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하게도 물었을 게다. 하지만 대중은 여전히 궁금하다. 데이브레이크는 왜 공중파로 나갔을까?
선일(베이스): 우선 매니저가 제안했죠. 하지만 멤버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예전이었으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을 텐데 공중파 프로그램이지만 저희가 하는 것만큼 매주 저희 음악을 소개할 수 있고 불특정 다수에게 데이브레이크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게 좋았죠. 그런데 같은 음악을 하는 선배 뮤지션에게 심사를 받는다는 건 두려웠어요. 하지만 ‘용기를 내보자, 경연이라는 이름을 빌린 우리만의 축제로 만들자’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죠.
기자는 모종의 의문이 생겼다. 매니저는 왜 3집 앨범이 나온 이 마당에 출연을 권유했을까?
태원(매니저): 홍보차원은 아니었고요. 음반이 안 나왔어도 출전했을 거예요. 시즌1부터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데이브레이크가 홍대에서 잘 한다는 소릴 듣지만 큰 무대로 가면 누구? 라는 소리를 듣는 편이어서 탑밴드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유종(기타): 주변에서 ‘형네 어머니 친구 중에 형 아는 사람 누구 있냐?’ 이런 물음도 자극이었고요.
솔직하다. 다른 여타 잘 나가는 밴드들도 비슷한 질감의 심정이었으리라. 데이브레이크가 지원하고 나서 난다 긴다하는 300여 밴드가 몰렸다 한다. 평소 데이브레이크의 음악을 좋아했던 가수 정엽도 전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원석(보컬): 정엽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저희 노래를 좋아한다고 바로 ‘형님’ 하더라고요.(동생이었다니) 그래서 친하게 지내다가 저희 콘서트 게스트로도 흔쾌히 와주셨고요. 계속 의리 있게 인연을 이어가고 있죠.
탑밴드 심사위원 누군가가 데이브레이크의 음악적 색깔에 대해 다소 우려를 표했는데?
선일: 7년째 음악을 하면서 숙제로 남은 부분이죠. 다들 색깔이라는 한 단어로 함축시켜버리잖아요. 하지만 음악이 음악이지 어떤 색깔의 음악을 하겠단 생각은 없거든요. 비틀즈, 퀸의 음악 성향을 한 단어로 압축시킬 수 있나요? 그냥 듣고 싶은 음악을 하려고요. 아마 두 번째, 세 번째 무대를 보시면 장르에 국한된 데이브레이크는 아니구나 싶을 거예요.
원석: 3차 예선을 보시면 매력보다 마력에 가까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무리하거나 과도하게 준비해서 할 생각은 없고요. 방송에서 바라는 모습이 있긴 해요. 하지만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저희의 모습을 잘 살려서 보여드리려고요. 그런 것들이 어필되면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끝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대표적 마력으로 화제가 된 밴드 장미여관 보컬 강준우, 육중완 두 사람은 원석, 선일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다고 한다. 역시 화제의 인물들이다. 이들에 밀려 데이브레이크가 예선에 떨어졌다면 어땠을까?
원석: 현장에 가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아마 떨어졌다면 굉장히 창피했겠죠. 그런데 저희는 오히려 마력적인 팀들 중에 소프트한 노래를 하는 팀으로 분류가 되어서 오히려 튀는 느낌이라 살아남은 게 아닐까 싶어요.
이미 3차 경연을 치른 데이브레이크. 소신을 갖고 있는 그들을 이 프로그램에서 오래 볼 수 있을 것 같다.
1년 8개월 만에 나온 앨범 'SPACEenSUM' 타이틀 ‘silly’의 순위가 아이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장원: 계절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3집은 앨범제목 그대로 공간과 합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을 했고요. 여백의 미를 추구했고요. 밴드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게 멤버간의 합이거든요. 공간감과 공간감을 채우는 멤버 네 명의 합을 살렸죠. 마지막 12, 13번 트랙은 작년에 디지털 싱글로 발표된 곡들인데 음원으로 발매된 적이 없어서 보너스 트랙으로 실었어요. 아주 알찬 앨범이죠.
한 TV 프로그램에서 사연 담당이라고 밝힌 장원, 이번에도 예외는 없다.
장원: ‘내려놓다’와 ‘Shall We Dance?’에 이별에 대한 아픔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각각 담았죠.
