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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예뻐 보이길 원할까요?

손을 흔들려고 노 젓기를 멈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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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나는 2004년 오메가 학회가 주최한 ‘힘있는 여성’이라는 제목의 회의에서 이브 엔슬러가 연설한 내용을 녹화한 비디오를...

 
37일 동안: 행복을 부르는 37가지 변화
패티 다이 저/박유정 역 | 이숲
당신의 삶이 37일 남았다면, 지금처럼 살겠습니까?
저자의 아버지가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정확하게 37일 후에 세상을 떠나는 사건을 경험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는 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37일만이 아니라,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그 뼈아픈 통찰을 통해 『37일 동안』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37일 동안 우리가 하루하루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그리고 이후로도 어떻게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것인지, 늘 미래로 미루는 행복을 어떻게 지금 느낄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왜 여자들은 수동적일까?
여자들은 누군가 ‘착하다, 예쁘다, 그래도 된다’라고 말해주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 이브 엔슬러



최근에 나는 2004년 오메가 학회가 주최한 ‘힘있는 여성’이라는 제목의 회의에서 이브 엔슬러가 연설한 내용을 녹화한 비디오를 본 적이 있다. 엔슬러는 35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76개국에서 무대에 올려진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거기서 엔슬러는 친밀감, 취약성, 성적 자아의 발견에 관한 여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0명이 넘는 여성과 성경험에 관해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여성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환상과 두려움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다. 이 작품을 소설로 읽거나 연극으로 본 사람은 여성의 육체와 성을 다시는 이전과 같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엔슬러는 자신의 연극을 관람하고 나서 실제로 자신이 겪었던 성적 학대의 경험을 들려주려고 서 있는 여성들의 기나긴 줄을 보고 압도당했다고 고백했다. 엔슬러 자신도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성적 학대를 받은 희생자였다. 그녀는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자각하고 V의 날을 정했는데, 이는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을 중지하자는 세계적인 여성운동이다.

엔슬러는 새 작품의 제목을 『굿 바디』로 붙였다. “보톡스 시술을 받든지, 부르카로 온몸을 완전히 가리고 살든지, 모든 여성은 자신이 속한 특정 사회와 문화에 순응하고, 인정받고, 착한 여자가 되려고 자신의 모습을 바꿀 것을 강요당합니다. 예뻐지거나, 괜찮은 외모를 갖추려고 자기 몸을 증오하고 바꾸는 데 허비하는 에너지를 다른 곳에 사용한다면 얼마나 많을 것을 성취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마더 존스>라는 잡지와 가졌던 최근 인터뷰에서 엔슬러는 이렇게 말했다.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폭력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스스로 가하는 폭력이 있습니다. 우리 여자들은 미용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를 읽고, 다이어트를 하고, 지방흡입수술을 합니다. 왜 여자들은 수동적일까요? 누군가 ‘착하다, 예쁘다, 그래도 된다’라고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도 이담에 크면 이브 엔슬러처럼 될 거야!

내일 시내에 있는 킴즈 가발가게에서 엔슬러처럼 검고 윤기나는 사환 헤어스타일 가발을 살 거야.

당당하고, 정열적이고, 단호하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

마치 지구의 운명이 나의 관심에 달린 것처럼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볼 거야.

다른 사람들이 말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내 주관대로 행동할 거야.

필요한 일, 해야 하는 일, 평생 기다려 온 일을 누가 봐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나 스스로 할 거야.

허리를 곧추세우고 사람들이 내 말에 귀 기울이게 하지만,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할 때면, 진심으로 귀를 열고 들을 거야.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는 높이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말하고, 어떡하면 다른 사람을 위해 유능한 대변자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할 거야.

내가 진실을 얘기할 때 청중이 좋아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을 거야.
내 생각대로 행동할 뿐, 다시는 허락받지 않을 거야.

무슨 일이 닥치든 나는 언제나 나일 거야.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본 것은 봤다고 하고, 어디서나 할 말은 할 거야.

여성은 남들이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제 여성은 착함─순종적이고, 날씬하고, 예쁘고, 쾌활하고, 마음 약한─과 위대함 사이에서 양자택일해야 한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썼을 때, 엔슬러는 자신이 기성 구조에서 벗어난 곳에서 영역을 구축한 비주류 희곡작가라고 말했다.

연극이 성공을 거두었을 때, 그녀는 주류에 편입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체성을 잃을 이유가 없음을 깨달았다. 엔슬러는 새로운 물길을 만들고 거칠게 물결치는 곳으로 흘러가, 그 곳의 일부가 되는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강에서 유일하게 곤경에 처하는 순간은 강에서 배를 타고 노를 젓는 자신을 사람들이 봐주기 원할 때, 사람들이 배에 탄 자신을 확실히 볼 수 있도록 노 젓기를 멈추고 손을 흔들 때입니다.”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칭찬을 받으려 할 때 우리는 정체하고 물에 빠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강물에 몸을 맡기자. 강과 함께 흘러가자. 강은 우리가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강과 함께 움직이되 사람들에게서 ‘착해요, 똑똑해요, 예뻐요, 그래도 돼요.’ 따위의 말을 들으려고 배를 멈추지 말자. 다른 사람들의 찬사를 찾지 말고, 쉬지 말고 움직이며, 보기를 게을리하지 말고, 배우기에 힘쓰며, 진실로 믿는 바를 말하는 데 주저하지 말자.

우리는 모두 착하고, 아름답고, 똑똑하다. 남의 허락이 필요 없다. 스스로 자신에게 허락하자.

● 과거의 짐을 지고 가지 마라. 미래에 살지 마라. 중요한 것은 오로지 현재를 진실하게, 온전히 사는 것이다. 지금의 삶이 어떠하든, 지금 이 순간 전력을 기울여 살아라.  - 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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