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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이란 이런 것. 근대종교건축물 중 가장 아름다운 성공회 성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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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완공된 성당 서울 성공회성당은 처음에 미완성으로 준공했다가 70년 만에 완공되었다. 여기에는 극적인 사연 하나가 깃들어 있다. 1922년에 착공한 이 성당은 건립 당시 자금난으로 인해 1926년에 미완성인 채로 준공되었다. 이 건물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96년의 일인데, 그동안 원 설계도가 없어 건물 증축을 못하고 있던 차에 1993년 한국을 다녀간 한 영국 관광객이 렉싱턴 도서관에서 원 설계도를 찾아내면서 이루어졌다. | |
서울 성공회성당은 이 땅에 토착화한 성공회의 모습을 잘 보여 주는 건축물이다. 이곳뿐 아니라 강화 성공회성당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 성공회가 정착하던 초기에 지어진 성당들이 대부분 서양의 건축 양식에 한옥을 접목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한국에 온 신부들이 우리의 정서와 문화를 잘 조화시킨 결과라 할 수 있다. 서울 성공회성당은 그중에서도 가장 품격 있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힌다.
반원 아치와 돔을 이용해 웅장한 느낌을 살린 이 성당은 서울에 있는 유일한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이다. 하지만 전적으로 서양의 건축 양식에 의존하지 않고 처마와 창문, 지붕 등에 한옥의 양식을 접목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붉은 벽돌과 화강석을 이용한 벽체에 기와지붕을 얹어 전체적으로 묵직한 인상을 주면서도 크고 작은 종탑과 출입문, 창문 등은 단아하고 우아한 선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매우 조화롭다. 성당 내부 역시 외관 못지않게 아름답다. 볼록한 엔타시스 양식 기둥, 대제단 위의 모자이크 성화, 지하성당 통로 중간의 동판 성화 등이 모두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울 성공회성당에는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을 보러 오는 사람들부터 우리 근대사의 흔적을 찾아 정동 일대를 탐방하는 사람들까지, 언제나 방문객이 많다. 성당을 자세히 둘러보고 싶을 때는 성당 사무실에 들러 안내를 요청해 보자. 안내 봉사자가 성당 곳곳으로 안내해 준다. 주말에는 방문자가 많으니 미리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 이용정보- 중구 정동 3 | 02-730-6611 |
cathedral.or.kr- 지하성당은 07:00~17:30, 대성당은 11:00~16:00까지 개방한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3번 출입구,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입구 이용.
- 150, 402, 405, 501, 506, 8000, 1711, 7016번 버스 이용 서울신문사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