멤버 개개인의 성향이나 색깔을 살리면서 멤버 모두의 합을 이뤄낸 데이브레이크의 3집. 먹혔나보다. 모 여성 팬은 곡 모두 ‘짱짱하다’라고 표현했고, 어떤 네티즌은 들을 때마다 다른 노래들이 꽂힌다 했다.
봄 페스티벌의 대명사 ‘뷰티풀 민트 라이프’에서 데이브레이크가 최고의 아티스트로 뽑혔다. 비결은 찢원석?
원석: 과도한 열정이 부른 참사였죠. 그 땐 창피했는데 강렬한 인상을 줬기 때문에 성공한 게 아닌가 생각했죠. 최고의 아티스트로 뽑힌 데에도 물론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해요.(웃음)
지난해 시작한 기획공연 ADD. 어쩌다 타이틀 매치 공연이 됐다. 지난해에는 10센치와 이지형이 대결구도로 공연을 펼쳐 10센치가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해는 데이브레이크가 10센치의 아성에 도전한다.
원석: 서로를 폄하하고 공격하는 무대가 될 겁니다.(웃음)
이들의 도발은 이미 시작됐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과 스탭의 투표로 승자가 결정된다. 그래서 공연의 무게가 가중됐다. 원석은 중요한 무대에만 갖추는 특수 장비가 있다.
장원: 중요한 공연 때마다 원석 씨가 입는 속옷이 있어요. 보라와 남색이죠.
원석: 속옷은 물론 많아요. 하지만 속옷 하의 밴드의 탄력성이 제 노래에 미치는 영향력이 참 커요. ‘이 속옷을 입으면 더 노래를 잘 한다’라는 게 생긴 거죠. 그래서 속옷 관리를 잘 해요. 굉장히 아껴줘야 하고요. 아쉽게도 그 속옷은 절판돼서 비슷한 밴드 탄력성을 가진 다른 속옷을 찾고 있어요.
그렇다면 'ADD2'의 경중은?
원석: 첫째 날 자주색을 입고, 둘째 날 남색을 입을 겁니다.
10센치에 지고 싶진 않나보다. 과연 ADD2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원석의 속옷, 빠른 관리가 필요하겠다. ADD2 공연을 마치고 해피로봇과 마스터플랜의 소속 가수들이 총출연하는 레이블 공연 가 대기 중이다.
데이브레이크는 속상하다. 사람들이 인디밴드와 ‘라면, 지하실, 냄새, 안 씻는다’ 등의 단어들을 자연스레 연결시키는 탓이다.
선일: 인디밴드들은 프레쉬해지려고 노력해요. 어려운 부분들도 물론 있죠. 음악만 하다보니까. 그런데 일본에선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밴드에게 더 이상 인디라고 하지 않거든요.
더불어 이제는 인디밴드도 날아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선일: 아이돌 음악이 주류를 이룬 기간이 상당히 길었죠. 많은 대중이 새로운 걸 원하는 거 같아요. 반증이 장기하와 얼굴들, 10센치, 버스커 버스커 음악의 인기가 높잖아요. 진솔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편안한 음악들이죠. 아직 탑밴드에 출전하지 않은 엄청난 밴드들이 많거든요. 그들이 앞으로 많이 주목을 받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도 열심히 해서 밴드음악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데 기여했으면 좋겠어요.
말 잘하는 이 남자들.
60살이 되어도 철없는 재미를 느끼고 싶단다. 전성기는 지났어도 공연은 계속하는 밴드, 배는 좀 나오고 머리는 희끗해도 ‘여전하네’ 소릴 듣는 밴드, 치유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단다. 기자는 어쩌면 30년 후, 이들 말대로 월드 투어하고 하는 데이브레이크의 기사를 읽고 있을지 모르겠다.
멤버 : 이원석(Vocal), 김선일(Bass), 김장원(Keyboards), 정유종(Guitar)
[음반발매]
2007년 1집 'Urban Life Style' 발표
2010년 EP 'New Day' 발매
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 'Life' 참여
2집 'Aurora' 발표
2011년 디지털싱글 'Mr. Rolling Stone' 발매
디지털싱글 'Shall We Dance'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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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소리의 공기들이 하나로 투영되는 순간,
공간(SPACE)과 합(SUM)이 빚어낸 1시간의 전율
데이브레이크(daybreak) 세 번째 앨범 [SPACEenSUM](스페이스앤썸)
데이브레이크의 진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청사진 [SPACEenSUM](스페이스앤썸)
'좋다', '팝콘',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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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