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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사능 온천, 문제없나?

일본 지진 방사능, 어디까지 진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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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방사능은 인류의 역사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방사능 라돈 사우나는 괜찮은가?


같은 하늘을 머리 위에 두고, 하나의 바다를 함께 공유하는 지구인들이 핵사고로 인한 아픔을 얼마 동안 감당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점이 더 비극이라면 비극 아닐까?

방사능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방사능은 인류의 역사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태양과 지구의 존재와도 같고,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것처럼 우리의 주변환경을 이루고 있었다.

지금 회자하고 있는 방사능 문제의 핵심은 “방사능의 양”이다
보통 자연적으로 받게 되는 방사능 이상의 노출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사고 피해를 입은 사람에 대한 관찰과 각종 동물의 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높은 에너지를 가진 방사능은 건강한 세포를 파괴한다. 이때 파괴된 세포를 통해 잘못된 유전 정보가 전달되면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이 유전적 돌연변이 세포는 나중에 암을 발생시킨다. 원자로 사고, 원폭실험, 원폭 투하 등에 의한 핵폭발이 일어나게 되면 대량의 방사성 ‘동위원소’에 대한 것이 문제다. 우리 몸에 필요한 요오드와 방사능 요오드의 차이는 원자번호는 같지만 질량수가 다른 “짝퉁원소”인 동위원소라는 점이다. 원전사고로 만들어진 방사능 짝퉁 요오드가 문제가 된다. 짝퉁원소 세슘도 마찬가지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는 안전하지만 핵반응에의 생성된 이름만 같은 동위원소는 위험하다는 뜻이다. 대부분 동위원소는 방사능 성질이 매우 강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십만 년을 간다. 문제의 핵심은 지속적으로 살아남아 인간의 유전적 질환을 일으키는 데 있다.

비행기도 함부로 탈 일이 아니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에도 우주선의 충돌로 인해 방사능을 가진다. 문제는 방사능의 양인 것이다. 바다 표면은 방사능 강도가 낮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방사능의 강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한라산 정상과 같은 곳은 방사능 강도가 바다 표면보다 2배나 강하다. 또, 비행기를 6시간 타면 방사능 강도는 가슴 x-ray를 한 번 찍는 것과 같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된다. 당연히 비행시간이 길어지면 방사능 노출 양은 증가한다. 그 원인은 높은 고도에서 비행기는 우주로부터 더 많은 우주방사선을 받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연평균 방사능 피복량은 2.6 mSv(밀리시버트) 정도다. 지역적에 따라 3배 정도 차이가 있는 곳도 있다. 5,000시간 이상 근무한 비행기 승무원은 연간 9 mSv 방사능 피복량을 받는다고 한다. 따라서 항공기 승무원은 비행 근무시간을 엄격히 제한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행기도 함부로 탈 일이 아니다.

방사능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방사능은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이때는 강한 방사선이 필요하다. 강하고 짧은 수명을 가진 방사성 물질이 갑상선이나 전립선에 있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동위원소도 경우 적은 양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비료와 섞어서 어린 식물에 준다. 이 식물이 자란 후 얼마만큼의 비료를 흡수하는가를 방사능 검출기로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실험으로부터 어느 정도 비료를 투여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소량을 동위원소를 이용한 추적실험이 가능하다. 문제는 동위원소의 양이고 이 채소를 인간이 먹었을 때다.

라돈 사우나는 괜찮은가?
가끔 지나가다 보면 “방사능 온천”도 눈에 보이다. 방사능 온천은 라돈과 트론을 함유한 온천을 말한다. 대덕에 있는 유성온천이나 설악산 근처의 척산온천에 가보면 “라돈탕”이라고 적혀있다. 방사능 물질인 라돈과 트론은 상온에서 기체로 날아가 버린다. 또 기체 형태이기 때문에 호흡으로 체내에 들어가기 쉬운 반면 들이마시더라도 곧바로 배설된다. 또한 방사능은 투과력이 극히 약해 거의 음식물에 흡수되거나 인체 조직의 피폭량이 매우 적다. 지극히 짙은 농도가 아니라면 안심할 수 있다. 음료로 마시면 배뇨 기능이 활발해져 고요산결증과 요로 계통에 좋다고 한다.

방사선에 적당히 노출되면 생명체의 생리활성이 촉진된다는 방사선 호르메시스현상을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다. 많은 양은 독해가 될 수 있지만, 적은 양은 신체조직을 자극하여 생명체의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라돈을 적당량 사용하면 피부를 자극하여 신체의 신진대사를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필로그

일본의 이바라키현에 있는 쯔구바시에서 살았었다.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에서 약 120킬로 떨어진 곳이다. 국립연구소가 많아 우리나라 대덕이나 유성을 연상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 지도교수님께서도 계시고 해서 일 년에 몇 번씩 공동연구를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살던 곳은 변두리 지역으로, 우리 식구가 살던 관사는 조금만 가면 이바라키 평야에 논이 펼쳐져 있다. 봄이 되면 딸기가 유명하다. 여름이면 개구리 소리에 잠을 못 이루는 곳이다. 바닷가 쪽으로 가면 겨울엔 ‘아구’가 정말 맛있고 유명한 곳이다. 아구지리를 다 먹고 난 다음, 밥을 넣어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그 기운으로 1년을 버틸 수 있었다. 바닷가에 낚싯대를 드리우면 작은 바다생선들이 잡혀 일요일이면 가족들이 도시락을 싸 들고 낚시를 하러 가던 곳이었다. 티브이에서 이번 해일로 초토화된 그곳의 모습을 본 후 우울하게 지내고 있는데, 이바라키현 농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일이 아니다”라는 소리가 이런 일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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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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