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고경태의 초딩중딩 글쓰기 홈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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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을 맞고, 총알을 맞다
“이번 여행은 재미있었니?” “네.......” 저 대화를 듣기만 해도 아이의 모습이 ‘참 부정적이다’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재미없었나 보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을 바꾸어 보자. 완전히 다른 생각으로 말이다. 아이는 여행이 즐거웠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오래되고 차 이동량이 많은 여행에 지쳐 마치 여행이 즐겁지 않았던 듯 대답을 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바로 이 경우에 속한다. 그렇다. 말 그대로, 여행을 갈 때부터 돌아오는 때까지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에 맞섰다. 친할머니 댁 여행에서는 3일 동안 여행을 갈 때부터 차 안에서 멀미가 나 코를 막고 자며, 귀가 찢어질 듯한 매미소리를 듣고, 그와 동시에 해가 방출해 내는 엄청난 햇살. 외할머니 댁 여행에서는 2일 동안 역시 매미들의 합창과 엄청난 햇살의 압박이 여행의 호감을 떨어뜨렸다. 친할머니 댁에서는 계곡에 가서 뛰어놀고, 멍~하니 앉아 TV로 짱구나 코난을 보고, 플롯을 연주하거나 나의 음치 음성으로 가스펠송을 불렀다. 외할머니 댁에선 안동 하회 마을에 가서 그 ‘마을’ 거리를 활보하고 전통 놀이 기구도 타고, 생강도 먹고, 나의 이번 여행에서는 많은 고난과 동시에 즐거움을 겪었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그러나, 이 외할머니, 친할머니 댁 여행은 OO랜드와 함께 한 캐리OO 베이에서의 복잡한 과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나고 생소했던, 그리고 가장 짧은 시간인 11시간을 소비한, 제일 매운 작은 고추인 ‘캐리OO 베이’를 소개한다. 역시 그 곳에 가는데도 정말 날씨의 운이 따라 주질 않았다. 아버지는 ‘휴가는 이게 끝이니 꼭 가자!’라고 결심하시고 가셨지만 오는 도중 한숨을 푹푹 내쉬시고, 내렸다 말았다 하는 변덕쟁이 소나기. 닌텐도 갖고 싸우는 우리들, 그런 우여곡절을 겪고 도착한 것이 바로 케리OO 베이. 많은 사람들은 그곳에 가 보아서 알 것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캐리OO 베이 아세요?’라고 한다면, ‘아~ 그 큰 수영장!’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대충 설명하자면 맞다고 할 수 있다. 광고에서 연예인이 파도타기를 하는 것만 봐도 알 테니까. 하지만 그것만 알아서는 이 수영장의 진실된 쾌감과 즐거움을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왜냐, 보통 수영장과는 차원이 다르니깐 말이다. 매우 얕지만 넓은 야외의 수영장, 거기서도 거슬리는 것이 있기 마련이었다. 얕은 물에서의 거친 바닥, 그곳에서 몇 번을 ‘아야!’ ‘아야!’ 했던지... 하여튼 그곳에서 스포트라이트는 ‘거친 해일(?)’이다. 해일이 와서 우리를 쓸어 간다~ 그 후의 느낌이 정말 한마디로 ‘시원’했다. 물론, 수영장 위로 둥둥 뜨지는 않아서 제대로 실감은 못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날씨가 즐겁게 놀고 있는 우리를 질투하나 보다. 우리에게 복수하러 왔다. 그리고 비는 정말 억수같이, 엑스피드로 쏟아져 내렸다. 마치 ‘아프지 않은 총알’을 연속으로 맞았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툭하면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 은서를 찾느라 고생도 꽤 했다. 자, 그럼 그 다음엔 과연 어딜 갈까? 힌트는 ‘실외’의 반대말, 실내이다. 실내 수영장에 갔더니만 이렇게 좋을 데가! 비도 안 내리고 훨씬 좁고, 얼마나 완벽한가. 드디어 제대로 놀아보자 하고 은서와 함께 수영하며 노는데 뭐야 저건, 안전요원 아저씨가 자꾸만 모자를 쓰라고 한다. 좀 놔두지 그러냐, 어쩔 수 없이 모자를 쓴 나는 누가 더 물속에서 숨 오래 쉬나 , 추격전, 수영 결전 등의 놀이를 했다. 안타까운 건 엄마가 비치볼을 안 가져오셨다는 것, 엄마는 원래 수영할 때 준비가 철저하진 못하시니, 다 익숙해지는 수밖에. 그리고, 캐리OO 베이가 내게 덤으로 준 시간 죽이기 방법. ‘OO랜드!’ 물론 리더는 은서였지만 나도 즐겁게 놀았다. 비록 두 개밖에 놀이기구를 타지 못했어도, 그 놀이기구의 스릴은 엄청났다. 내가 거꾸로 눕다가 올라오다를 반복하고, 초강스피드 열차를 타며 레일을 누비는 그 스릴과 스피드감, 쾌감, 즐거움은 만땅이었다. 겉으론 표현하진 않았지만, 내 기분은 이랬다. ‘정말 이거 매력있는데?’ 무엇보다 OO랜드 간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아 글을 쓰건만, 이렇게 그리울 수가 없는 것 같다. 지금은 다시 학원 생활을 하고 있다. 학원 생활이 웬만해서 익숙치도 않은 편이다. 그리운 OO랜드, 다시 한번 꼭 갈 것이다. |
아파트 4층 만한 파도가 나를 얕은 곳으로
