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강북구 번동과 미아동, 월곡동 일대에 대규모 자연녹지공원이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북서울 꿈의 숲’. 칠폭지와 이야기정원, 청운답원, 문화광장, 연못과 단풍숲으로 이어지는 조붓한 길을 걷다 보면 느림 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여유와 오밀조밀한 아름다움이 정겹게만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공원이 깃들어 있는 산봉우리보다 더 높은 전망대가 있어 공원 전경은 물론이고 서울시내 풍경까지 시원하게 내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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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전통정원을 닮은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 |
북서울 꿈의 숲은 최근까지 테마파크인 드림랜드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점점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는 공원이 되었다. 이에 2007년부터 대대적인 공원 조성사업을 실시해 서울시내 어느 공원에도 뒤지지 않는 꿈의 숲으로 태어났다.
북서울 꿈의 숲이 자리한 오패산과 벽오산 중 벽오산은 조선 철종의 비 철인왕후가 손자 김석진에게 ‘碧梧山’이라는 글씨를 하사한 이래로 붙은 이름이다. 범상치 않은 유래를 지닌 이곳에는 창녕위궁재사(昌寧尉宮齋舍)와 같은 문화재가 남아 있으며 공원 곳곳에서 우리네 전통정원을 닮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반면 현대적 감각을 십분 발휘하여 조성한 공간도 있다. 문화센터, 공연장, 전망대, 레스토랑 등이 야트막한 언덕에 폭 안겨 있는 곳, 바로 문화광장이다. 문화광장에서 특히 인기 있는 곳은 전망대다.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서 벌써 많은 사람이 이곳을 다녀갔다.
주변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이 전망대의 목적인만큼 이 전망대도 북서울 꿈의 숲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전망대가 있는 경사진 언덕은 예전에 눈썰매장이 있던 자리다. 그래서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르막길이나 계단길을 제법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 비스듬한 각도로 상승하는 독특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경관에 가슴속까지 시원해진다. 멀리서 보아도 특이하게 생긴 이 전망대는 북서울 꿈의 숲이 깃들어 있는 오패산(123m)과 벽오산(135m)보다 더 높다. 그래서 멀리 주변 경관은 물론이고 북서울 꿈의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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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위궁재사 울창한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창녕위궁재사’는 조선 23대 임금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와 부마 창녕위(昌寧尉) 김병주의 위패를 모신 집이다. 일본에 국권이 넘어가자 김병주의 손자 김석진이 일본의 남작 작위를 거절하고, 울분을 참지 못해 순국 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마당에 굽은 소나무 한 그루가 100년 전에 벌어졌던 일을 전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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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정보- 강북구 번동 산 28-6 | 북서울 꿈의 숲 관리사무소 02-2289-4001 |
dreamforest.seoul.go.kr- 전망대는 22:00까지 무료 개방, 월요일 휴관.
- 겨울에는 스케이트장과 얼음썰매장도 운영한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석계역 1번, 6번 출입구에서 14번 마을버스 이용.
- 4호선 수유역 3번 출입구, 미아삼거리역 1번 출입구에서 9, 11번 마을버스 이용.
- 6호선 석계역 7번 출입구에서 14번 마을버스, 돌곶이역 3번 출입구에서 147번 버스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