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주민등록증에, 운전면허증에, 여권까지 증명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한번쯤은 이상하게 나온 경험 다들 있으실 거예요. 저도 귀신같이 나온 사진을 주민등록증에 달고 다니거든요. 이력서에 붙은 증명사진의 경우는 인사 담당자에게 내 첫 이미지를 어필하는 거라 굉장히 신경 써서 찍게 돼요.
이 때 포토샵(=조물주)으로 과하게 한 후 서류 심사 통과했다가는 면접 때 “21번 OOO 씨 들어오세요.”라는 소리에 내 이름, 내 번호라 당당히 들어갔는데 “잡상인은 안 돼요.”라는 소리 들으실 수도 있어요. 물론 얼굴로 뽑은 건 아니고 경력 사항이 더 중요하지만 실물과 사진이 다르다면 본인이 가장 민망하잖아요.
주민등록증은 갱신 기간이 따로 없어서 한 번 찍은 내 증명사진을 오래 지니고 다니며 나라는 걸 증명해야 되는데 사진 한 번 잘못 찍으면 주민등록증을 내보일 때 상대방이 비웃는 소리를 들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주민등록증을 내보일 때 선수를 치고는 하죠. “나 옛날에 심령사진 좀 찍었어!” 또는 “이 사진 찍을 때 귀신이 빙의 되었나봐.”라고…….
요새 해외여행 자주 가는 분들이 많으셔서 복수 여권(5년 또는 10년)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여권에 들어가는 사진에 포토샵을 너무 많이 하면 절대 안 된답니다. 여권 사진은 김희선인데 실물은 인터폴 수배 명단 영순위의 얼굴이라면 이건 범죄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포토샵의 힘이 아닌 증명사진에서 예쁘게 나오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헤어스타일헤어스타일은 증명사진에서 한 50%는 이미지를 좌지우지한답니다. 앞머리가 있어야 잘 어울리는 분은 앞머리 넘기고 사진 찍으면 ‘안습’(내 얘기)! 제가 여권 사진을 올백 하고 찍었다가 우리 신랑한테 몇 년째 놀림 받고 있어요. 또는 유행을 선도한다고 빨갛게 파랗게 노랗게 물들인 헤어스타일은 한 2년 뒤에 보면 이것도 안습이지요. 자기에게 가장 어울리면서 단정한 헤어스타일이 최고!
너무 부스스한 것도, 너무 과한 스타일도, 유행 타는 것도 별로예요. 귀를 꼭 보여야 하는 여권 사진 같은 경우엔 가운데 가르마 하고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 쪽진 것 같이 나오더라고요. 옆가르마를 추천합니다. 사실 제가 앞가르마 했다가 완전 새색시처럼 나온 사진이 있거든요(다 제 경험T.T).
피부 화장물광, 보송한 피부 화장 다 필요 없어요! 피부톤하고 결점만 커버하면 됩니다! 어차피 증명사진은 “자세하게 모공까지 찍어버려!”가 아니라서 피부 결점이 많이 보이진 않아요. 그리고 사진사 님께 잘 하면 알아서 피부 보정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렇지만 정직한 사진사 님 중에는 피부 보정 안 하는 분들도 있으시니까 사진 찍기 전에 알아서 다크 써클이나 결점 커버하세요.
파운데이션은 두껍게 바르셔도 어차피 증명사진에선 티가 안 나지만 목하고 경계가 생기게 하시면 안 돼요. 증명사진은 목까지 나오는 거라 얼굴색하고 목의 색하고 다르면 얼굴만 떠 보이게 사진이 나올 수 있어요.
포인트 화장(눈)
이런 진한 화장은 안 돼요. 증명사진은 내 모습에서 벗어나면 안 되는데 이건 크게 벗어났잖아요. 눈이 2배가 되는 건 좋지만 만날 스모키 하는 것도 아니고 민낯으로 나갔을 때 신분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엔 사진 도용이라며 괜한 오해를 살수도 있거든요.
눈 화장은 눈은 커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해요. 이럴 때 제가 애용하는 갈색 아이라이너와 갈색 섀도를 이용해 보아요~
저는 갈색 크림 아이라이너를 사용했는데 펜슬이나 젤도 괜찮아요. 일단 갈색 아이라이너로 선만큼 아이라인을 그려주세요. 눈이 선해 보이길 원하시면 꼬리를 살짝 내려주세요! 올리면 살쾡이 눈이 되거든요.
그리고 갈색 섀도를 이용해 선만큼 발라주세요. 이때 너무 진한 갈색을 쓰면 너무 진해보이니까 펄이 좀 들어 있으면서 은은한 발색이 되는 것으로 선택해 주세요.
다음에 언더 부분에는 전체 다 바르시지 마시고 꼬리 부분에만 발라주세요. 포인트는 눈은 커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점막에 아이라이너 채우시고 섀도까지 바르시면 아무리 갈색이라도 스모키 같아요.
마지막으로 뷰러로 질근질근 집어주시고 마스카라 하면 완성!
볼터치나 하이라이터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돼요. 증명사진에선 티가 별로 나지 않더라고요.
포인트 화장(입술)
입술은 자기 본래 입술 색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게 좋아요. 빨간색을 바르면 입술만 톡 튀어 나와 보이고 핫 핑크색을 바르면 흑인이 될 수도 있고 누드 톤을 바르면 입술이 없어 보여요. 옆에 사진처럼 글로스 또는 옅은 발색이 되는 립스틱으로 발라주세요.
마무리이제 옷을 고르셔야 되는데 상의는 너무 화려하거나 줄무늬 체크무늬는 피해주세요. 얼굴이 퐉 죽어 보이더라고요. 색상은 블랙이 아무리 잘 받아도 밝은 색을 고르셔서 사진이 화사하게 나오게 하세요. 하의는 어차피 증명사진에 보이지 않을 거라 트레이닝복도 괜찮아요.
그리고 액세사리는 많이 하지 않는 게 좋답니다. 특히나 귀걸이는 큰 것을 하면 귀걸이가 더 주목받으니까 안 돼요. 목걸이는 알이 큰 것보단 알이 작은 걸로, 체인이면 얇은 걸로! 목에 너무 붙는 목걸이는 액세사리가 아닌 목을 죄어오는 살인 도구처럼 보일 수 있으니 여유로운 길이의 목걸이로 선택해 주세요.
이제 증명사진 예쁘게 찍으러 고고씽~ 근데 그거 아시나요? 민낯에 대충 걸치고 머리도 대충 쉭쉭 빗어서 사진 찍어도 예쁜 애들은 예쁘게 나오더군요.
제공: 아이스타일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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