스비 스틸스 & 내시의 멤버였던 스테판 스틸스의 연인이었거든요. 쥬디 콜린스는 조니 미첼(Joni Mitchell)이 작곡한 「Both sides now」와 「Send in the clowns」 같은 명곡을 특유의 청아한 음색으로 우리에게 청각적 환희를 가져다 준 주인공입니다.


17. Richard Marx - Right here waiting

수록 앨범 : < Repeat Offender >

트리뷰트 노래들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는 아마 리차드 막스가 1989년에 발표한 「Right here waiting」이 아닐까 합니다. 이 곡은 부인 신시아 로즈(Cynthia Rhodes)에게 바치는 노래인데 그녀는 영화 < 더티 댄싱 >에서 패트릭 스웨이즈의 원래 댄스 파트너로 출연한 금발의 미녀입니다.
18. Sting - Englishman in New York

수록 앨범 : < The Best Of 25 Years >

위대한 아티스트 스팅이 1987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영국의 작가이자 게이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쿠엔틴 크리스프(Quentin Crisp)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1980년대 중반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쿠엔틴 크리스프의 집을 방문한 스팅은 그와의 대화에서 큰 감명을 받아서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하죠. 이 노래의 가장 큰 성공 요소 중에 하나는 바로 중간 중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브랜포드 마샬리스(Branford Marsalis)의 소프라노 색소폰입니다.

19. Peter Gabriel - Biko

수록 앨범 : < Hits >

이 노래의 주인공 스티븐 비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넬슨 만델라와 함께 흑인민권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인데요. 31살이던 1977년 9월에 백인 경찰에 의한 고문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80년엔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담은 음악으로 우리의 지성을 일깨우는 아프 록 그룹 제네시스(Genesis)의 리더였던 피터 가브리엘은 「Biko」라는 곡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20. Lynyrd Skynyrd - Freebird

수록 앨범 : < Pronounced leh-Nerd Skin-Nerd >

1971년에 오토바이 사고로 요절한 서던 록 밴드 올맨 브라더스 밴드(Allman Brothers Band)의 기타리스트 듀안 올맨(Duane Allman)에게 바치는 「Freebird」는 9분이 넘는 대곡으로 서사적인 가사와 이음새 없는 자연스러운 멜로디, 그리고 후반부에 세 대의 리드 기타가 폭발하는 광기(狂氣)로 거부할 수 없는 전율과 경건함을 전달합니다. 선배면서 동시에 라이벌이기도 했던 듀안 올맨에게 헌정 곡을 바치며 미국 남부인들의 넓고 호방한 포용력을 보여주었지만 레너드 스키너드도 비행기 사고로 주요 멤버 세 명이 이 노래의 제목처럼 자유로운 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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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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