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파격적인 MB정권 풍자… 이러다 잡혀가는거 아냐? -『삽질의 시대』

욕망이 해를 집어삼키다 이제는 남의 탓을 멈추고 움직여야할 때!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꽃』,『노근리이야기』등으로 2010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던 박건웅 작가가 풍자만화로 돌아왔다. 정치에 문외한이었던 너와 나까지 모두 사회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이 때, 어쩌면 풍자만화는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책은 표지부터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꽃』,『노근리이야기』등으로 2010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던 박건웅 작가가 풍자만화로 돌아왔다. 정치에 문외한이었던 너와 나까지 모두 사회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이 때, 어쩌면 풍자만화는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책은 표지부터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작가가 손수 세밀하게 작업한 표지는 한눈에 보면 그냥 쥐 모양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친 테두리 속에 포크레인과 삽, 추락하는 사람과 매몰되는 듯한 이미지가 보이며 이 책으로 그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잘 드러내고 있다.

『삽질의 시대』의 초반부는 적나라할 정도로 MB정권 하에 벌어졌던 많은 사건들을 짤막짤막하게 그러나 너무 직설적이어서 잔인하게 느껴질 만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4대강, 구제역, 원전,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미친등록금 등 TV라는 매체를 통해 국가가 보여줬던 조작된 메세지가 어떻게 국민들에게는 다르게 와닿았는가를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이러다 잡혀가는거 아냐? ' 를 지인들이 걱정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전반부는 냉혹하리만큼 비판적이다. 그러나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임을 알기에 이 비판을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

전반부가 MB정권 하의 수뇌부들의 잘못을 풍자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가?' 개개인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어쩌면 잘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근거없는 욕망, 잘못되어가고 있는 걸 느끼면서도 저지하지 않고 흘러가게 둔 행동 부족 등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른체 하고 싶었던 이 불행을 키운 원인을 되짚어보게 한다. 작가는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의 문제를 바로잡을 수 없으며 남의 탓을 멈추고 이제 움직여야할 때라고 그림을 통해 말하고 있다.

쥐가 병균을 옮기고 식량을 빼앗아먹는다는 자명한 사실을 곱씹어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며, 욕망이 해까지 집어삼키기 전에 이 삽질을 멈추어야한다는 절절한 울림이 담겨있는 책이다.






 

img_book_bot.jpg

삽질의 시대 박건웅 글,그림 | 사계절

개성 뚜렷한 만화가들이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1318만화가열전’은 십대부터 모든 연령대의 독자에게 촌철살인의 깨달음을 주는,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 세 번째 권인 박건웅의『삽질의 시대』는 우리에게 친근한 도구인 까만 매직펜으로 선을 그리고 채색한 흑백대비가 선명한 목판화풍 만화 원본에 부분적으로 색을 더해 조금 더 친근하고 부드러운 만화로 탄생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수연 (어린이 MD)

누군가를 웃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세상에서 초콜렛이 가장 맛있는 1인.

오늘의 책

장재현 감독의 K-오컬트

2015년 〈검은 사제들〉, 2019년 〈사바하〉, 2024년 〈파묘〉를 통해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온 장재현 감독의 각본집. 장재현 오컬트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오리지날 각본은 영화를 문자로 다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독자를 오컬트 세계로 초대한다.

위기의 한국에 던지는 최재천의 일갈

출산율 꼴찌 대한민국, 우리사회는 재생산을 포기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원인은 갈등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인 최재천 교수는 오랜 고민 끝에 이 책을 펴냈다. 갈등을 해결할 두 글자로 숙론을 제안한다. 잠시 다툼을 멈추고 함께 앉아 대화를 시작해보자.

어렵지 않아요, 함께 해요 채식 테이블!

비건 인플루언서 정고메의 첫 번째 레시피 책. 한식부터 중식,일식,양식,디저트까지 개성 있는 101가지 비건 레시피와 현실적인 4주 채식 식단 가이드등을 소개했다. 건강 뿐 아니라 맛까지 보장된 비건 메뉴들은 처음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할 말, 제대로 합시다.

할 말을 하면서도 호감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일과 관계,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다뤄온 작가 정문정은 이번 책에서 자기표현을 위한 의사소통 기술을 전한다. 편안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대화법, 말과 글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방식을 상세히 담아낸 실전 가이드를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