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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라는 이름의 부드러움 - 『사랑의 갈증』/일본식 고기감자조림

권태롭고 따분한 일상이라고 해도 그걸 반복하는 이유는 어쨌든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고, 그런 무심한 일상 속에서, 어느 정도 우리 모두 치유받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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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코는 점심식사를 준비하면서 작은 접시 하나를 깼다. 또 손가락에 조그만 화상을 입었다. 야키치는 말랑말랑한 것이면 뭐든지 맛있다고 하고 딱딱한 것은 뭐든지 맛없다고 했다.
에쓰코의 요리를 칭찬하는 것은 맛의 문제가 아니라 말랑말랑함의 문제였다. 마루의 덧문이 닫힌 비오는 날 에쓰코는 부엌으로 나가 요리를 했다. 미요가 지은 밥은 식지 않도록 밥통에 퍼 담지 않고 솥째 놓여 있었다. 밥을 다 지은 미요는 여기에 없었다. 숯불은 이미 꺼져 있었다. 치에코에게서 받아온 불씨로 풍로에 불을 붙이려다 에쓰코는 가운뎃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다. 다섯 평 남짓한 부엌의 봉당 한쪽에는 흘러들어 온 빗물이 고여 있었는데, 유리문의 회색 광선을 나태하게 되풀이하고 있는 그 반사를, 맨발에 들러붙는 축축한 나막신을 신은 에쓰코는 불에 덴 가운뎃손가락을 혀끝으로 핥으면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빗소리로 가득했다.
그렇다고 해도 일상이란 우스꽝스러운 법이다. 그녀의 손은 풀려버린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하여 냄비를 불에 올려놓았다. 물을 부었다. 설탕을 넣었다. 썬 고구마를 넣었다. 오늘 점심메뉴는 달게 조린 고구마와 오카마치에서 사온 저민고기 그리고 버터로 볶은 나팔버섯, 마 요리, 에쓰코는 멍한 열의로 그것들을 만들었다. 그렇게 있으면서도 그녀는 그칠 줄 모르고 부엌데기처럼 몽상 속을 헤맸다.

- 미시마 유키오(본명: 히라오카 키미타케平岡公威), 『사랑의 갈증』

장티푸스로 죽은 스기모토 집안의 차남의 부인인 에쓰코는 남편이 죽은 뒤 오사카 외곽의 시골에 위치한 그녀의 시댁으로 들어가, 시아버지의 여자가 된다. 뻔뻔한 바람둥이였던 그녀의 남편이 죽고 나서 얼마든지 자유로워질 수도 있었는데도 시아버지의 여자가 된다는, 다른 사람들이 차마 상상하기도 힘든 생활을 택한 에쓰코는 겉보기에는 무신경할 정도로 생활에 잘 적응하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속으로는 감정 변화가 많고,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한 감정을 키워나가며 힘들어하는, 부대끼는 감정 속에서 괴로워하며 자신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는 복잡한 인물이다. 장티푸스에 걸려 죽어가던 남편의 무기력하고 짧은 투병기간이 그녀에게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나날이었다면, 지루하고 하루하루 이어져 나가는 시골 생활에서 그녀가 마음속으로 다시 집중하고 끌림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대상은 강하고 귀족적인 성격의 그녀와는 상반된, 원시적이고 남성적이며 자신이 100% 컨트롤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하인 사부로였다. 에쓰코를 둘러싼 인물들도 시골의 따분한 생활 속에서 무언가 변화를 주고자 조금씩 꿈틀대는 캐릭터들이기는 하지만 역시 모든 상황과 감정의 기복은 에쓰코와 그녀가 맹목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실제로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감정과 전혀 통하는 데가 없는 무식한 사부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수많은 상상과 오해와 감정이 쌓여 드디어 그녀와 그가 만나 둘 사이의 어떤 공감대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그녀가 혼자 키워간 사랑이 그만큼 애타게 간직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에쓰코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그 따분하고 거짓이 흐르는, 평범한 순간을 끝내버린다.

미시마 유키오의 1950년작인 『사랑의 갈증』의 스토리를 요약한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 (그리고 워낙 충격적인 결말이라 결말은 쓰지 않는 것이 혹시 이 책을 읽어보실 분들에게 좋을 것 같아서 생략했다.) 워낙 한 여인의 감정적인 흐름을 자세하고 섬세하게 일상생활과 맞물려 만들어놓은 섬세한 줄거리 때문일 텐데, 읽은 지 15년이 지난 이 소설을 지금 꺼내도 다시 새롭게 읽히는 것은 물론 느껴지는 것이 다르고 마음 아픈 것이 다르다. 앞으로도 과연 몇 번이나 더 읽고 그 겹겹이 겹쳐 있는 에쓰코의 마음을 다르게 바라볼지 짐작하기 힘들다.

