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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타의 오디오 시스템은 1920~30년대에 명성을 날리던 것이다. | |
‘카메라타 (CAMERATA)’는 ‘작은 방’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또한 16세기 후반 이탈리아 피렌체의 예술 후원자였던 백작 조반니 데 바르디의 살롱에 드나들던 학자와 시인, 음악가 등 예술가 모임의 이름이기도 하다.
경기도 파주 예술 마을 헤이리에 음악감상실 ‘카메라타’가 있다. 이곳의 주인은 7,80년대 라디오와 TV를 종횡으로 누볐던 아나운서 겸 DJ 황인용 씨다. 그 당시 열광하는 오빠부대가 있을 정도로 인기 있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밤을 잊은 그대’들에게 설렘과 위로를 주던 그가 고향 파주로 돌아와 또 다른 세상을 열고 있다.
카메라타의 첫인상은 무덤덤하다. 겉에서 보면 창도 없는 것 같은 단순한 상자형 건물인 데다가 외벽 마감 또한 장식성이 없는 노출콘크리트다. 이 건물을 꾸미고 있는 것은 외부 벽면을 따라 하얀 수피를 뽐내며 늘어서 있는 자작나무 몇 그루다.
출입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면 꽤 넓은 실내공간에 놀라게 된다. 창문 하나 없이 밀폐된 건물처럼 보이던 외부와는 달리 자연광이 그윽한 실내에 또 한 번 놀란다. 이어 시선을 끄는 것은 탁 트인 홀 정면에 매달린 육중한 스피커 두 조다. 모양이 독특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스피커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그랜드 피아노, 오른쪽에는 1만여 장의 클래식 LP판을 소장하고 있으며 진공관 앰프도 설치되어 있다. 카메라타의 중추 신경계가 집결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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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면 밀폐된 박스형 건물로 보이지만 의외로 실내는 자연광이 은은하게 스며든다.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 |
카메라타는 공연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등의 독주회뿐 아니라 앙상블 공연 등 다양하다. 공연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연간 공연 일정표를 한 장 보관하자.
피치 못할 사정이 없는 한 황인용 씨는 이른 오후 출근하여 문을 닫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음악실을 지키며 손수 음악을 틀어준다. 날씨에 따라, 요일에 따라, 단골들의 취향에 따라, 그리고 그의 기분에 따라 음악은 그때그때 다르다. 또한 음악에 따라 선택하는 앰프도 달라진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너무나도 충만한 공간이다.
오랜 시간 여유롭게 머물며 음악에 빠져들고 싶다면 비교적 한가한 주중이 좋겠다.
이용정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29 | 031-957-3369 |
heyri.net(홈페이지 내 블로그)
연중무휴로 11:00~22:00까지 운영한다.
- 입장료(음료와 머핀 포함)는 성인 1만 원, 초중고생 5천 원, 6세 이하는 무료.
- 공연이 있는 날은 별도의 요금이 부과된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2, 6호선 합정역 2번 출입구 앞에서 200, 2200번 버스 이용, 경모공원 하차. 헤이리 7번 게이트에서 도보 5분.
- 200번 버스는 중간 경유지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2200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버스 배차 관련 문의 031-949-6040~1(신성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