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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스타에서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나다! - 허각, 제임스 모리슨, 메이어 호손

현재 케이블을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 < 슈퍼스타 K > 세 번째 시즌이 절정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시즌의 우승자는 누가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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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두 번째 시즌의 우승자 허각이 미니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허각의 진실함이 고스란히 담긴 음반이라 더욱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모리슨과 메이어 호손의 신보도 소개합니다.

현재 케이블을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 < 슈퍼스타 K > 세 번째 시즌이 절정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시즌의 우승자는 누가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슈스케 두 번째 시즌의 우승자 허각이 미니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허각의 진실함이 고스란히 담긴 음반이라 더욱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모리슨과 메이어 호손의 신보도 소개합니다. 


허각 < First Story >(2011)

언제부터인가 TV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생겼다. 흔히 ‘감동’이라고 말하는 단어로 치환하기 조금 부족한 감이 있지만 땀, 눈물, 예상을 뒤엎는 반전은 언어가 도달 할 수 없는 가슴 뭉클한 감정을 시청자에게 선사한다. 그런 면에서 < 슈퍼스타 K > 두 번째 시즌은 많은 대중에게 극적인 환희를 보여주었다. 바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신데렐라, 허각때문이었다. 

허각의 우승으로 오랜만에 노래가 인정받는 세상이 도래했다며 많은 미디어에서 그의 등장을 반겼다. 하지만 대중의 변덕은 쉽게 ‘감동’의 주인공을 망각하기 마련이다. 같은 프로그램 출신이지만 아직 팬들의 자양분을 충분히 섭취 못한 선배 서인국, 지금은 이름을 디 에이디(The A.D.)로 바꾼 악동클럽이 그랬다. 신데렐라들에게 자정이란 시간은 별로 호의적이지 못하다. 

전국을 휩쓸었던 < 슈퍼스타 K >의 온기가 가시기 전 2010년 < 허각 1st 미니앨범 >을 발표했다. 「언제나」가 주목을 받긴 했지만 짜깁기 한 듯 엉성한 앨범구성은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그 역시 단지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과정의 감동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은 것일까. 

해를 넘겨 다시 내놓은 < First Story >의 성적은 놀랍다. < 가온 온라인 차트 >는 물론 < 가온 디지털 종합차트 > 1위, < 뮤직뱅크 K-차트 > 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 슈퍼스타 K > 출신중 처음으로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인 「Hello」를 듣는 순간 드는 느낌은 진실함이었다. 무작정 노래가 좋아 부르기 시작한 그의 노래엔 특별한 기교가 없이도 마음을 움직이며 독특한 창법이 없어도 허각이란 이름을 귀에 아로새긴다. 풍부해진 표현력을 보여주는 「니가 그립다」도 다음 싱글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는 수작이다. 

발라드 곡이지만 일정한 비트가 리듬감을 부여하는 「평생의 전부」, 일렉트로닉 도입부가 인상적인 신인가수 휴우와의 듀엣 「옷깃을 붙잡고」는 심심한 이번 앨범에 약간의 ?나몬가루 같은 역할을 한다. 모두 발라드 곡들로 채워져 있지만 담백한 기운을 머금고 있다. 장난 같은 기교의 배재는 불필요한 소리의 과잉에 지친 대중의 본심을 꿰뚫었다고 할 수 있다.

우승자에서 신인가수의 변신은 성공했다. 케이블 출신이면서 공중파 방송의 성공적 데뷔는 또 다른 쾌거인 것이다. 빨리 열광하며 금방 식어버리는 전도율 높은 팬심의 온도를 오래도록 유지 시켜줄 앨범이다. 신데렐라의 행복한 동화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글 / 이건수(Buythewayman@hanmail.net)




제임스 모리슨(James Morrison) < The Awakening >(2011)

솔직히 이야기해 보자. 대개 존 메이어(John Mayer)를 좋아하는 이가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를 극도로 싫어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분명 제이슨 므라즈(James Mraz)의 출현을 반겼을 것이라 예상되고(물론 「Remedy」 시절이 아닌 「I'm yours」를 부르는 그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 앨범을 듣자마자 “역시 제임스 모리슨!”하며 높은 확률로 엄지를 치켜 올렸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그 외의 대중들에게도 이러한 환영을 받을 수 있을까.

국내의 한 CF에 삽입된 「You give me Something」으로 이름을 각인시킨 그의 새로운 목소리는 여전히 허스키하며 소울풀한 감성으로 자체발광하고 있다. 음악 자체는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딸의 탄생과 아버지의 죽음, 스웨이드(Suede) 출신 버나드 버틀러(Bernard Butler)의 참여 등 개인 신상과 음악작업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환경으로 하여금 터닝 포인트를 의식하며 회심의 한 수를 둔 모양새지만, 세 번째 발걸음임에도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하지 못해 화살의 촉은 점점 무뎌져 가고 있는 형국이다.

