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산업혁명은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3차 산업혁명』
지금,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루어질 사회문화적 변화와 새롭게 펼쳐질 산업적 기회는?
리프킨이 보기에도 대부분의 국가들은 겉으로는 친환경 에너지와 디지털 혁명을 내세우면서도 사실은 화석연료 시대, 즉 1, 2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책과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이 그렇다고 지적한다. 문명사적 전환이 미리 예측하고 기획해서 이뤄진 적은 인류 역사에서 한 번도 없었다. 리프킨이 말하는 3차 산업혁명이 그런 최초의 경우가 될 수 있을까?
내놓는 책마다 세계적인 화제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저자 제레미 리프킨.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 『수소 혁명』, 『공감의 시대』 등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던 저작들이다. 과학기술 발전이 경제, 사회, 환경, 그리고 인간의 삶에 미치게 될 영향을 조사연구하고 예측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리프킨을 미래학자라 일컫기도 하고 문명비평가, 사회사상가라 일컫기도 한다. 그런 그가 ‘3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주제를 책으로 내놓았다. 증기기관과 석탄을 동력으로 공장생산경제와 대량 인쇄를 특징으로 하는 19세기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석유 자원과 전기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이 등장하고 자동차, 석유, 전자 관련 대기업이 세계 경제를 떠받쳐 온 것이 20세기의 2차 산업혁명이다. 1, 2차 산업혁명의 공통점은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첫째,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한다. 둘째, 모든 대륙의 건물을 현장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로 변형한다. 셋째, 모든 건물과 인프라 전체에 수소 저장 기술 및 여타의 저장 기술을 보급하여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에너지를 보존한다. 넷째,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모든 대륙의 동력 그리드를 인터넷과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는 에너지 공유 인터그리드로 전환한다. 다섯째, 교통수단을 전원 연결 및 연료전지 차량으로 교체하고 대륙별 양방향 스마트 동력 그리드상에서 전기를 사고팔 수 있게 한다. 이러한 3차 산업혁명은 이미 유럽에서 구체적인 구상 단계에 들어가 있다. 예컨대 EU는 태양열, 풍력, 수력, 지력, 바이오매스 에너지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수집하기 위해 27개 회원국의 수많은 건물들을 미니 발전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리프킨은 2008년 이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그 전부터 진행되어 가속화되고 있는 환경 파괴가 1, 2차 산업혁명의 수명이 다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21세기 3차 산업혁명의 단서는 인터넷 IT 기술과 재생에너지다.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을 이렇게 제시한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루어질 사회문화적 변화와 새롭게 펼쳐질 산업적 기회는? 리프킨은 수직과 집중과 경쟁에서 수평과 분산과 협업으로 변화하리라 내다본다. 1차, 2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수직적인 ‘규모의 경제’, 집중화된 거대 기업이 승자였다. 3차 산업혁명 시대는 재생에너지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많은 소규모 기업들이 협업 관계를 맺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다. 무한 경쟁 시장이 아니라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해지는 것.
사회문화적으로는 사회적 교류와 공동체에 대한 욕구가 훨씬 더 커지게 된다. 지금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소유 방식은 낡은 것이 되고, 지구의 모든 자원을 일종의 ‘공공재’로 여기면서 소유권보다 접근권을 중시하게 된다. 무언가를 소유하기보다는 리스하고 렌탈하며 임시로 보유하거나 시간적으로 나누는(time-share) 것이 일반화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수가 될 것이다. 예컨대 자동차를 직접 소유하기보다는 일정 비용을 내고 자동차 공유 네트워크에 가입한 후 스마트카드를 받아 공용 주차장과 차량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리프킨은 산업 시대와 협업 시대를 대비시키기도 한다. 3차 산업혁명은 마지막 산업 시대이자 첫 협업 시대라는 것. 산업 시대의 특징은 상명하달의 권위적 체계 속에서 엄격한 규율에 따라 근면하게 노동하는 것이었다. 아울러 금융 자본과 소유권이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협업 시대에는 개방형 공유, 글로벌 네트워크, 창의적인 놀이, 사회적 자본, 분산적이고 수평적인 상호작용 등이 중요해진다.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망과 대안은 어느 정도 설득력도 있어 보이고 매우 야심차기까지 하다.
그러나 문제는 변화에 저항하는 기성 체제의 관성이 엄청나게 강하다는 점이다. 리프킨이 보기에도 대부분의 국가들은 겉으로는 친환경 에너지와 디지털 혁명을 내세우면서도 사실은 화석연료 시대, 즉 1, 2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책과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이 그렇다고 지적한다. 문명사적 전환이 미리 예측하고 기획해서 이뤄진 적은 인류 역사에서 한 번도 없었다. 리프킨이 말하는 3차 산업혁명이 그런 최초의 경우가 될 수 있을까? 리프킨은 ‘될 수 있을까?’ 묻지 말고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컨대 그것은 인류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은 이 책에서 인터넷 기술과 재생에너지가 합쳐져 강력한 ‘3차 산업혁명’이 발생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집과 사무실, 공장에서 스스로 녹색 에너지를 생산하고, ‘에너지 인터넷’ 안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마치 우리가 지금 정보를 온라인으로 창조하고 공유하는 것처럼) 청사진을 펼쳐 보인다...
관련태그: 제러미 리프킨, 3차 산업혁명, Jeremy Rifkin
출판 칼럼니스트, 번역가, 작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쓴 책으로는 『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 』, 『탐서주의자의 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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