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지만 영화를 보기에도 참 좋은 계절이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들 중에서 큰 인기를 누린 곡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Bill Medley & Jennifer Warnes - (I've had) The time of my life
수록앨범 : < Dirty Dancing >
얼마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한 댄스 무비 < 더티 댄싱 >의 주제가. 1987년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 그래미 최우수 듀오 보컬 부문 등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 노래는 「Unchained melody」로 유명한 듀오 라이처스 브라더스(Righteous Brothers) 출신의 빌 메들리와 「Up where we belong」으로 알려진 제니퍼 원스가 불렀습니다.
2. Irene Cara - Flashdance... what a feeling
수록앨범 : < Flashdance >1983년 전미 차트 넘버원에 오른 이 노래는 1980년대 댄스 무비의 유행을 가져온 < 플래시댄스 >의 주제곡입니다. 그해 오스카 주제가 부문을 수상한 이 곡은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노래 「Hand in hand」를 만든 프로듀서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가 작곡하고 흑인 여가수 아이린 카라가 불렀죠. 그녀는 이 노래로 그래미 최우수 여가수 상을 수상했습니다.
3. Kenny Loggins - Footloose
수록앨범 : < Footloose >케빈 베이컨이 주연한 영화 < 풋루즈 >의 타이틀곡. 수염이 인상적인 싱어 송라이터 케니 로긴스가 작곡하고 부른 이 노래는 1984년에 싱글차트 1위에 올랐고 2000년대 중반 American Film Institute에서 선정한 ‘영화 100년, 노래 100곡’에서 96위를 차지했습니다.
4. Berlin - Take my breath away
수록앨범 : < Top Gun >탐 크루즈가 주연한 파일럿 영화 < 탑 건 >에 흐르던 사랑의 테마로 「Flashdance... what a feeling」을 만든 조르지오 모로더가 작곡했습니다. 조르지오 모로더에게 다시 한 번 아카데미 트로피를 선사한 이 곡은 미국 출신의 뉴웨이브 그룹 베를린이 불러서 1986년에 차트 꼭대기에 랭크시켰습니다.
5. Lionel Richie - Say you say me
수록앨범 : < White Nights >소련 출신의 발레리나 미카일 바르시니코프와 흑인 배우 그레고리 하인스가 주연한 1985년도 작품 < 백야 >의 주제곡으로 라이오넬 리치는 이 곡으로 생애 처음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을 수상합니다. 당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이 노래는 지난 2008년 빌보드지에서 선정한 < Top Songs Of All Time >에서 74위를 차지했습니다.
6. Phil Collins - Against all odds
수록앨범 : < Phil Collins - Hits >레이첼 워드와 제프 브리지스가 주연한 영화 동명의 영화 주제곡으로 1984년에 넘버원을 기록했고 필 콜린스는 이 노래로 그래미 최우수 남성 보컬 부문을 수상합니다. 감독 테일러 핵포드는 필 콜린스에게 주제곡을 부탁하기 위해서 그가 묵고 있는 호텔방으로 노화한 테이프를 가져가 보여주고 필 콜린스의 오케이 사인을 받아 취입했죠. 2000년에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웨스트라이프(Westlife)가 리메이크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7. Duran Duran - A view to a kill
수록앨범 : < Duran Duran - Greatest Hits >영화 007의 주제곡을 선정할 때는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당시에 가장 인기 있는 가수가 노래를 불러야한다는 거였죠. 1985년에는 당대 최고의 아이돌 밴드 듀란듀란이 14번째 007의 주제가를 불러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8. Survivor - Eye of the tiger
수록앨범 :
< Eye Of The Tiger >1982년에 개봉한 < 록키 > 3편의 주제곡으로 기타 리프만 들어도 다 아시는 곡이죠. 영화의 감독과 주연을 맡은 실베스터 스텔론은 원래 퀸(Queen)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주제곡으로 사용하고 싶었지만 퀸 멤버들이 허락하지 않아 클럽에서 연주하던 무명 밴드 서바이버에게 새로운 곡을 부탁하는데 이 노래가 바로 「Eye of the tiger」입니다. 6주 동안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이 노래는 아카데미 주제가 후보에 올랐고 서바이버는 그래미 최우수 록 그룹 부문을 수상했죠.
9. Celine Dion - My heart will go on
수록앨범 : < Titanic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죠. 이 주제곡을 작곡한 제임스 호너(James Horner)는 원래 연주 음악으로 사용하려고 했다가 가사를 붙여 노래를 만들었는데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반대했다고 합니다. 곡을 완성하고 셀린 디옹에게 들려줬을 때 그녀는 거절했지만 남편이자 매니저인 르네가 설득했다고 하죠. 결국 인기차트 1위와 그래미 주요 부문 싹쓸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주제가도 수상하며 셀린 디옹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10. Joe Cocker & Jennifer Warnes - Up where we belong
수록앨범 : < An Officer And A Gentleman >젊은 시절의 리차드 기어와 데브라 윙어가 주연한 < 사관과 신사 >의 주제가. 영화 제작자 돈 심슨은 “노래가 별로구만. 히트하기 힘들겠는데.”라고 했지만 제니퍼 원스의 청아한 목소리와 조카커의 걸죽한 막걸리 음색이 조화를 이룬 이 주제가는 인기차트와 아카데미, 그래미를 석권한 메가히트 싱글이 되었습니다.
