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십대라는 이름의 외계인
비밀이 많은 십대들… 그들은 여전히 아프고 힘들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거라면 딱 이 시기만큼만 도려내버리고 싶다”
우리는 십대라는 시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경험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그 배움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담겨 있지 않다. 아픔과 사랑, 고통과 상처, 모든 것이 다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배워야만 하나의 건강한 인격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그 시기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도 조심스럽다.
십대에게 ‘공부’와 관계되지 않은 건 모두 비밀이다
“선생님한테만 말해봐.”
간혹 나이가 조금 어린 아이들이 말은 못하고 얼굴에 근심의 빛만 가득할 때, 살살 꼬듯 이야기하면 털어놓는 많은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공부에 관계되지 않은 웬만한 것들을 죄다 비밀이라고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십대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어쩌면 공부에 관한 것조차 비밀이 될 수 있다(오래 전 수기로 성적표를 적을 때, 위조 성적표도 참 많이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비밀’이 아닌 것은 아니다. 문제는 항상 아이들이 비밀이라고 여기는 것과 어른이 비밀이라고 여기는 것 사이의 간극이 굉장히 크다는 데서 생겨난다. “그게 뭐가 그렇게 큰 비밀이야.”라고 말할 때의 그 허탈감. 아이들은 그것과 맞닥뜨리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이 책은 이미 너무 많이 가버린 그들과의 화해가 도저히 힘들 거라고 이야기하는 부모들에게, 이 책은 화해의 열쇠를 알려준다. 현장에서 경험한 수많은 상담사례는 일탈을 일삼는 아이들뿐 아니라 멀쩡한 모범생들까지 그 속에 가지고 있는 상처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풀어놓은 적 없는 감동적 실화들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들려줌으로써, 그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왔던 모습들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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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석사 과정으로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지금 서울기독대학교에서 기독교 상담학 박사 과정에 있다. 마음이 상한 영혼들과 만나 책을 통해 공감하고 아픔을 나누면서 심리상담의 한 영역으로 독서치료를 자리매김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독서로 치유하는 내 안의 그림자' 인문학 강의 등 수십 개의 특별 강좌 및 초청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독서치료 지도교수, 영남 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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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모도 처음부터 부모는 아니었다, 내 자녀들의 심리를 편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 아이가 상담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학교에서는 문제아, 집에서는 이미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열여섯 사내 녀석. 하지만 그 아이는 문을 열자마자 배가 고프다며 선생님과 함께 우동을 먹으러 나간다. 저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