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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신의 테마송’ 레이디 가가(Lady Gaga)

「Born this way」外 - 2011 작년의 싱글(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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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델의 곡이 주목을 받았고, 길거리에서는 「Moves like Jagger」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으며 클럽에서는 「Party rock anthem」에 맞춰 셔플 댄스 붐이 불었다. 케이팝이 강세를 떨쳤다고는 하지만 팝 역시 국내에서 유난히 신바람을 탄 한 해였다.

2011 작년의 싱글 - 팝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델의 곡이 주목을 받았고, 길거리에서는 「Moves like Jagger」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으며 클럽에서는 「Party rock anthem」에 맞춰 셔플 댄스 붐이 불었다. 케이팝이 강세를 떨쳤다고는 하지만 팝 역시 국내에서 유난히 신바람을 탄 한 해였다. 신인과 노장보다는 중견급의 아티스트들이 존재감을 확실히 굳히며 선전한 모습이다.


 

아델(Adele) 「Someone like you」
전 세계를 뒤흔드는 데 아델과 피아노 한 대면 충분했다. 올해 2월 ‘Brit Music Awards’에서 「Someone Like You」의 열창 후, 싱글차트 47위의 곡이 1위로 뛰어오른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덕분에 비틀즈 이래 싱글차트와 공식차트 두 곳에서 Top5가 되었으며, 이는 미국까지 옮겨가 빌보드 싱글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의 노래가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는 나이가 예측되지 않는 파워풀하고 능란한 보컬과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짙은 호소력에 있다.
「Someone Like You」에서는 “내가 너와 같은 사람 만난다 해도 이해해줘(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라며 이별 후 비애와 그리움을 드러낸다. 그녀의 경이로운 선전에는 얄팍하거나 빠른 편법이 아닌 정공법에 있다. 화젯거리나 장치보다는 음악 자체에 대한 집중이 아델을 브리티시 네오 소울의 여왕으로 만들었다.

글 / 김반야 (10_ban@naver.com)




 

밴드 페리(The Band Perry) 「If I die young」
테일러 스위프트(2009년), 레이디 엔터벨럼(2010년)의 뒤를 이어 올해는 밴드 페리가 컨트리 팝의 인기 행진 바통을 건네받았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부르며 우애를 다져온 페리 삼남매는 가스 브룩스의 매니저 밥 도일의 눈에 띄어 2010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을 발표했고, 두 번째 싱글로 발표된 「If I die young」은 미국에서만 300만장이 넘게 팔리는 대성공을 거뒀다.

‘젊어서 죽는다면’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잔잔한 곡 전개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도배된 요즘 음악계와는 정반대다. 노래 가사 역시 젊어서 죽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죽어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는 뜻 깊은 내용이다. 컨트리 음악과 거리를 두고 있었던 젊은 세대들도 충분히 동감할만한 곡.

글 / 안재필 (rocksacrifice@gmail.com)




 

닥터 드레(Dr. Dre) (Feat. Eminem)「I need a doctor」 (Feat. Eminem)
처음 접한 것은 스크린 속 그래미 시상식 무대를 통해서였다. 두 래퍼가 스테이지에서 서로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나누던 순간은 소문만 무성하던 < Detox >에 대한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던 순간이기도. 곧 다시 기대로 바뀌었다는 게 그래서 더 미련으로 남기도 했던, 올해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준 거장의 문제작.

글 / 여인협 (lunarianih@naver.com)




제임스 모리슨(James Morrison) 「I won't let you go」

제임스 모리슨은 한 결 같이 옆에서 지켜준 여인을 떠나보낸 어리석은 남자의 후회와 다짐을 노래한다. 소울의 진정성이 조명하는 보컬과 1960년대 풍의 코러스, 고전적인 현악 스트링 연주 그리고 리듬 앤 블루스의 복고성이 존재하는 이 곡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진중함과 진지함이 살아있음을 증명한 2011년의 감성 싱글이다.

글 / 소승근 (gicsucks@hanmail.net)




 

레이디 가가(Lady Gaga) 「Born this way」
브랜드에서 문화까지. 인형에서 쿠키까지. 처음에는 우스갯소리로 불렸지만 이제는 정말로 ‘레이디 각하’가 되었다. 미국의 유명백화점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에서는 그의 얼굴과 괴상한 코스튬들을 본 딴 상품들이 쏟아졌다. 그 중 가장 모태인 음악에 대한 대우는 어떠했겠는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그의 미다스 같은 손길이 닿았으니. 모든 인류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가사의 이 곡은 진정 ‘2011년 여신의 테마송’이었다.

