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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올해의 가요와 싱글 앨범 - <슈퍼스타 K2> 강승윤 外

이즘 선정 2010 올해의 가요, 싱글 앨범 K-Pop, Single Album Of The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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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 ‘신촌블루스’ 그리고 ‘들국화’의 주도적 멤버들, 록과 블루스의 그 세 거장이 재능기부로 빚어낸 소중한 산물이다.

올해의 가요 앨범

슈퍼 세션(Super Session) - <Super Session>
‘사랑과 평화’, ‘신촌블루스’ 그리고 ‘들국화’의 주도적 멤버들, 록과 블루스의 그 세 거장이 재능기부로 빚어낸 소중한 산물이다. 관록의 공력이 얼마나 묵직한지, 지금의 상업 음악계에 던지는 의미가 얼마나 쓰라린지 통렬하게 시위한다. ‘오래된 미래’란 바로 이런 것이다. 음악의 모욕시대를 모욕하는 후련한, 2010년 우리 음악계의 일대 쾌척!

2010/12 임진모 (jjinmoo@izm.co.kr)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 - <Wild Days>
본연의 맛과 향기가 달아나기 전에 재빨리 블렌딩한 펑크의 정수. 한 달이라는 유예기간 탓에 디테일함을 포기하고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추구한 것이 오히려 강력한 사운드의 증폭을 견인했다. 직진과 가속뿐이었던 열차에 커브와 감속능력을 갖춤으로써 한층 능수능란해진 완급조절능력은 압권. 여성 지향적 어쿠스틱 사운드에 지친 자들이 모여든 정거장으로 검은 연기를 뿜으며 웅장하게 달려와 구원의 손길을 내민 앨범이다.

2010/12 황선업 (sakura0219@naver.com)

가리온 - <가리온 2>
난세일수록 거장의 귀환은 빛을 발한다. 한국 힙합의 태동과 함께하여 자기 구획을 지켜온 두 선구자의 우직한 소걸음은 힙합 팬들의 욕구를 일소에 해결했다. 무게 없이 흩날리는 가사에 염증을 느끼던 이에게는 진중한 사상을, 말장난에 가까운 스킬에 냉소적이던 이에게는 테크니션의 극치를 시연했다. 삶을 향한 두 남자의 고투를 압축한 앨범 콘셉트 하에서는 허투루 배치된 트랙이 없을 정도다. 5년이라는 공백기도 이만한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누구라도 인내한다.

2010/12 편집장 홍혁의 (hyukeui1@nate.com)

하우스 룰즈(House Rulez) - <Magic Television>
멜로디와 리듬이 모두 탄탄한 앨범이었다. 거기에다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객원 보컬리스트들의 참여로 수록곡들은 중첩되지 않는 고유한 빛깔을 냈다. 지나치게 마니아 성향의 스타일로 치닫지 않고, 쉽고 가벼운 모양을 만들면서 하우스 음악 제일의 특성인 댄서블함을 온전히 구현한 점도 앨범의 특별한 장점이다. 하우스 룰즈의 브레인인 서로가 분명히 ?력과 감각으로 똘똘 뭉친 프로듀서임을 강변한 작품이었다.

2010/12 한동윤 (bionicsoul@naver.com)

소히(Sorri) - <Mingle>
척박한 토양에 숨어있던 이 땅의 브라질음악은 이른 봄비가 내린 3월, <Mingle>이라는 두 번째 열매를 맺었다. 싱어와 송라이터의 역량 모두를 놓치지 않으려는 각고의 노력과 프로듀서 이한철의 도움이 빚어낸 결실에는 브라질발(發) 대중음악이 담겨있다. 규칙적인 네 박자 속에 울고 웃는 우리의 일상에 남미의 들썩임을 녹여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수작의 반열에 오른다. 「비온 뒤」 「집으로 가는 길」에 「산책」은 언제나 「좋아」!

2010/12 임도빈 (do3355@hanmail.net)

네온스(Neons) - <a-809>
심장의 뜨거움과 기계의 차가움이 만나도 어색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가까울 거 같지 않았던 이 둘은 몽구스(Mongoose)의 멤버 몬구의 주선 아래 친구가 됐고, 동화 속에서나 상상할 수 있었던 정답고 포근한 소리를 들려줬다. 전자 음악 안에서도 이처럼 따뜻한 기운은 가능하다.

