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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는 어떻게 중고생 교복이 됐을까?

밴드왜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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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중고생들이 마치 교복 상의처럼 입고 다니는 노스페이스 검정색 패딩이 대표적인 경우다. 한 명이 입기 시작하면 좋든 싫든 모두가 입는다. 모두가 입는데 나만 안 입으면 왠지 ‘왕따’가 되는 기분마저 든다

 
비즈니스를 위한 상식 시리즈
박영수, 정재학 | 추수밭
지적인 비즈니스맨의 마지막 1%지식을 채워준다!
인문학 열풍이 불고, 기업에서도 인문경영이 강조되는 추세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들은 두꺼운 인문서를 읽을 시간도 빠듯할 뿐 아니라, 책에서 얻은 지식을 실질적으로 업무에 바로 써먹을 수 없음에 갈증을 느낀다. 이 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이들을 위해 등장한 신개념 지식실용서다. 인문?교양 지식을 비즈니스 상황별로 재구성해 업무 현장에서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를 위한 역사상식』, 『비즈니스를 위한 명언상식』, 『비즈니스를 위한 법칙상식』, 『비즈니스를 위한 세계문화상식』등 네 권이 출간됐다.

“빵빠라 빰…….”
“이봐, 저기 악대마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잖아. 악대마차가 가는 것을 보니 어디서 금광이 발견된 모양이야. 우리도 빨리 따라가 보자고.”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다룬 영화를 보면 요란한 음악을 울리는 악대마차를 따라 사람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금광이 발견됐다고 선전하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다.
인터넷은 고사하고 신문이나 TV도 제대로 볼 수 없던 시절,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는 사람들에게 악대마차의 선전은 유일한 정보원이었던 셈이다. 그렇게 사람들을 이끌고 행진하던 악대마차가 바로 ‘밴드왜건(band wagon)’이다.

수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주관이나 기호와 상관없이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나 모임에서 구매하는 것을 따라하거나 인기 연예인이 나오는 광고를 보고 구매하는 행동을 보인다. 마치 서부 개척 시대의 밴드왜건을 쫓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남들이 구매하는 것을 무작정 쫓아서 구매하는 현상을 밴드왜건 효과, 즉 편승 효과라고 한다.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밴드왜잰 효과를 학문적으로 처음 주장한 사람은 미국의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이다. 그는 1950년 발표한 논문 「Bandwagon, Snob and Veblen Effects in the Theory of Consumers’ Demand」에서 네트워크 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밴드왜건 효과란 모방 심리와 일맥상통하며,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의 소비 성향을 말한다. 특히 소비에 대한 주관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중고생 같은 청소년층이 밴드왜건 효과를 노리는 기업의 주요 타깃이 된다.


전국의 중고생들이 마치 교복 상의처럼 입고 다니는 노스페이스 검정색 패딩이 대표적인 경우다. 한 명이 입기 시작하면 좋든 싫든 모두가 입는다. 모두가 입는데 나만 안 입으면 왠지 ‘왕따’가 되는 기분마저 든다. 과거에도 나이키 운동화나 이스트팩 또는 잔스포츠 가방 등이 밴드왜건 효과 때문에 대한민국 중고생들의 필수품이 된 적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밴드왜건 효과가 더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앞장서서 나팔만 불어주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따라와주기 때문이다. 서부 개척 시대는 오래전에 막을 내렸지만 밴드왜건의 요란한 음악 소리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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