글 / 박봄 (myyellowpencil@gmail.com)




 

엘엠에프에이오(LMFAO) 「Party rock anthem」
트위스트, 마카레나, 테크노, 테크토닉... 그렇다면 올해는? 바로 셔플 댄스! 세계적 현상과도 같았던 이 멜버른 셔플(Melbourne Shuffle) 열풍의 발원지로서 이들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트위스트를 언급할 때 처비 체커(Chubby Checker)를 빼먹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신스 루프와 가슴을 쿵쿵 울려대는 비트로 하여금 밟고 있는 그 곳을 댄스 플로어로 만들어 버리는 놀라운 곡이다.

일각에서는 가사나 전반적인 곡 구성의 빈약함을 지적하지만, 지구촌을 클럽으로 만들어버린 이 영악한 트렌드 세터의 감각은 그러한 단점을 덮고도 남는다. 모타운의 수장 베리 고디 주니어(Berry Gordy Jr.)의 유전자가 각각 아들과 손자에게 확실히 정착되었음을 알림과 동시에 엘엠에프에이오의 이름을 역사에 아로새길 수 있게 한 위대한 ‘앤썸(Anthem)’이다.

글 / 황선업 (sunup.and.down16@gmail.com)




 

마룬 파이브(Maroon 5) (feat. Christina Aguilera)「Moves like Jagger」
마룬 파이브는 알아도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의 믹 재거(Mick Jagger)를 모르던 세대가 믹 재거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제목을 검색하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믹 재거의 ‘뜻(!)’이 연관검색어로 따라 뜰 만큼 젊은 층에게 대대적으로 어필되었던 곡. 애덤 리바인과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이벤트 삼아 입을 맞춘 기록은 이렇게 또 한 번 클럽씬을 흔들고 만다. 록인지, 시류에 편성된 댄스송인지는 이미 중요치 않다. 휘파람에 실린 몸들은 이미 리듬을 타 버렸으니 말이다.

글 / 조아름 (curtzzo@naver.com)




 

니키 미나즈(Nicki Minaj) 「Super bass」
“붐 바둠 붐 붐 바둠 붐 베이스!” 올 해 싱글 중에 단연 기억에 남을 만한 후크로 낚아챘다. 후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쿵쿵대는 베이스 드럼이 이 곡의 핵심이자 흥행을 이끌어 낸 키워드다. 리듬을 타면서도 정신없이 나불대는 랩 역시 야성을 잃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마음에 쏙 드는 훈남을 차지하지 못해 마음속으로 안달거리는 메시지는 다소 우악스러웠던 과거에 비하면 많이 순화한 편이다. 하지만 동병상련의 여성 동지들을 끌어 모으는 데에는 성공하며 컨트리 신성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입까지 고속 래핑을 옮아가게 만들었다. 노래 몇 번 들은 것에 불과한데 자기도 모르게 아프리카 오지의 주문 같은 후렴구를 따라 부르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글 / 홍혁의 (hyukeui1@nate.com)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Adventures of rain dance Maggie」
특유의 그루브와 펑키 리듬 강조하며 변함없는 무한의 스펙트럼을 펼쳐놓았다.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운 맬로디, 정박과 엇박을 오고가는 안정적 드러밍, 전체 곡 전개에서 충실한 조력자로서의 기타사운드, 무엇보다 선 굵은 플리(Flee)의 베이스 라인과 앤서니 키디스(Anthony Kiedis)의 섹시한 목소리는 밴드의 최대 강점이다. 어느 누가 들어도 ‘이 곡은 레드 핫 칠리 페퍼즈의 곡이다!’ 라는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글 / 신현태 (rockershin@gmail.com)




 

리아나(Rihanna) (feat. Calvin Harris)「We found love」
데뷔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앨범을 낸다. 놀라운 건 이런 다작 속에서 졸작은 없다는 것이다. 올해는 영국 DJ 켈빈 해리스를 만났고, 그의 환상적인 다듬질에 힘입어 경쾌하고 시원한 일렉트로닉 팝으로 빌보드를 강타했다. 단순히 사운드뿐인가.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한 가사는 노래를 잊지 못하는 또 하나의 요소다. “We found love in a hopeless place”.

글 / 이종민 (1stplane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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