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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저/양영철 역 | 21세기북스 |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화를 담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이러한 분노의 감정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겉으로 드러나며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인간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베스트셀러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자꾸만 화를 내게 되는 마음의 구조를 설명하고, 행복을 파괴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스려 평온해지는 법을 이 책 『화내지 않는 연습』에 제시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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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일생일대의 최고의 사건을 저질렀다. 그건 바로 결혼. 그냥 좋아하는 사람만나 “딴따다 단~” 하면 끝나는 것인줄 알았던 그것을 준비하면서 난 깨달았다. 한 100번쯤 ‘욱’하는 감정을 겪어야. 그리고 참아야 끝나는 마지막 울림이 그 “딴따다 단~”이라는 것을.
주변의 이야기와 인터넷 상의 ‘세상에 이런일이 남편 편’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록 사람좋은 남편을 만나고도 겪어야 했던 이 기분을 세상의 다른 예비 신부들은 몇 번이나 겪어야 했을까? 나를 배려한다고 하는 신랑의 말 “네가 좋은 대로 선택해”라는 말을 “난 귀찮으니까 니가 알아서 해.”라는 말로 비뚤어 이해하며 그 ‘욱’을 한 34번쯤 경험했을 때였을까? 내 주업무인 컨텐츠 업무에 이 책
『화내지 않는 연습』이 맡겨졌다.
『생각 버리기 연습』 『번뇌 리셋』 『못난 자신 버리기』등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어느날 다가왔던 동경대 출신 신세대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 한 방송국의 다큐멘터리에서
“나는 한 번의 결혼을 했었고, 결국 이혼으로 끝났다. 난 폭력 남편이었고, 자주 부인에게 폭력을 휘둘었다. 단지,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녀가 날 생각해 주지 않는 다는 것이 화가났다. 그것이 그 이유였다.”라고 말한 그의 발언이 믿기지 않을 만큼 책 표지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평화롭고, 평화롭고, 평화로웠다.
그런 얼굴을 가지게 된 원인이 생각 버리기 연습을 통한 화내지 않는 연습을 한 결과라 하니, ‘욱’을 34번쯤 경험한 나에겐 그 연습이 간절히 필요했다. 그래서 였을까. 난 약 100일동안의 결혼 준비 기간동안 이 책을 다섯 번이나 읽었다.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화’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내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너무나 맞는 말. 나도 모르게 ‘푸우’라고 뱉는 숨을 쉬었다. 어쩌면 화란 나처럼 사소한 기억까지 모두 간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자주 발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앞의 신랑이 한 이야기처럼 “네가 좋은 대로 선택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순간은 내가 생각했던 것 처럼 “난 귀찮으니까 니가 알아서 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의 화만 지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경우는 그것을 곱씹곤했다. ‘귀찮으니까 나한테 다하라는 것 좀 봐. 그래 지난번 크리스마스때도 나 혼자 종일 기다리게 했지? 뭐 출장때문이었다고? 마음만 있었어봐 무슨 상황에서도 다 준비하지. 그리고 지난번에 가구 고를때도 말야, 뭐? 니가 잘 고르니까 난 니가 좋으면 상관없으니까 그냥 그걸로 하자고? 아니 이런거 저런거 그렇게 다 나한테 미룰정도로 귀찮으면 결혼은 귀찮아서 어떻게 해?’이런식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사태와 0.0001%도 관계 없었던 예전의 일까지 꺼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선 1㎤ 정도의 부피였던 화를 1㎦ 정도로 만들어내고서 혼자 멍하니 있다 눈물을 글썽였던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난 26년을 욕망과 분노, 혼란을 낳는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 마음껏 생각의 가지를 뻗어 내려가며 생각을 폭주하고, 화를내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도 해를 끼치고 있었다.
이 책을 100일 동안 5번이나 읽어가며 화를 만드는 마음의 구조가 너무나 순간적이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일련의 편집 과정에서 최대한 빨리 스토리가 전개되지 못하도록 중단시켜야만,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말하는 마음의 규칙을 되뇌어 보았다.
일상의 작은 불형과 불만이 불씨가 되어 분노로 변한다.
‘듣기 싫은 말’은 ‘단순한 소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나를 위해서는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한다.
스스로에게 조는 선물이 역효과를 부른다.
화는 내면 낼수록 늘어난다.
마음이 보내는 화의 신호를 감지한다.이렇게 했는데, 왜 34번째의 ‘욱’을 했을 때 이 책을 읽고도 66번의 ‘욱’을 더 하고 나서야 결혼을 하게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난 여전히 수행 중이었고, 내 생각을, 담아놓은 화를 다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뿐. 아줌마가 된 지(제발 그냥 새댁이라 불러다오) 10일 차. 그래도 많이 화내지 않는 나를 조금씩 더 발견하고 있다.
“‘듣기 싫은 말’은 ‘단순한 소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는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마음규칙이 태생적으로 발달해 있는 선한 남편님이 나의 몇몇 잔소리(양말 아무 데나 벗어놓기, 음식정리 하라면 뭐든지 다 냉장고에 넣기 등)를 지나치게 ‘단순한 소리일 뿐’으로 여기지만 않는다면 좀 더 빨리 나의 화내지 않는 연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소소한 소망을 담아본다. 진정으로 마음의 평온과 자유, 즐겁게 살아가는 행복을 누리는 예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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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케 류노스케 야마구치 현 태생으로 현재 쓰키요미지 주지스님이다.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했으며 2003년 웹사이트 ‘가출공간’을 열었다. 그 후 절과 카페의 기능을 겸비한 ‘iede cafe’를 열었고, 쓰키요미지, 신주쿠 아사히 문화센터 등에서 일반인을 위한 좌선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베스트 셀러 『생각 버리기 연습』을 비롯해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침묵 입문』『화내? 않는 연습』『번뇌 리셋』『빈곤 입문』『위선 입문』『불교 대인심리학』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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