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폭탄주 기원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

폭탄주는 조선 시대부터 있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 말 막걸리에 소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가 있었다. 1837년 문헌 《양주방》에 따르면, 따뜻한 막걸리 한 사발에 (증류식) 소주 한 잔을 부은 다음 소주가 맑게 위로 떠오르면 마셨다.

 
비즈니스를 위한 상식 시리즈
박영수, 정재학 | 추수밭
지적인 비즈니스맨의 마지막 1%지식을 채워준다!
인문학 열풍이 불고, 기업에서도 인문경영이 강조되는 추세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들은 두꺼운 인문서를 읽을 시간도 빠듯할 뿐 아니라, 책에서 얻은 지식을 실질적으로 업무에 바로 써먹을 수 없음에 갈증을 느낀다. 이 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이들을 위해 등장한 신개념 지식실용서다. 인문?교양 지식을 비즈니스 상황별로 재구성해 업무 현장에서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를 위한 역사상식』, 『비즈니스를 위한 명언상식』, 『비즈니스를 위한 법칙상식』, 『비즈니스를 위한 세계문화상식』등 네 권이 출간됐다.

폭탄주는 맥주잔 속에 양주잔을 넣어 섞어 마시는 것으로, 흔히 한국산 혼합 독주로 아는 이가 많지만 그 원조는 서양이다. 19세기경 탄광과 부두 노동자들이 빨리 취하려고 술을 섞어 마신 게 시작이다.

미국에서는 맥주를 섞은 위스키를 ‘보일러메이커(boilermaker)’라고 부르는데, ‘온몸을 취기로 달아오르게 하는 술’이란 뜻이다. 비교적 싼값에 빨리 취한다는 장점 때문에, 19세기 말 벌목장이나 제철 공장 노동자들이 즐겨 마시면서 가난한 일꾼들의 생활고와 시름을 달래주는 술로 애용되었다. 그 무렵 보일러메이커는 두 가지 방식이 있었는데, 먼저 맥주를 마시고 이어 양주를 잇달아 마시는 방법과 큰 맥주잔에 작은 위스키 잔을 넣어 섞어 마시는 방법이었다. 지금 우리의 폭탄주 제조법이 어디에서 왔는지 보여준다.

러시아에도 맥주잔 속에 보드카 잔을 넣어 마시는 ‘요르쉬’라는 전통 주법이 있다. 요르쉬는 볼가 강에 사는 독성 강한 물고기의 이름으로, 요르쉬의 술맛이 어떤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 말 막걸리에 소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가 있었다. 1837년 문헌 《양주방》에 따르면, 따뜻한 막걸리 한 사발에 (증류식) 소주 한 잔을 부은 다음 소주가 맑게 위로 떠오르면 마셨다. 이를 ‘혼돈주(混沌酒)’라고 했으며, 이때 넣는 소주가 붉은색이면 ‘자중홍(自中紅)’이라 했다. 근대 들어서는 소주에 맥주나 막걸리를 섞어 마시는 일이 가끔 있었으나 대체로 한 가지 술을 마셨다.
그러다 군인 정치가 득세한 1980년대에 폭탄주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자, 우리 화끈하게 마셔 봅시다!”

1983년에 당시 박희태 춘천지검 검사장이 춘천 지역 검찰, 경찰, 안기부, 군인, 언론사 관계자와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때 맥주잔에 위스키 잔을 떨어뜨려 마셨다. 그리고 그 술 이름을 ‘폭탄주’라 이름 붙였고 이후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이후 음주 사회 전반에 걸쳐 폭탄주 문화가 퍼졌고, ‘원자폭탄주’, ‘수소폭탄주’, ‘회오리주’ 등 갖가지 이름의 변형 폭탄주가 연이어 등장해 술자리 분위기를 띄웠다. 게다가 1984년 국내 위스키 3사가 원액 함량 100% 위스키를 개발하여 폭탄주 문화에 불을 지폈다. 위스키로 대표되는 양주가 흔해지자, 양주를 대량으로 마시거나 맥주와 섞어 폭탄주를 마시게 된 것이다.

폭탄주는 제조하고 마시는 과정에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까닭에 여전히 주류 사회에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돌아가며 마시거나 모두 한꺼번에 마셔야 한다는 불문율 때문에 체질적으로 술에 약한 사람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러나 상대에게 잔을 받으면 돌려주는 게 예의인 한국 특유의 음주 문화를 생각하면,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를 동시에 마실 경우 일일이 상대하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술을 적게 마시는 장점도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8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오늘의 책

나를 살리는 딥마인드

『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 저자의 신작.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절망과 공허함에 빠진 이들에게 스스로를 치유하는 말인 '딥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행복과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해,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는 자신만의 딥마인드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진솔하게 담았다.

화가들이 전하고 싶었던 사랑 이야기

이창용 도슨트와 함께 엿보는 명화 속 사랑의 이야기. 이중섭, 클림트, 에곤 실레, 뭉크, 프리다 칼로 등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남긴 화가 7인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남긴 감정을 살펴본다. 화가의 생애와 숨겨진 뒷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 해석은 작품 감상에 깊이를 더한다.

필사 열풍은 계속된다

2024년은 필사하는 해였다. 전작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에 이어 글쓰기 대가가 남긴 주옥같은 글을 실었다. 이번 편은 특히 표현력, 어휘력에 집중했다. 부록으로 문장에 품격을 더할 어휘 330을 실었으며, 사철제본으로 필사의 편리함을 더했다.

슈뻘맨과 함께 국어 완전 정복!

유쾌 발랄 슈뻘맨과 함께 국어 능력 레벨 업! 좌충우돌 웃음 가득한 일상 에피소드 속에 숨어 있는 어휘, 맞춤법, 사자성어, 속담 등을 찾으며 국어 지식을 배우는 학습 만화입니다. 숨은 국어 상식을 찾아 보는 정보 페이지와 국어 능력 시험을 통해 초등 국어를 재미있게 정복해보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