11. 주영훈 & 이혜진 - 우리 사랑 이대로
수록앨범 : < 연풍연가 >이제는 실제 부부의 연을 맺은 장동건과 고소영이 주연한 < 연풍연가 > 삽입곡으로 작곡가로 유명한 주영훈과 신인이었던 이혜진이 듀엣으로 불러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형옥의 장편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의 감독은 < 접속 >의 조감독이었던 박대영의 데뷔작품이었지만 흥행에서는 참패하고 상대적으로 사운드트랙이 성공을 거뒀죠.
12. Beyonce - Listen
수록앨범 : < Dreamgirls >1960년대 모타운과 여성 보컬 그룹 슈프림스(Supremes)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뮤지컬 영화 < 드림걸스 >는 1980년대에 초연된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여기서 다이아나 로스(Diana Ross) 역을 소화한 비욘세가 부른 「Listen」은 인기차트에서 61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그녀를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했고 우리나라 가수들이 가창력을 자랑할 때는 이 곡을 자주 부른답니다.
13. Whitney Houston - Run to you
수록앨범 : < Bodyguard >휘트니 휴스턴의 영화 데뷔작 < 보디가드 > 삽입곡으로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 후보에 오른 노래. 원래는 헤어짐에 관한 노래였지만 감독 믹 잭슨의 요구로 로브송이 되었죠. 영화에서 보디가드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와 휘트니 휴스턴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실제 촬영장에서는 케빈 코스트너가 휘트니 휴스턴의 어설픈 연기 때문에 자주 다퉜다고 합니다.
14. Stevie Wonder -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수록앨범 : < Song Review : A Greatest Hits Collection >코미디언 출신 배우 진 와일더가 감독하고 주연을 맡은 코미디 영화 < 우먼 인 레드 >의 주제곡으로 1984년에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아카데미에서 주제가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스티비 원더의 가장 큰 히트곡 중 하나인 「I just called to say I love」는 김건모, 배우 박상면, 조형기 등이 자주 불러서 멜로디가 아주 익숙하죠.
15. Bee Gees - Night fever
수록앨범 : < Saturday Night Fever >전 세계에 디스코 음악의 붐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화 < 토요일 밤의 열기 >. 주연을 맡은 존 트라볼타의 심히 부담스러운 포즈가 커버를 장식하고 있는 이 사운드트랙에서는 비지스의 「Staryin' alive」와 「Night fever」, 「How deep is your love」가 1위에 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길게(무려 8주!) 차트 정상을 호령했던 노래가 바로 「Night fever」였습니다.
16. Huey Lewis & The News - Power of love
수록앨범 : < Back To The Future >마이클 제이 폭스가 주연한 SF/코미디 영화 < 백 투 터 퓨처 >의 주제가 「Power of love」를 불러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휴이 루이스 & 더 뉴스는 미국적인 로큰롤 음악으로 1980년대를 누빈 밴드입니다. 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휴이 루이스는 < 쇼트 컷츠 >와 < 스피어 >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죠.
17. 김아중 - Beautiful girl
수록앨범 : <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이 부른 「마리아」가 대박을 기록하는 바람에 영화 < 미녀는 괴로워 >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다른 곡들이 빛을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 노래만큼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러브홀릭스의 베이시스트 이재학이 음악감독을 맡은 이 노래 역시 그의 작품이죠. 심각한 공주병 증세의 가사지만 김아중이 불렀기 때문에 용서가 됩니다.
18. Barbra Streisand - Evergreen
수록앨범 : < A Star Is Born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Kris Kristofferson)이 주연한 영화 < 스타 탄생 >의 러브 테마로 1977년에 싱글차트 정상과 그래미 올해의 노래 그리고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주제가 부문을 수상한 고품격 팝 발라드입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이 노래에서 세계 최정상의 완벽한 가창력을 들려주죠.
19. Bette Midler - The rose
수록앨범 : < The Best Bette >1970년, 27살의 나이에 눈을 감은 전설의 보컬리스트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을 모델로 한 영화 < 더 로즈 >의 주제곡으로 그해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주연을 맡은 베트 미들러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인기차트에서는 3위를 기록한 이 노래로 그녀는 그래미에서 최우수 여성 보컬 부문을 수상하죠.
20. Debby Boone - You light up my life
수록앨범 : < Best Of Debby Boone >스탠더드 팝 가수 팻 분(Pat Boone)의 딸 데비 분의 이 노래는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 1977년에 무려 10주 동안 넘버원의 자리를 고수하면서 디스코에 질린 대중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었죠. 그녀는 이 곡으로 그래미 신인상을 수상했고 노래는 올해의 노래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Evergreen」과 공동으로 주제가 부문을 공유했답니다.
21. Roxette - It must have been love
수록앨범 : < Pretty Woman > 신데렐라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 귀여운 여인 >에 흐르던 사랑의 테마입니다. 얼마 전 내한했던 리처드 기어와 입 큰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궁합이 아름다웠던 이 작품은 로이 오비슨(Roy Orbison)의 노래 「Oh pretty woman」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죠.
제공: I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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