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바나나박사 물리학에 쪼인트 맞다
왜 여자는 봄이 되면 치마에 홀리는가?
핵심은 태양에 있다
겨울 동안 별로 햇볕에 노출되지 않았던 무방비 상태의 피부는 봄이 되면 늘어난 일조량 때문에 빨리 타게 된다.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손상을 입어 피부는 쳐지고 주름지는 노화현상을 겪는다. 이때 손상된 세포로 인해 피부 자체의 면역력이 크게 감소한다.
얼마 전 같이 연구를 하고 있는 외국 친구가 한국에 왔다. 토요일로 날을 잡아 등반 계획을 짜고 연구실 학생들까지 몰려서 북한산에 올랐다. 가볍게 올라갔다 내려와 생맥주나 한잔하려고 시작했던 등산이었는데, 아차, 혈기왕성한 학생들을 앞장세운 것이었다. 어느덧 학생들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완주가 되어버렸다. 문제는 아무 준비도 없이 그대로 따가운 봄 햇살에 노출된 얼굴이었다. 생맥줏집에 도착하자 붉게 그을린 얼굴이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친구의 붉게 익은 얼굴을 보니 미안해지면서 봄 햇살의 물리적 위력이 실감 났다.
봄볕은 겨울에 무방비 상태로 있던 피부를 상하게 하기 쉽다
겨울 동안 별로 햇볕에 노출되지 않았던 무방비 상태의 피부는 봄이 되면 늘어난 일조량 때문에 빨리 타게 된다.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손상을 입어 피부는 쳐지고 주름지는 노화현상을 겪는다. 이때 손상된 세포로 인해 피부 자체의 면역력이 크게 감소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때 피부 속 멜라닌 색소량이 증가하면서 기미나 주근깨 같은 잡티 등의 피부의 색소질환이 짙어지고, 피부도 어둡고 칙칙한 색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봄엔 자외선 차단 크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외선차단 크림은 피부에 침투해 뼈를 약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키는 완전한 것을 찾기는 힘든 법이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양산을 쓴다든지 모자를 써서 물리적으로 차단시키는 것이다. 자외선차단 크림의 유통기한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1,2년이지만 개봉하면 성질이 쉽게 변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선블럭을 바르면 피부를 더 태우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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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교정에서는 신입생들이 눈에 띈다. 성급한 신입생들의 복장은 이미 봄이다. 이상하게도 신입생들은 늘 옷을 춥게 입고 있다. 아직도 추위가 남아 있는 2월, 봄이 올락 말락 한 시기. 추위 앞에 당당한 그 젊음이 부러우면서도 한편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러고 보니 신입생이 아니더라도 여성들은 봄이 되면 치마를 즐겨 입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주위에 있는 여성분들에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물어보았다. 대부분은 별걸 다 물어본다는 표정으로 ‘그냥 입고 싶어서요.’라고 답변했다. 그래서 다시 ‘물리적으로 무슨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요?’ 하고 물어보니 눈초리가 마치 변태를 보는 것처럼 바뀐다. 세상의 호기심이 과하거나 과학적으로 지나치면 보기가 좋지 않다. 세상은 그냥 그러고 싶다고 하면 그러는 일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궁금한 이유는 무엇인가?! 조인트 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