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도르의 시점에서 바라본 그랜드캐년 전경. 노새의 등에서는 이보다 좀 더 친숙한 그랜드캐년을 만날 수 있다. | |
아침의 차가운 안개 속에서 노새를 모는 사람이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돌아가세요!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돌아가세요! 어떤 이유로든 이 여행을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은 돌아가세요!” 하고 말하는 것을 듣노라면, 예사 관광일 거라는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결론은 분명하다. 이 고전적인 그랜드캐년 여행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노새를 타고 여행하던 사람이 더위나 추위, 탈수, 고도 변화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비행기로 후송되는 사고가 1년에 몇 번씩은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튼튼한 노새의 넓은 등에 올라타고 17킬로미터의 길을 따라 콜로라도 강과 그랜드캐년의 바닥으로 내려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것이 그랜드캐년 안쪽의 장려한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
트레일을 따라 노새를 탄 사람들이 일렬로 나아가고 있다. | |
길이 방향을 바꿀 때마다 찌를 듯 높이 솟은 바위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 먼 곳까지 노새를 타거나 걸어서 오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이기에 더욱 멋지다. 길 한쪽에는 붉은색, 갈색, 오렌지색, 회색이 오묘하게 뒤섞인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우뚝 서 있다. 반대쪽으로는 발을 얹은 안장 바깥 바로 아래로 깊은 심연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트레일이 끝나는 그랜드캐년의 바닥에서는 소박하고 매력적인 리조트인 팬텀 랜치(Phantom Ranch)가 지난 80년 동안 여행자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침대, 고요한 휴식을 제공해 왔다. 새들의 노래와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들으며 노새를 타느라 지친 몸을 달래 보자. 저녁식사로 나오는 스테이크 역시 몸과 마음을 다시 채워 줄 것이다. 잠을 푹 자고 난 후 다음 날 아침 다시 노새의 등에 올라 출발한 곳으로 돌아가자.
|
- 모퉁이를 돌 때마다 협곡의 또 다른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함께 노새를 타고 가는 사람들 입에서는 “우와!”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올 것이다. - 노새를 타고 지나가는 길 옆의 수많은 층이 겹겹이 쌓여 이루어진 바위들은 20억 년 이상의 지질 연대를 보여 준다. 이는 지구 역사의 4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 오후 햇빛이 콜로라도 강의 빠른 물살을 반짝반짝 비춘다. 팬텀 랜치에서 몇 백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콜로라도 강은 지금도 그랜드캐년의 형태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 |
- When to go: 기온이 적당하고 초록이 가장 무성한 3월, 4월, 5월에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다. 9월부터 11월까지도 기온도 적당하고 단풍이 아름다워서 방문하기 좋다.
- How Long: 그랜드캐년에서 3박은 해야 한다. 노새는 첫째 날 일찍 협곡으로 내려오고 둘째 날 늦게 돌아간다.
- Planning: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최대한 13개월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등록을 할 때는 경고 내용과 지시사항을 잘 따라야 한다. 노새를 탈 때는 두 손을 모두 써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카메라는 몸 어딘가에 안전하게 고정시킬 수 있도록 대비를 하는 게 좋다.
- Inside Information: 노새를 타고 팬텀 랜치에 도착하면 엉덩이가 아플 것이다. 근육을 푸는 차원에서 가까운 콜로라도 강까지 걸으며 강변과 협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자.
- Websites:
www.nps.gov/grca,
www.grandcanyonlodges.com/Mule-Trips-7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