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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구성으로 록 마니아들을 현혹시킨 기념비적 데뷔작 - 오아시스(Oasis) <Definitely Maybe>(1994)

오늘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셋째 날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는 영국의 국민 록 그룹 오아시스의 데뷔 앨범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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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형 록 페스티벌의 시기가 왔습니다. 숨통을 조이는 덥고 습한 날씨가 부담스러운 여름이지만, 이맘때가 기다려지는 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록 페스티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스24 회원님들 중에도 오늘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가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때맞춰 급한 일이 생긴다거나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불멸의 적인 자금의 압박으로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콘서트를 못 가게 되는 경우가 꼭 있죠. 그럴 때에는 어쩔 수 없이 그 가수들의 음반을 들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길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셋째 날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는 영국의 국민 록 그룹 오아시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공연에 못 가시는 분들은 그들의 명반 중 하나로 꼽히는 데뷔작 <Definitely Maybe>로 아쉬운 마음을 위로하셨으면 합니다.

오아시스(Oasis) <Definitely Maybe>(1994)

“비틀스보다 더 위대해질 생각 없이 이 판에 뛰어들었다면, 그건 그저 심심풀이인 게지.”

미국 얼터너티브 록의 용틀임으로 록의 종주국답지 않게 뚜렷한 색깔 없이 침체기를 겪고 있던 1990년대 초반 영국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있었다. 비틀스(The Beatles),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아니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만큼의 독보적 존재가 없기에 미국과의 대결에서 내놓을 카드가 없었다.

1994년 8월,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한 밴드는 영국 음반 역사상 ‘한 주간 가장 많이 팔린 앨범(약 347,000장)’을 기록하며 영국이 학수고대해온 록의 새로운 국가 대표로 솟아오른다. 위의 건방진 말을 내뱉으며 등장한 오아시스(Oasis)가 그 주인공이다. (오아시스의 판매 신기록은 10년도 더 흐른 2006년이 되어서야 36만 5천장을 기록한 악틱 몽키즈(Arctic Monkeys)의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 Am Not>에 의해 깨지게 된다.)

화제의 데뷔 속에 나온 오아시스 음악은 ‘새로운’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기타의 헤비함, 정돈된 드럼의 태도 등은 1990년대의 신(新) 감각과는 달랐다. 5인조이지만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로만 이루어진 록의 전통적인 구성은 전자 장비를 잦게 쓰던 유행도, 현대적 편곡 방식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담배 냄새가 가득한, 동네에 남은 오래된 클럽에서 맥주를 마시며 들을 수 있는 예전 것을 그대로 담아냈다.

고전적이고 복고적인 이 방식은 영국 국민에게 명중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판매량의 수치, 언론과 대중의 자세는 굶주렸던 빅 씽(Big Thing)에 대한 광기와도 같은 애정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영국인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격의 반가운 존재가 된 이들은 순식간에 마침내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영국의 국가 영웅으로 받들어졌다.

지금도 영국 언론과 팬들이 뽑는 ‘명반 순위’에 매번 드는 <Definitely Maybe>는 그만큼 1960년대부터 완성되었던 영국 록 음악의 기본과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로큰롤의 느낌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Rock 'n' roll star」를 시작으로 「Slide away」까지 거칠게 흔들어대는 사운드를 치환하지 않은 채 올곧게 나아간다. 조금은 단순 무식한 로큰롤의 미학이 오아시스에 의해 부활한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갖추어 놓았다. 공연에서 매번 팬들이 따라 부르며 절대적 레퍼토리로 남은 「Live forever」, 6분이 넘는 곡이지만 기타의 리프와 후크가 맞아떨어지며 후반의 꽃을 장식하는 「Slide away」등은 단순히 옛날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따라하는 수준의 밴드가 아닌, 모방을 통해 새것을 창조해내는 창작의 광경을 펼친다. 마지막 곡 「Married with children」에서는 포크를 통해 잔잔한 팝을 제시한다. 록과 함께 팝의 위치도 놓치지 않았던 역사적 밴드들의 여유 또한 빠짐없이 습득한 것이다.

음악만큼이나 밴드의 리더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와 친동생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의 독설과 불화로도 유명해졌지만, 비틀스를 들으며 비틀스를 뛰어넘고 싶었던 이 밴드의 노력, 의지 그리고 결실은 열등하지 않았다. 잊혀가는 밴드와 사라져 갈 뻔했던 영국 록 음악의 근간을 새로운 세대들에게 알려준 것이다.

<Definitely Maybe>는 실로 1990년대 영미권 음악계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성과물로 남아 있다. 흔히 오아시스의 걸작이라 하면 다음에 나온 1995년의 앨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가 꼽히지만 일부 평단과 팬들은 오아시스와의 신선한 첫 만남을 고평해 이 앨범을 2집보다 우위에 둔다. 브릿팝 아니 전체적 록의 열기가 수그러든 새천년이 되자마자 이 앨범은 성큼 추억의 명반으로 올라섰다.

글 / 이종민 (1stplanet@gmail.com)


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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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브리티시 록의 흐름을 주도한, 진정 매력적인 작품! 데뷔와 동시에 음악으로 찬사를 받은 그룹, 1990년대 가장 훌륭한 데뷔 음반! Q 매거진 선정 최고의 명반 5위, 올뮤직 가이드 평점 만점, Q 매거진 평점 만점, 롤링 스톤즈 평점 별 네개 반,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1001가지 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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