미시마 유키오의 글들은 내게 아주 화려하게 수놓아진, 그리고 칼을 대면 금방이라도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찢어질 것 같이 팽팽히 당겨진 비단 같은 느낌을 준다. 또 끊어지기 일보 직전의 고무줄이 탱탱하게 떨리는 모습 같기도 하다. 그 문장의 화려함과 머릿속을 하얗게 비워버릴 정도로 강한 등장인물의 갈등과 운명. 그리고 그 섬세한 묘사들을 보고선 그를 바짝 마르고 신경질적인, 여성적인 남성으로 상상했었는데 그를 책으로 만난 한참 뒤에 본 한 장의 사진에는 금방이라도 반팔셔츠를 찢어 버릴 듯한 이두박근을 하고, 극우주의자를 표방하며 할복까지 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런 고운 비단 같은 글을 짜내는 사람이 어떻게 스스로의 배를 가른 군국주의자일 수 있었는지, 오랫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다.

나중에야 그가 태어나면서부터 할머니 밑에서 여자아이들과 종이접기와 인형놀이를 하며 병약하게 자란 탓에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더더욱 자신의 몸을 남성적으로 만들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동성애적인 성향을 부정하기 위해서 더더욱 근육을 키웠다는 것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고 스스로가 만든 이미지와 사상을 증명하기 위해 매달리고 나중에는 스스로 할복을 해버린 그의 단호하고 거친 삶의 마감과 그의 섬세한 초기작들은 확실히 연결시키기 힘들다. 『우국』이나 자살하기 일 년 전의 『미시마 유키오 對 동경대 전공투 1969~2000』의 대화들과도 역시 그렇다. 하지만 뭘 원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싸우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쳤던 그의 모습은, 그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빌려 보여주었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 같다. 동성애자로서의 미시마 스스로의 고백서나 다름없었던 첫 작품 『가면의 고백』부터, 『금각사』도, 그리고 『사랑의 갈증』도.

정계인사들을 상대하는 최고급 요정을 배경으로 한 60년작 『잔치가 끝나고』에서 그야말로 그의 여성적인 묘사는 극에 달한다. 요정주인이 계절마다, 새로운 손님을 맞을 때마다 갈아입는 기모노의 무늬와 감촉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글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고급 요정 가이세키 요리들의 메뉴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그런 손님의 기호에 맞춰 메뉴를 짜는 소설에 섬세하게 끼워 넣는 솜씨에서 그의 여성적인 면을 키워준 어린 시절의 모습과 더불어 부잣집 도련님으로서의 생활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데 『잔치가 끝나고』에서의 화려한 묘사들보다 나는 에쓰코가 혼자 마음을 키워가던 사부로가 같이 일하는 하녀 미요를 임신시켰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 날, 그 괴로움과 고민 속에서 손가락이 데는지도 모르고 기계적으로 시아버지의 점심밥을 준비하는 그녀의 넋을 조금은 놓은 달뜬 모습과 그 권태로운 하루하루의 따분함을 보여주는, 시아버지의 씹는 능력에 맞춰 반찬을 해야 하는 그녀의 답답함 마음이 들어있는 문장들이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았다. 머릿속과 마음은 온통 다른 생각인데 기계적으로 일상을 이끌어 나가는 수단으로서의 반찬 만들기. 그 지독한 권태로움. 도대체 여자의 일상과 마음과 부엌에 대해 미시마는 어떻게 이토록 잘 알고 있었던 걸까?

옛날에 읽었던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어 있던 부분에서는 감자를 달게 조렸다고 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다시 구해서 읽은 책에는 고구마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처음 읽었던 버전이 항상 기억에 오래 남는 법. 감자와 감자조림은 내게 따분함, 뭔지 모를 초조함, 권태의 상징으로 세팅되어 버렸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유학시절 거의 매일같이 감자 요리를 만들고 기계적으로 수없이 감자 껍질을 벗기는 따분하고 기계적인 일상 속에서도 미시마와 에쓰코, 감자와 권태에 대한 이미지를 연결시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달달하게 조려진 일본식 고기감자, 니꾸쟈가를 떠올릴 때마다 난 같은 클래스였던 일본 여자 아이, 토시미가 늘 떠오른다. 달콤한 감자조림과 『사랑의 갈증』, 그리고 토시미. 웃고 있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던 그녀는 누구하고도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항상 우울한 표정으로 쉬는 시간 뜨개질을 하며 구석에 앉아 있었다. 공부 외에도 항상 펍이나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늘 피곤해 하기도 했지만 퉁명스러워 보이는 뒷면에는 항상 주목 받고 싶어 하는 다른 욕망이 숨어 있었던 것 같다. 복잡하고 알기 어려운 그녀의 심리 때문에 가뜩이나 나이 어린 동기 영국 아이들은 물론 몇 안 되는 일본 친구들도 그녀를 상대하기 힘들어했다.