2010/12 이종민(1stplanet@gmail.com)



아트 오브 파티스(Art Of Parties) - <Ophelia>
시나위, 나비효과, 레이시오스 그리고 아트 오브 파티스. 10년이 넘게 음악계에서 활동했으면, 마모되어 반질반질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김바다의 목소리는 날이 바짝 서있다. 익숙해져 틀에 박힌 기조음(基調音)같이 되어버린 동료 록그룹을 비웃으며 냉소를 보낸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낯선 개러지록에 펑크(Funk)리듬을 전면에 부각 시키며 대중들을 위한 얇은 방위막 마저 걷어 버린다. 비록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지언정 이들의 포효를 들어본 대중들은 큰 도전을 받을 것이다.

2010/12 이건수(buythewayman@naver.com)

바비 킴(Bobby Kim) - <Heart & Soul>
대한민국에서 그의 목소리는 자산이다 단순히 테크닉의 차원을 넘어 고유의 울림이 있고 깊이가 있다 20년 관록은 이제 음악적 굴레를 벗어나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한다. 바비킴표 보컬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라틴리듬과 춤추고 어쿠스틱 악기와 속삭인다. 머리로 만들어진 창법 사이에서 가슴으로 부른 소울의 진가가 빛난다.

2010/12 김반야 (10_ban@naver.com)

2010/12 이건수(buythewayman@naver.com)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 <Ska Bless You>
스카는 악기들의 페스티벌이다 쿵짝쿵짝 반복되는 특유의 박자는 인간의 몸으로 전이된다. 희비를 넘나드는 브라스의 웃음과 울음은 스카가 빈민의 유일한 낙이자 치유제였던 어떤 나라의 과거를 떠오르게 한다 누가 스카를 여름 음악이라고 했나 들썩이는 리듬과 풍부한 볼륨감은 사시사철 자메이카의 풍경과 열정을 소환한다.

2010/12 김반야 (10_ban@naver.com)


김장훈 - <Letter To 김현식>
늘 그 때마다의 좋은 노래는 존재하지만 가수의 동시대를 뛰어 넘어 연속성을 지니는 곡은 드물다. 명곡이 지니는 특수성이다. 한 가수가 여러 개의 명곡, 명반을 가지는 것은 더 어려운 일지만 많은 이들의 기억 속 김현식은 「이별의 종착역」, 「사랑했어요」, 「내 사랑 내 곁에」 등 여러 곡으로 기억된다. 사망 이후까지 지속되는 김현식의 노래는 2010년 다시금 마음에 요동을 친다.

2010/12 옥은실 (lameta@gmail.com)

올해의 가요 싱글

뜨거운 감자 「고백」
올해 가장 솔직하고 가슴 떨리는 세레나데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오백 가지 멋진 말을 준비하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익히 봐온 어눌하고 고집스러운 김C 캐릭터가 살아있다 심장박동 수처럼 빨라지는 리듬위로 흐르는 스트링 선율은 사랑의 열병처럼 어지럽고 화끈거린다.

2010/12 김반야 (10_ban@naver.com)

에코 브릿지(Eco Bridge)「가을이 아프다」
피아노 솔로의 재즈적인 터치가 매력적이던 데뷔작 「Night and day」에서 이제 그는 절제의 미학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의 주 무기인 피아노도 이번엔 잔잔한 아르페지오로 마무리 할 뿐 절대 앞서거나 과하지 않다. 피아노로 숙련된 섬세한 감성은 세련된 코드워크로 이어지고, 최소화된 편곡을 압도하는 건 담백한 보컬이다. 화려한 사운드의 경합보다 진정한 감동을 주는 ‘진짜’ 정공법.

2010/12 조이슬(esbow@hanmail.net)

정엽 「Love you」
Simple is the best! 오롯이 목소리와 피아노의 질감만을 살려 완성했다. 화려한 악기 편성보다도 아름답다. 담백한 창법, 은은한 피아노 주법이 강렬하게 부르짖고, 힘껏 건반을 두들기는 것 보다 효과적인 표현법으로 다가온다. 아티스트의 음악 내공이 곡 안에서 드러난다.

