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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플민트라이프] 첫째날_“장재인 노래 정말 잘하네!”

비가 와도 음악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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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제 2회 뷰티플민트라이프(이하 ‘뷰민라’) 대망의 D-1.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드디어 내일 열릴 뷰민라 음악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째 날 _ 장화만 있었더라도, 정말 좋았을 거다

지난 4월 29일, 제 2회 뷰티플민트라이프(이하 ‘뷰민라’) 대망의 D-1.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드디어 내일 열릴 뷰민라 음악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일 취소 되는 거 아냐?’ ‘아침에 공지한다는데?’ ‘일기 예보로는 비가 낮에 그친대.’ 일기예보대로, 당일 뷰민라 홈페이지에는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비록 축축한 잔디밭에서 뒹굴지는 못하겠지만, 우비를 쓰고 무대에서는 음표를, 객석에서는 빗방울을 튕겨대는 것도 꽤 나쁘지 않은 그림일거야!

……라고 생각했으나, 다음날 정오가 지날 무렵에도 빗줄기는 맹렬해질 뿐,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우비 안에는 습기가 차고, 손에 든 메모지도 점점 축축해지고 있었다. 장재인의 무대가 시작되자 빗줄기가 한층 거세졌는데, 공연은 잠시 중단되었다가 재기되었다. 알록달록한 치마 위에 야상 점퍼를 입고 나온 장재인은 직접 피아노를 치기도 하고, 코러스와 함께 화끈한 가창력을 뽐냈다. 포크송으로 편곡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toxic」도 근사했다. “장재인 정말 잘한다.” 주변에서 수군거린다. 본인 스스로도 행복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너무 재미있어요! 세상에.”

거침없는 매력을 발산한 ‘장재인’의 무대.





대중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는 허각이라는 우승자를 탄생시켰고, 그 밖에도 존박, 장재인, 김지수 등등의 슈퍼스타를 만들어냈다. 문득, 그날 이후 그들의 성적표를 상상해봤다. 공중파에서 가장 자주 얼굴을 비친 건 장재인이 아니었던가? 기타 열풍으로 9시 뉴스에까지 나온 그녀다. 장재인은 지난 26일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한 5곡이 수록된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아직 정규앨범은 없지만 그녀는 이미 뷰민라 외에도 올해 여러 음악 페스티벌에 초대를 받은 상태다.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싶어한다.



그녀의 짝꿍 김지수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뿔테 안경을 쓰고 나타난 김지수와 장재인은 「그대는 철이 없네」를 열창한다. 서로의 음색으로 매력적인 하모니를 뿜어내더니 이내 들썩들썩 어깨춤을 춘다. “그대는 몰라~” 객석의 반응이 한층 뜨거워졌다. 장재인은 노래를 마치고 “김지수의 춤이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며 아이처럼 웃었다. 무대는 막을 내렸고, 한층 굵어진 빗줄기를 피해 잠시 대피했다. ‘옥상달빛’ 무대가 시작됐다는 소리는 들리는데, 빗소리에 묻혀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비는 내리고, 어쨌거나 음악은 흐르고

‘옥상달빛’은 오늘 이 무대가 정규 1집 발매 후 가진 첫 라이브 무대였다. 간만에 무대 위에 오른 ‘검은치마’도 보고 싶었다. ‘노 리플라이’는 물론, 그들이 정말 멋진 가수,라고 극찬을 마지 않았던 ‘칵스’의 무대는 어떻고? 공연마다 완전 매진 사례를 이룬 ‘10Cm’도 곧…… 그러니까 몇 시간만 버티면 볼 수 있는데,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 까닭에 옷과 신발은 이미 호우주의보 발령 상태. 잠시 몸을 피해 있다가, 건물 안에서 쉬다가, 좀체 개일 생각이 없는 듯한 하늘을 뒤로 하고 돌아갔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정말 좋았다고, 최고의 공연을 봤다고 후기를 남겼다. 그래…… 그랬을 거다. 장화만 신었더라도 좋았을 거다. 이날 공연은 전원 환불조치 되었다.

아티스트나 팬들 역시 속상했겠지만, 주최측의 안타까움에 비할 수 없을 테다. 지난 15년간 기록을 토대로 가장 비가 오지 않을 확률의 날짜를 선별해 축제 날짜를 잡았다. 물론 축제 직전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향후 벌어질 일을 예상하여 진행 혹은 중지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없다는 것. 그러니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 셈. ‘세상에서 가장 평온했고 여유로웠던 주말 축제이자 소풍’을 표방한 뷰민라였기에, 이번 환불 조치를 결정했다.

사진으로 보는 뷰민라 첫째날 현장

비가 왔을 뿐, 뷰민라 현장에는 지난 해와 같이 좋은 아티스트, 좋은 음악, 좋은 관객이 함께한 자리였다. 오히려 우비와 우산으로 객석이 덮인, 이색적인 풍경을 엿볼 수 있기도 했다. 쌀쌀한 기운이 물씬하지만, 음악에 몸을 녹이던 순간들, 사진으로 그날의 현장을 둘러보자.

첫 무대를 장식한 ‘좋아서 하는 밴드’


우천중에 진행된 ‘옥상달빛’의 무대. 물기 가득 머금은 분위기가 물씬하다.


‘검정치마’, ‘칵스’, ‘노리플라이’의 무대


해가지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팬들


작년 뷰민라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10cm.


가장 뜨겁고 인상적인 무대였다…
고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날의 헤드라이너 ‘브로콜리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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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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