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이 100억짜리 B급 오락영화?
영화 <퀵>
솔직히 다 제쳐두고, <퀵>은 재미있다. 그냥 그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다만, 이 재미라는 것이 일반적인 영화가 주는 재미와는 차이가 좀 있다.
솔직히 다 제쳐두고, < 퀵 >은 재미있다. 그냥 그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다만, 이 재미라는 것이 일반적인 영화가 주는 재미와는 차이가 좀 있다. 제작비 100억이 상상케 하는 거대한 사이즈보다 영화 자체가 주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더 크다는 얘기다. 액션영화로 포장이 되어 있지만, 실상 액션은 조연이고 주연은 코미디에 가깝다. 화려한 크레딧을 자랑하는 배우들도 없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지닌 힘이 열 스타배우 안 부럽다. 시종일관 지루할 틈 없이 신나게 밟고, 달리고, 터지고, 소리지른다. 그리고 웃는다. 정말, 근래에 우리나라에서 나온 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짬뽕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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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주 <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2 >, < 고지전 >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던 < 퀵 >은 어느덧 입소문을 타고 < 고지전 >과 함께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상영 10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오늘(7월 30일 토)까지의 관객 수는 전국 125만 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의 손익 분기점은 350만 명 정도로,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어쩐지 될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그 이상으로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만나지 못했던 영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오락적이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화의 성공사례야말로 한국 영화 다양성에 힘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 퀵 >의 흥행시동은 이제 막 걸렸을 뿐이다. 입소문의 힘을 받아 조만간 전력 질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 여름 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쾌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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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렬의 아비정전(阿飛正傳)
"아비(阿飛)"는 '아비정전'의 주인공 이름이자 불량한 혹은 반항하는 젊은이를 상징하는 이름이며, "정전(正傳)"은 "이야기"라는 뜻. MOVIST.COM에서 "정성렬의 영화칼럼"을 2년 간 연재했으며, 인터넷 한겨레의 문화부 리포터, '연인', '극장전' 등의 홍보를 맡은 소란커뮤니케이션에서 마케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학원을 진학하려 했으나 영화에 대한 애정을 접지 못하고 (주)누리픽쳐스에서 '향수', '마이클 클레이튼'등의 작품을 마케팅 했다. 현재, 좋은 외화를 수입/마케팅해 소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