두 번째 싱글이자 국내 라디오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I won't let you go」만 봐도 그가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이들에게 환호를 받을지 금세 예상이 된다. 농도 짙은 스트링 세션, 단단한 피아노와 퍼커션의 협업이 소울을 견지한 끈적한 보컬을 무리 없이 받쳐주지만, 이전의 행보를 비춰봤을 때 너무 변화가 없다. 더욱이 요즘은 이러한 어쿠스틱 기반의 곡이 넘치는 상황이라 고정 팬들 이외의 사람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시점이다. 그 와중에서도 너무 ‘자신이 할 것만’ 생각한 듯한 인상을 준다.

그래도 쟁쟁한 뮤지션들의 원조를 받아 소포모어 작의 흥행을 이어가려 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Someone like you」에 참여하며 아델(Adele)을 세계적인 가수 반열에 오르게 한 댄 윌슨(Dan Wilson)과 작업한 「In my dream」, 비욘세(Beyonce)의「If I were a boy」를 작곡한 토비 가드(Toby Gad)와 2011년이 발견한 신상품 제시 제이(Jessie J)의 도움이 빛나는 「Up」 등이 그 증거다. 다만 이러한 도움들이 신선한 결과물 대신 「I won't let you go」와 같은 스타일의 연장수단으로만 사용된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라틴 음악의 열기가 옅게나마 묻어나오는 「Slave to the music」, 록의 피치를 올리고 여기에 가스펠을 한소끔 얹은 「Beautiful life」 등에서 다시금 뮤지션의 피를 돌게 할 새로운 동력엔진 출현의 징조가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마저 뚜렷하지 않아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한다. 전작에 만족했던 이들이라면 변함없는 모습에 편안함을 느끼겠지만, 반대로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 자신의 매력을 전파하기에는 살짝 부족해 보이는 것이 이 때문이다.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한들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반이라는 인상을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군다나 특별한 프로듀서까지 초빙했음에도 딱히 그 기류를 감지하기 어렵다는 것은 시도의 방향이 빗나갔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몇 번의 히트 후에 느슨해진 마인드도 그렇지만, 주변의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인해 자신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기비판과 발전에 있어 냉철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기존 지지자 이외의 세력을 업고 UK차트 1위를 거머쥐기는 했지만, 롱런을 확신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 대신 노래해 줄 대체자가 많아졌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때다.

글 /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메이어 호손(Mayer Hawthorne) < How Do You Do >(2011)

메이어 호손의 슬로건은 ‘번쩍거리지만 클래식하게! (Flashy but classy)다. 후자를 고려한다면 대략적으로 레트로 소울을 구사하는 아티스트일 것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번쩍거리는 건 또 뭔가. 기막힌 아이러니의 혐의는 독특한 커리어의 시작에서 기원한다. 

32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조명을 받기 시작한 그는 클럽의 여흥을 담당하는 디제이였다. 보석 같은 과거의 기본 재료들을 바탕으로 분위기에 맞춰 새로운 사운드를 재구성하고 더 나아가 재창조하는 것이 디제이의 역할 중 하나다. 과거의 명곡에 애정이 쏠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들어온 출신지는 모타운의 메카 디트로이트와 멀지 않은 앤 아버(Ann Arbor)다. 

“숨어있는 명곡들을 발굴(Diggin')하던 과거의 작업보다 내가 실제로 60~70년대의 흑인 음악 사운드를 직접 만드는 것이 훨씬 간편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소 거만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음악적 자양분을 은연중 유년기부터 축적해왔기에 수긍이 갈 수 있는 대목이다. 

선조 아티스트에게 일정부분 부채를 지고 있다는 점을 기본전제로 둔다면 이번 앨범의 지면 위에는 사실상 메이어 호손 홀로만이 존재한다. 흑인 대중음악의 기틀을 세운 아버지들에게 경도된 그가 모든 곡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썼다. 예상할 수 있다시피 모타운과 초기 소울의 잔향이 강하다. 「You called me」와 「Hooked」같은 곡에서는 전형적인 모타운 작법인 ‘A-A-B-A 혹은 A-B-A-A’ 구도를 따르고 있고 하모니를 강조하는 코러스가 사운드의 입체감을 부여한다. 또한 대부분의 곡에서 색소폰이 은은하게 고풍스러운 멋을 세우고 그 주변부를 트럼펫, 플루겔혼 등이 호위한다. 

보컬은 전반적으로 저음의 ?醴를 타지만 세련미를 요하는 대목에서는 가성의 고음으로 전환한다. 당시를 호령하던 보컬의 자격에서 결코 빠질 수 없었던 팔세토 고음은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 등에게 빚져있다. 1960~1970년대의 감성을 소환한다는 점에서는 결격사유가 없지만 다만 시종일관 곡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은 흠이다. 

아우라의 부재는 딱히 백인으로서 소울을 구사하는 블루 아이드 소울(Blue-eyed soul)이기 때문인 것은 아닌 듯하다. 오히려 힘이 부족한 보컬과 더불어 확실한 열쇠를 쥔 멜로디가 미약한 점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다소 포화된 느낌마저 드는, 기존의 레트로 소울 아티스트가 쌓아놓은 아성에 올라타기 위해서라도 비교 우위의 ‘번쩍거림’은 필수적이다. 

글 / 홍혁의 (hyukeui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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