2010/12 박봄 (myyellowpencil@gmail.com)

YB 「스니커즈」
질주는 새벽 거리의 오토바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 켤레의 낡고 닳은 운동화 「스니커즈」는 달리고 싶다. 바람을 가르는 속도감이 느껴는 기타와 젊은 심장을 웅변하듯 내리치는 드럼이 곡의 전체 분위기를 압도한다. 찢어진 청바지, 빈티지한 티셔츠와 함께 반항아적 느낌을 전달하는 운동화는 로커의 이미지를 가장 잘 대변하는 상징물이다. 국내 록 밴드 중 손가락에 꼽히는 YB는 스니커즈에 대한 예찬을 노래로 표현했다. 누구나 한 개쯤은 가지고 있을 흔한 소품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적 없는 물건을 곡으로 풀어낸 YB 독특한 시선이 느껴진다.

2010/12 옥은실 (lameta@gmail.com)

오소영 「다정한 위로」
여성 싱어송라이터 중 단연 돋보였던 사람은 8년간의 침묵을 깨고 홀연히 나타난 오소영이다. 창백한 피아노 위로 괴괴하게 흐르는 가사는 곡명과는 정반대다. 건조한 보컬은 아름답지만 다정하지 않고 하이 톤의 선율은 밝지만 온기가 없다. 정형화된 비트와 패턴은 접어두고 날것의 감성과 멜로디를 고집한다. 이런 반어적인 상황을 완벽하게 구축해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음계(音界)를 창조했다.

2010/12 김반야 (10_ban@naver.com)

강승윤 「본능적으로」
<슈퍼스타 K2>의 주인공은 허각이었지만 가장 큰 파급효과를 남긴 것은 단연 강승윤이었다. 기성곡의 멋진 재해석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탈락한 덕분에 가장 부담 없는 자리에서 꿈을 쫓을 특권을 얻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만이 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주인마저 바꿔버린 이 노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발휘된 ‘본능’은 그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2010/12 황선업(sakura0219@naver.com)

가인 「돌이킬 수 없는」
활약이 눈부시다. 아이돌 그룹 소속 가수 중 가장 성공한 솔로데뷔로 꼽는다 해도 손색없을 듯. 윤상, 이민수와 그려낸 삼각구도는 탱고와 반도네온(Bandoneon)이라는 대담한 선택으로 긴장감이 멈추지 않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진한 아이라인, 관능적인 춤에 더없을 조화.

2010/12 조아름 (curtzzo@naver.com)

원 모어 찬스(One more chance) 「시간을 거슬러」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2010년의 한 소절은 바로 「시간을 거슬러」가 아닐까. 가사와 선율, 반주 세 파트가 각자의 색을 잃지 않으며 조화를 이뤄낸 모습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포용했다. ??한 떨림과 강한 울림이 공존하는 박원의 보컬은 정지찬이 추구하는 모던 록 세계를 구현해내는 가장 이상적인 연결고리임을 증명한다. 유재하 가요제 출신의 두 명이 일구어낸 이른바 ‘올해의 파트너십’!

2010/12 황선업(sakura0219@naver.com)

슈프림 팀(Supreme Team) & 영준(of 브라운 아이드 소울) 「그땐 그땐 그땐」
국내에서 힙합 곡이 대중적인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쉽지만 섬세한 멜로디 라인이 필요하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트랙을 완성시키기 위하여 슈프림 팀은 영준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워 맞췄다. 덕분에 우수어린 목소리가 이별 후의 공허감을 노련하게 재현했다. 두 래퍼 또한 20대가 반응하는 사랑에 대한 단상들을 담백하지만 세밀하게 엮어가면서 공감을 자아냈다. 이제는 힙합 계를 뛰어넘어서 가장 뜨거운 형제가 된 듀오가 가요계에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매뉴얼을 영리하게 제시한 증거다.

2010/12 편집장 홍혁의 (hyukeui1@nate.com)

박기영 「아네스의 노래」
영화 <시>에서 느낀 감동이 노래로 이어졌다. 곡의 멜로디도 눈부시게 아름답고 박기영의 가창도 상당했지만, 「Song for the movie」가 아닌 「Song from the movie」의 순수한 접근이 노래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었다. 시를 직접 쓴 이창동 감독은 뜻하지 않게 작사가의 타이틀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는 후문.

2010/12 여인협(lunarianih@naver.com)


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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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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