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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이 만난 사람들]“서양사, 이제 우리 시각으로 해석할 때”- 서양사학자 주경철 교수

이러지도 저러지는 못한 시대상황, 역사가 해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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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저자가 이만한 대작을 쓰는 건 몇 년 후에나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유럽중심주의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자기만의 시각으로 쓴 전무후무한 저작이다.” 주경철 교수의 『대항해시대』에 대한 한 독자의 평이다. 우리 학계의 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디어의 반응도 뜨거웠다. 2008년 각 매체는 『대항해시대』를 ‘올해의 책’으로 꼽으며 주목했다. 주경철 교수는 대중과 소통하는 학자다. 청소년을 위한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역사의 이해를 돕는 대중서 『문명과 바다』,『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등을 통해 왕성한 저작 활동을 펼쳐왔다. 희망의 인문학, 여덟 번째 학자로 초대된 주경철 교수는 솔직담백한 이야기로 독자와의 소통을 시도했다.

“우리 저자가 이만한 대작을 쓰는 건 몇 년 후에나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유럽중심주의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자기만의 시각으로 쓴 전무후무한 저작이다.” 주경철 교수의 『대항해시대』에 대한 한 독자의 평이다. 우리 학계의 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디어의 반응도 뜨거웠다. 2008년 각 매체는 『대항해시대』를 ‘올해의 책’으로 꼽으며 주목했다. 주경철 교수는 대중과 소통하는 학자다. 청소년을 위한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역사의 이해를 돕는 대중서 『문명과 바다』,『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등을 통해 왕성한 저작 활동을 펼쳐왔다. 희망의 인문학, 여덟 번째 학자로 초대된 주경철 교수는 솔직담백한 이야기로 독자와의 소통을 시도했다.

주경철 교수는 지독하다. 책 한 권을 내면서 고치고 또 고쳐 쓴다. 역사학은 철저한 사료 확인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그런 훈련이 세상을 조직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길러준다고 말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정재승 : 두 번째 공개대담입니다. 희망의 인문학 8번째로 만나는 인문학자는 주경철 교수님입니다. 첫 질문은 늘 시의적인, 곤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데요. 오늘은 동료 교수이신 안철수 교수님의 출마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볼께요.
주경철 : 의뭉스러운 줄 알았어요. (웃음) 솔직한 답을 원하신다면 출마를 안 하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해요. 여태까지 해온 측면을 봤을 때 좋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개연성은 보여요. 기존 정치권이 실망을 줬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나와 무언가 시원한 걸 해줬으면 하는 염원이 있었죠. 그 분이 정치계보다는 학계에서 공헌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정재승 : 서울대의 입장인 것 같아요. (웃음) 어린 시절 또는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주경철 : 수업시간에 이런 질문을 학생들에게 해요. 너의 최초의 기억이 무엇인지 물어보죠.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니까요. 아주 어렸을 때 집이 왜 그렇게 똑같이 생겼는지 집을 찾아가지 못했어요. 어쩔 줄 모르는 청년, 이러지도 못하고 저리지도 못한 상태였죠.

정재승 : 모범생으로 보여요. 공부도 잘 했을 것 같구요.
주경철 : 맞아요 (웃음) 그런데 속으로 아픈, 왠지 모를 멜랑콜리가 있었어요. 시키는 건 했죠. 마음속 일탈은 해도 직접 해보지는 않았어요.

예스24와 중앙일보가 함께 하는 희망의 인문학 : 정재승이 만난 사람들 8번째 공개대담(마포구 이리카페)


정재승 : 경제학과를 가셨는데, 어떤 꿈을 가졌나요?
주경철 : 사회대를 갔는데, 2학년 때 과 배정을 받았어요. 많은 학생들이 경제학과를 갔죠. 요즘 학교에서 자유전공학부를 맡고 있는데, ‘마음대로 찾아가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해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요. 부모님의 바람대로 가는 듯해요.

이러지도 저러지는 못한 시대상황, 역사가 해답이 아닐까?

정재승 : 역사는 언제부터 하게 되셨나요.
주경철 : 경제학 점수가 안 좋았어요. 수학을 잘 못했구요. 경제학은 법칙적인데, 그 방식이 잘 안 맞았어요. 저는 사람의 일을 직접 말과 글로 하는 걸 더 잘 했어요. 80년대 초, 좌절하던 시대였잖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 역사가 해답이 아닐까 생각하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정재승 : 정운찬 전 총장님의 애제자라는 말이 있던데요.
주경철 : 정운찬 교수님이 사람을 잘 기억해요. 한 학년에 100명의 학생들이 있는데 모두 이름을 기억했어요. 그 당시에 사고를 쳤어요.

정재승 : 어떤 사고를 치셨나요? (웃음)
주경철 : 시대가 시대니만큼 돌 던지다 경찰서도 갔죠. 처음에는 재적이었다가 무기정학, 결국 징계수위가 제일 낮은 근신으로 낮춰졌어요. 당시, 정 교수님이 학과장이셨으니 기억을 하셨겠죠. 제가 파리 유학 가 있을 때 오셨는데, 딱 알아보시더라구요. 그런데, 그걸 애제자라고 할 수 있나요? (모두 웃음) 경제학을 하다 인문대 역사학과로 옮긴 걸 보고 기특하다고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어요.

정재승 : 박사 학위 논문은 어떤 주제였나요?
주경철 : 경제사로 출발했는데요. 유럽 내의 국제무역,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동유럽과 서유럽 사의 원재료무역 정도였어요. 유럽이 전 세계로 팽창해 가는데 유럽이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적용한 거라고 주장한 거죠.

“우리 저자가 이만한 대작을 쓰는 건 몇 년 후에나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유럽중심주의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자기만의 시각으로 쓴 전무후무한 저작이다.” - 독자평


정재승 : 박사과정 하실 때 공부의 참맛을 느끼셨나요?
주경철 : 쓴 맛을 느꼈죠. 역사학은 사료가 있어야 하잖아요. 유학할 때 지도교수님이 30개 국어를 하는 분이셨는데, 16세기 독일어 문서를 번역하는 거예요. 네 명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혼자 남았어요. 첫 만남에서 500페이지가 넘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3권을 주고 다음 주에 토론하자고 하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사료 읽는 걸 못했는데. 어느 날인가는 다 해독이 안 된 거예요. 사람이 이래서 미치는구나 이런 생각도 했죠. 도서관에서 ‘으아악’ 하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어요. (웃음)

* 이 기사는 정재승 교수와 주경철 교수 대담 기사 중 전반부입니다. 전문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주경철 교수 대담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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