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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고향 네덜란드는 금융 선진국

네덜란드 하면 풍차나 튤립, 그리고 히딩크 감독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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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덜란드가 근대 금융의 출발지라는 것을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근대 금융의 출발지가 네덜란드?

네덜란드 하면 풍차나 튤립, 그리고 히딩크 감독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근대 금융의 출발지라는 것을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현대 자본주의 금융 시스템의 기본골격은 대부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 나라였고 세계 금융의 중심지였거든요. 주식회사가 등장했고 개인 사이에서 주식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해상무역을 통해 세계 각 국에서 다양한 물건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수입될 물건을 기반으로 한 선물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멀리 아시아 지역까지 무역을 하러 떠나는 배들을 위한 해상보험이 생겨났습니다. 중앙은행이 생겨난 것도 바로 이때부터입니다.

어떻게 네덜란드가 17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이 되었을까?

땅덩어리도 크지 않고 인구도 많지 않았던 네덜란드는 당시 ‘무적함대’로 불리던 세계 최강국 스페인과 80년에 걸친 독립전쟁에서 승리하여 스페인의 식민지배에 벗어나게 됩니다. 종교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와 해상무역을 통한 자유경쟁체제를 기반으로 한 상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자 유럽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과 돈이 몰려오게 됩니다. 그 중에는 스페인에서 쫓겨난 유대인도 대거 포함되어 있었죠. 네덜란드는 동쪽으로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까지, 서쪽으로는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르는 광대한 해상무역망을 구축하면서 세계무역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됩니다.

중앙은행, 선물, 옵션, 액면분할이 17세기에?

1602년 최초로 정부 인가를 받은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가 설립됐고, 1621년에는 아메리카 대륙과 교역하기 위해 서인도회사가 만들어졌습니다. 회사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돈이 돌다 보니 은행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습니다. 1609년에는 유럽 최초의 중앙은행인 네덜란드의 비셀방크가 문을 열게 되죠. 비셀방크는 이자를 주지 않았지만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았고 자체에서 보유한 금 한도 내에서 은행권을 발행했습니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비셀방크라는 중앙은행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통일된 결제수단으로 자금결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1610년에는 암스테르담에 증권거래소가 등장했습니다. 여기에서 동인도회사 주식이 거래됐고, 미래 시점에 확정된 가격에 상품을 인도하기로 하는 선물거래가 일반화되기도 했습니다. 상품뿐만 아니라 주식도 미래 시점에서 정해진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옵션거래가 시작됐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도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최고의 ‘블루칩’이었던 동인도회사 주식을 맡기면 시장가격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인도회사 주식은 1주당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일반인은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17세기 후반에 동인도회사 주식이 10분의 1가격으로 액면분할되면서 일반인도 주식거래에 대거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선물, 옵션, 액면분할 등 21세기 주식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용어들이 이미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흔하게 사용됐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선물(先物), 옵션(option)
선물이란 미래의 특정한 날에 물건을 사고팔기로 약속하는 거래를 말한다. 계약 시점에서 거래할 물건의 수량과 가격, 종목 등을 미리 정해둔다.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다. 주식, 외환은 물론 농산물, 원유 등 모든 상품거래에 활발하게 사용된다. 옵션이란 일정 기간 안에 특정 상품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선물과 비슷하지만 실제로 물건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만 대상으로 한다. 옵션은 미래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액면분할(額面分割)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눔으로써 주식의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5,000원짜리 1주를 2,500원짜리 주식 두 개로 나누는 것이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시장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거래가 부진하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운 경우에 주로 이루어진다.


※ 운영자가 알립니다
<경제상식사전 2>는 길벗 출판사와 함께하며, 매주 월요일 총 10편 연재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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