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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사랑의 진혼곡인 「희야」의 그 앨범 - 부활 <부활 1집>

‘희야 날 좀 바라봐’로 시작하는 「희야」는 이승철의 공연 레퍼토리로도 많이 알려져 있죠. 이 명곡은 이승철이 몸담았던 그룹 ‘부활’의 1집 수록곡입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출연해 어린 음악 팬들에게도 익숙한 ‘김태원’이 이끄는 그룹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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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 날 좀 바라봐’로 시작하는 「희야」는 이승철의 공연 레퍼토리로도 많이 알려져 있죠. 이 명곡은 이승철이 몸담았던 그룹 ‘부활’의 1집 수록곡입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출연해 어린 음악 팬들에게도 익숙한 ‘김태원’이 이끄는 그룹이기도 하죠. 발표한 지 25년도 더 지났지만 요즘 음악 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멋진 발라드입니다. 명곡이란 시대를 관통하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겠죠. 그 밖에도 앨범의 수록곡인 「비와 당신의 이야기」, 「너뿐이야」가 수록된 부활 데뷔작입니다.

부활 - <부활 1집> (1986)

시나위가 「크게 라디오를 켜고」로 강철음향을 분출하고 있던 1986년 10월, 국내FM에서 「희야」라는 록발라드로 감성 음악 애호가들과 가요 팬들을 동시에 포섭한 또 하나의 헤비 록 그룹이 있었다. 탁월한 가창력을 보유한 이승철과 뛰어난 기타실력, 작곡력을 겸비한 김태원이 이끌던 그룹 ‘부활’이었다.

데뷔앨범은 시나위에 비해 늦었지만 부활 역시 한국 헤비메탈의 1세대 개척자였다. 이들은 부활의 전신인 디 엔드(The End)를 통해서 1985년부터 활동했으며, 부활로 개명한 후 당시 언더그라운드 록 공연의 중심지였던 파고다 예술관 공연 1회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인기 밴드로 부각되고 있었다.

부활은 시나위, 백두산 등 동시대에 활약하던 헤비메탈 밴드와는 여러 면에서 달랐다. 데뷔 앨범의 첫 두 곡에 발라드가 배치된 것도 메탈 앨범으로는 이례적이었지만 이들의 헤비사운드에는 가요, 클래식, 국악 등 다양한 음악적 소스가 배합돼 있었다. 가요와 공유된 부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부분은 프로그레시브 록과 맞닿아 있기도 했다. 이들은 헤비메탈의 대표 문화라 할 수 있는 장발과 가죽옷 차림도 하지 않았다.

이런 그룹의 독특한 컬러는 그룹의 방향추인 기타리스트 김태원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시나위에서 신대철이 음악을 결정했던 것처럼 부활에서 키 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던 그는, 헤비메탈만을 고집하지 않고 음악이라는 넓은 개념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했다. 이런 유연함이야말로 부활의 최고 무기였다.

부활 사운드의 다른 꼭짓점에는 이승철이 위치했다. 초대 보컬리스트 김종서의 배턴을 이어받아 데뷔앨범에 목소리를 새겨 넣은 이승철은 매력적인 미성 보컬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승철의 보컬은 감성적인 대신 강력한 맛은 부족했는데, 이런 약점은 그로울링에 가까운 ‘야수적’ 금속 보컬을 구사하는 김태원의 세컨드 보컬로 보완되었다. 이런 보컬 체제는 부활의 특색이었고, 인기의 원인이었다.

기타로 구현한 진혼의 종소리로 시작하여 인상적인 보컬과 애절한 기타 애드립으로 점입가경을 이루는 한국 록 발라드의 레퍼런스 「희야」, 이승철의 서정적인 보컬과 김태원의 무자비한 강철 보컬이 조화를 이룬 부활의 상징적 명곡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앨범의 투 톱으로 모든 계층의 음악 팬들에게 보편적으로 어필했다면, 탁월한 리듬감의 「너뿐이야」, 국악리듬이 사용되어 기타 애드립의 향연을 펼치는 「사랑이 아닌 친구」, 원초적인 헤비함을 선사하는 「길가의 연인들」은 헤비메탈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주제를 삽입하여 프로그레시브 록 스타일의 구성을 선보인 야심작 「인형의 부활」, 이승철의 감성적인 보이스와 김태원의 거친 보컬이 완벽한 조화를 연출하는 「슬픈 환상」도 지나칠 수 없는 인상적인 트랙들이었다.

라이브 무대에서 축적된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앨범은 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35만 장이라는 기록적인 판매량을 올렸다. 헤비메탈 계에선 물론이고 록 앨범으로 당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성공이었다. 특히 슬픈 사랑의 진혼곡인 「희야」는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끊임없이 전파를 탔다.

김태원과 이승철의 완벽한 조화는 프로그레시브 록적 구성미학을 제시한 1988년의 2집에도 이어져 1집을 능가하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대마초사건 때문에 이승철이 탈퇴하면서 그룹은 와해되었다.

이후 부활은 김태원의 주도로 1992년 재결성, 비운의 천재 김재기(앨범 녹음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가 부른 「사랑할수록」, 걸출한 보컬리스트 박완규를 스타덤에 올린 「Lonely night」 등을 히트시키며 한국 록의 전설이 됐고, 이승철은 「마지막 콘서트 (부활시절의 「회상3」를 편곡한)」, 「방황」등의 곡들로 그룹 시절을 능가하는 성공을 거두지만 팬들은 여전히 이승철과 김태원의 하모니를 그리워했다.

이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이승철은 14년 만에 부활에 되돌아와 2002년 새 앨범 <새벽>과 함께 명 발라드 「Never ending story」를 공개하여 각종 가요 순위 정상을 노크했다. 단회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랜만에 ‘김태원-이승철’ 쌍돛대의 위력을 입증했다. 전국 순회공연도 펼쳐져 거의 전회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신곡 「Never ending story」에 대한 반응도 가공할 만한 것이었지만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언제나 이 고전에 수록된 곡 「희야」와 「비와 당신의 이야기」였다.

글 / 윤석진(fand@hitel.net)

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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