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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외침을 들어줄래? - 뇌성마비 소녀가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

여자 꼬마애가 뭔가 할말이 있는 듯 쳐다보는 표지에 ‘나의 마음을 들어 줘’라는 책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저도 때때로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을 들어 줘’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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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들어 줘
샤론 M. 드레이퍼 글/최제니 역 | 개암나무
멜로디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아이입니다.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마치 사진 찍듯이 기억할 뿐만 아니라, 음악을 색으로 느끼는 등 보통 사람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독특한 능력까지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멜로디는 단 한 마디도 자신의 입으로 말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뇌성마비로 인해 생긴 장애로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의 힘으로 말할 수도, 걸을 수도 없고, 혼자서 먹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마음을 들어 줘』는 뇌성마비 장애아의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딸 웬디가 뇌성마비 장애아이기에 더욱 진실성 있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작가 샤론 M. 드레이퍼는 이 책을 통해 장애아동의 마음 속 소리를 독자들에게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표지 속의 소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요즘 책을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행사가 많은 때라 바쁘기도 하고, 날씨가 좋다보니 여기저기로 놀러다니고 싶은 마음에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바쁜 일이 정리가 되고 책을 읽어보려고 둘러보던 중 이 책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여자 꼬마애가 뭔가 할말이 있는 듯 쳐다보는 표지에 『나의 마음을 들어 줘』라는 책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저도 때때로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을 들어 줘’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나의 얘기가 제대로 전달이 안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당연한 일이겠지만, 서로가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선 아무리 얘기해봐야 공감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표지 속에 있는 소녀도 저와 같은가봐요. 사람이 아닌 물고기에게라도 뭔가 말하려는 소녀의 표정이 말해주네요.

멜로디는…
이 책의 주인공에 대해 잠시 살펴보면, 멜로디라는 여자아이는 나이는 12살이지만 뇌성마비 장애아로 보고 들을 수 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아이입니다.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마치 사진 찍듯이 기억하고, 음악을 색으로 느끼는 등 남들이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엄마의 노력으로 인해 셀 수 없는 많은 단어가 멜로디의 머릿 속에서 맴돌지만 자신의 입으로는 말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멜로디이지만 어머니는 선생님들도 발견하지 못한 능력을 알게 되고, 그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전문가인 의사나 담당 교사마저도 그러한 멜로디의 능력을 알지 못하고, 지적장애아이기 때문에 지적 능력이 떨어질 거라고 단정해 버리게 되고 그런 현실에 좌절도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뜻밖에 계기로 희망을 보게 됩니다. 바로, 멜로디와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만든 의료용 개인 컴퓨터 메디토커입니다. 멜로디가 유일하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엄지손가락으로 메디토커를 조작해서 하고싶었던 말을 맘껏 할 수 있는 기쁨도 누리게 되고, 컴퓨터의 목소리를 통해서나마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멜로디가 평범한 다른 아이들과 같아질 수는 없겠죠? 다른 아이들 속에 100% 동화되기 힘들고, 즉각적으로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죠.


이 책은 나에게…
이 책의 주인공 멜로디처럼, 우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현실은 겉으로는 돕고싶은 척, 도와야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저또한 그러니까요. 마음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용기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그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려고 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이 책의 주인공 멜로디를 보면서 장애를 앓고 있는 손가락 네 개로 피아노를 치는 희아도 생각이 나고, 멜로디와 같은 손 발이 없어 불편한 닉 부이치치도 생각이 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공과 같은 뇌성마비라는 장애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으로만 보고 있었던 제 자신을 발견하고 실망도 하고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이번 계기로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떨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움직였던 한마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움직였던 말들이 많았는데요, 그 중에 한 구절을 소개하겠습니다. 멜로디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하는 의사 선생님에게 어머니가 외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그리 똑똑한 분 같지는 않군요, 의사 선생님. 선생님은 그저 운이 좋았던 것뿐이에요! 선생님이나 나나 온전한 육체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났으니 분명히 축복 받았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건 멜로디도 마찬가지예요. 비록 멜로디의 몸이 성하지는 않지만 멜로디는 사리를 분별할 줄 알고, 다른 이들과 얼마든지 의사소통할 수 있어요. 우리 멜로디 같은 아이들을 위해 제대로 해 주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이 세상에서도 보란 듯이 잘 살아갈 수 있다고요. 우리 아이는 진짜 똑똑한 아이예요! ( pp.34-35 )





작가소개 / 샤론 M. 드레이퍼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살고 있으며 25년 동안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국내외로 교육과 문학에 이바지하는 유명한 연설가이며, 코레타 스콧 킹 상을 받은 『구리 태양』을 비롯해 『호랑이의 눈물』 『제리코 전투』 등 여러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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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들어 줘

<샤론 M. 드레이퍼> 글/<최제니> 역9,900원(10% + 5%)

몸 안에 갇혀 버린 천재 소녀가 들려주는 마음 속 세계 멜로디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아이입니다.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마치 사진 찍듯이 기억할 뿐만 아니라, 음악을 색으로 느끼는 등 보통 사람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독특한 능력까지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멜로디는 단 한 마디도 자신의 입으로 말을 해 본 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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