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수업시간에 가장 많이 이야기 했던 내용 중에 하나가 바로 종이컵의 활용과 디자인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 디자인 기호학을 다룸에 있어서도 가장먼저 다룬 내용이기도 한 종이컵에 대해 논의해보자.
종이컵은 말 그대로 종이로 만들어져서 여러번 사용하기 보다는 일회성으로 사용할 수 뿐이 없기 때문에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는 말들도 많이한다. 그러나 이러한 종이컵이 우리의 삶과 문화에 있어 쉽게 떼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사용의 편리성을 무시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종이컵이 우리 삶 속에 들어오고 문화와 같이 하면서 많은 기호들을 만들어 낸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종이컵 여러분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본 디자인은 저자가 디자인 한 것으로 종이컵의 사용과 문화에 의한 기호를 담은 것이다. 먼저 “사용설명서”라는 내용의 종이컵은 종이컵의 사용과 문화, 역사를 같이 말해주는 것으로 종이컵으로 인해 우리의 행동이나 습관, 문화가 만들어진 내용을 적은 것이다.
내용을 보면-사용설명서: 급할 때 애기 오줌 받기, 뒤집어서 간장종지쓰기, 촛불시위하기, 라면 먹기, 오뎅 국물 마시기, 이빨로 뜯기, 구겨서 공차기, 호떡 넣어 먹기, 전화기 만들기, 화분으로 쓰기, 뭔가 담아 마시기, 메모하기, 화날 때 구기기, 바퀴벌레 가둬굶겨 죽이기, 공처럼 연결하여 조명 만들기, 재떨이로 쓰기, 삼겹살 구울때 기름 모으기, 3개 이용해서 도박 하기, 모래성 쌓을때 블록 만들기, 나사나 동전 담아 놓기, 쌓아 성 만들기, 생일 파티때 끈달아서 모자 만들기, 건강 검진시 소변받기, 시끄러운 강아지 입막아놓기, 야영할 때 비누 곽으로 쓰기, 모아서 재활용하기 등이다.
두 번째의 “일회용”은 다들 아는 것처럼 종이컵은 일회용이다. 이 말은 어떻게 보면 일회용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질의 하기도 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사용하고 있으신가요?
세 번째의 “커피물”은 다들 한번씩은 경험해 보았을 물의 양을 기준 잡아 놓은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맛있는 커피물’이 아닌 그냥 ‘커피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이 선에 의해 물을 넣는 양의 선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리, 그 선보다 물을 2mm 더!”
위의 이미지는 컵을 사용함에 있어 형성되는 포즈를 중점으로 종이컵에 기호를 프린트하? 표현한 디자인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가려지는 코의 모습을 인쇄하여 넣는다던가, 마시면서 보이는 컵의 바닥 부분에 입을 그린다던가 하여, 사람이 사용함에 있어 생기는 동작과의 관계를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이 디자인은 위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것을 표현 한 것으로 종이컵을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종이컵을 이용하여 디자인한 조명을 소개하는 것이다. 종이컵은 종이다. 종이는 빛에 비춰진다. 마름모 꼴로 생겨져있어 모아 붙이면 ‘구’가 형성된다. 등등 의 소재적 형태적 특징을 잘 잡아내어 디자인을 한 좋은 디자인의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