드디어 여름휴가가 왔다. 오빠와 나는 여름휴가를 아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벌써 여름휴가가 오다니! 아, 역시 시간이 빠르긴 빠른가 보다. 우리 가족은 이번 여름휴가를 두 할머니 집에서 보낸 다음, 에버OO에 있는?케리OO 베이로 가기로 했다. 두 분의 할머니 댁도 기대가 있었지만, 가장 기대되는 것은, 에버OO에 있는 케리OO 베이에 가는 것이다. 나는 케리OO 베이에 가기 전에 하나의 상상을 했다. 멋지게 수영을 하며서 파도치기를 느낀 다음, 슬라이드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상. 하지만 내 상상을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물을 얕아서 수영을 하려고 다리를 흔들면, 다리가 바닥에 닿아서 내 발에 멍이 몇 군데 들었다. 그리고 슬라이드는 줄이 너무 길어서 줄서기가 귀찮아서 안했다. 하지만 나에게 힘이 돼준 남아있는 상상이 하나 있기는 있었다. 바로... 실외수영장에서 파도타기였다. 실외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스쳐봤는데, “삐-”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은 주춤거리고서 파도가 오면서 파도가 사람들을 휩쓸고 있는 모습을 봤다. 나는 너무 기대가 됬다. 그래서 빨랑빨랑 구명조끼로 빌려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맨 처음에 갔을 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인지, 파도는 내 근처까지 밖에 못 왔다. 그래서 나는 더욱 더 앞으로 갔다. 그래도 내 무릎까지 밖에 못 왔다. 더욱 더 앞으로 갔다. 경비원이 막는 때까지 그 때의 파도는 내 키보다 높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오는 파도는, 높이는 우리 아파트 4층 만했고, 넓이는 한... 5m정도하는 것 같았다. 나는 경비원이 막기 전에 재빨리 들어갔다. 더 이상 발이 닿지 않았다. 나는 쫌 무서웠다. 수영도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삐-”소리가 들리면서 파도가 왔다. 나는 파도가 나를 물이 얕은 곳으로 보내 줄 것을 기대하고 눈을 감았다. 파도가 나를 지나갔다. 내 예상대로 파도는 나를 물이 얕은 곳으로 보내줬다. 내 귀에는 수영장?물이 들어갔고, 수영장 물도 조금마시기도 했고, 코에도 수영장 물이 들어갔다. 선생님께 들었는데, 수영장 물은 우리 몸에 안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파도타기를 탄 나의 오늘 기분은, 스릴 만점 짱이였다!ㄱ-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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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화를 내며 다시 쓰라고 했다
나는 ‘휴가지에서 생긴 일에 대하여’를 쓸 때 너무 힘들었다. 왜냐하면 만~날 쓸 때마다 아빠에게 빠꾸를 당해서 맨날 맨날 다시 쓰기만 했기 때문이다. 한... 5번 정도는 썼을 것이다. 너무 힘들었다. -3- 내가 생각해도 내가 이번 글을 너무 많이 계속 쓴 것 같다. 나는 생각을 한번 해 봤다. 내가 정말 글을 그~렇게 못 썼길래 아빠가 나한테 계속 빠꾸를 한 것인가? 사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내가 글을 좀 못 쓴 것 같다. (좀) 하지만, 내가 그렇게도 못 쓴 것 같지는 않다. 나도 잘 쓴 부분은 많다. 그래도 내가 아빠가 이렇게 저렇게 써라라고 한 말을 기억을 잘 못해서 못 쓴 이유도 있다. 우리 아빠는 예전에 이미 한 번 책을 낸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아빠는 글을 보는 눈이 좀 높은 것 같다. 내 글은 그냥 보통 글인데, 아빠는 내 글이 못 썼다고 말했다. (너무라고도 말하면서 화를 내셨다.) 그냥 차분히 틀린 부분을 말해주면 안되나? 그런데 오히려 종이를 구기면서 화를 낸다. 만약에 아빠가 편집장일 때 사람들이 쓴 글보고 구기면서 던지면서 막 화를 내면, 다른 직원들의 눈초리는 아주 매서울 것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마지막으로 쓴 ‘휴가지에서 생긴 일’ 글은 잘 쓴 것 같다. 그것도 아빠가 화를 안 내면서 다시 쓰라고 했다. 엄마도 내가 그~렇게 못쓰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아빠는 내가 글을 너무 못 쓴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욕까지 하였다. 나는 아빠가 내가 쓰는 글을 보는 눈이 좀 낮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글을 못 쓸 때도 좀 봐주면서 고쳐줬으면 좋겠다. 아빠도 그렇지만, 나도 참아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어른이 돼서 회사원이 된다면 이런 빠꾸 정도는 몇 십번 당할 테니 말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부녀가 (오빠도 동참) 서로 같이 글을 써서 책을 내는 것이니 말이다. 하하하! 이걸 참아내서 빨리 책을 내면 선생님도 나에게 잘해주실 수도 있고, 아이들도 나를 존경하고, 신문에도 나오고 그러면, 친구 엄마들도, 이 친구랑 좀 친해지렴, 이라고 말할 수 도 있다. (예를 들면 말이다.) 사실 난 그림으로 상을 받아 본 적은 있지만, 글쓰기로 상을 받아 본 적은 없다. 그래도 국내에서 최초로 하는 것이니 더 열심히 써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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