마지막 학기가 되어서야 그녀와 몇 번 파트너로 작업 할 일이 있었는데 과연, 소문대로 그녀는 까다로웠다. 완벽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컨트롤하고자 하는 탓에 작업을 시작하기 전, 충분히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나에게 다 알고 있다는 말로 기선 제압을 했다. 물론 꼬르동 블루를 졸업하고 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는 아버지의 식당에서부터 시작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녀의 칼질과 손놀림은 놀라울 정도로 빨랐지만 항상 완성된 요리에는 무언가 빠져 있었다.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니 일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빨리 계량하고 칼질은 하지만 그 순간 한숨 천천히, 요리가 모든 스텝을 밟아야 하고, 그 사이사이에 훈련받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섬세한 케어가 필요한 것인데 그게 그녀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완전히 모든 것을 숙지한 다음에 재빠르게 움직여도 된다는 나의 생각과 그녀의 생각은 종종 부딪혔고, 그 순간 그녀의 프로답지 못함은 극에 달했다. 공동작업임에도 칼질을 대충 하거나 시간을 들여서 해야 하는 것을 대충 해서 다했다고 밖에 나가 있거나 하는 유치하면서도 치명적인, 요리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그녀는 너무 많이 보여줬다. 화려한 테크닉 뒤에 무언가 하나 빠진 듯한 맛, 시큰둥한 표정에서 보여지는 거만함. 지금 생각해도 그녀는 요리사로서 가장 치명적인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언니가 참아야지, 라는 마음으로 다독거리면서 작업을 하긴 했지만 부엌의 열기와 쫓기는 시간 앞에서는 선생님들마저도 마냥 부드러워지긴 힘든 법. 항상 그녀의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 상태가 견디기 힘들었던 기억 중 하나이다. 내가 그랬던 것과 달리, 왜 그녀에겐 요리가 치료약이 되어주지 못했을까?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정해진 메뉴가 아닌 재료를 받고, 스스로 레서피를 창작하는 수업을 받던 날이었다. 모두 배운 기술들을 이용해 고심해서 메뉴를 짜고, 다들 원하는 재료를 가져다가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누구라도 그동안 배운 요리 스킬을 이용해서 무언가 만들어야 하는 바쁜 상황이었기에 구석 가스레인지 위에서 냄비 하나를 이용해 조용히 간장 향기를 풍기고 있는 그녀를 신경 쓰기엔 나 또한 정신이 없었다. 무언가 소스로 이용하기 위해 간장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며 내 요리를 완성하고 심사를 받기 위해 요리를 늘어놓는 순간, 접시 위에 예쁘게 플레이팅된 것도 아닌, 보통 사이드 디쉬로 야채나 감자를 담던 투박한 그릇에 그녀가 수북이 담아 내온 요리는 바로 니꾸쟈가였다. 일본식 감자조림인지 그땐 알지 못했던 내 귀에 다른 일본인 클래스 메이트 리사코가 그녀에게 당혹스러운 말투로 속삭이는 것이 들려왔다. “토시미, 반찬을 왜 한 거야.”

다들 요리를 설명하고 선생님의 의견을 듣는 시간에 시큰둥하게 앉아 있다가 일본에서 많이 먹는 요리라고 한마디만 딱 하는 그녀의 지겹다는 듯한 목소리와 더 이상 묻지 않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침묵, 그리고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에 그만 오래 전 읽은 에쓰코의 부엌과 감자 이야기가 생각나버렸다. 푹 익은 감자, 모든 재료가 퍼져 엉겨있는 수북한 니꾸쟈가의 무거움. 그 순간 감자와 감자조림, 권태로 이어지는, 소설이 만들어 준 하나의 이미지 다발에 그녀의 뚱하게 부어있던 얼굴도 추가되어 버렸다. 영원히.

졸업을 하면서도, 일본에 돌아가서 일할 바에는 그냥 펍에서 감자를 까는 것이 낫다고 영국에 남는 것을 결정한 그녀. 가업을 잇기 위해 요리를 배우러 온 것도 아니라면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면서 수업 시간에 일본의 밥 반찬을 만들어버린 그 괴팍함. 나 또한 나중에 니꾸쟈가가 비프스튜를 일본식으로 변형한, 영양식으로 개발되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어 스튜로서 그걸 선보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녀를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그런 이유로 그날 그 무심하기 짝이 없었던 고기감자를 내어놓았던 것 같지는 않다. 레서피를 써 내라는 선생님의 말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파일의 요리법을 대충 영어로 베껴 내는 것을, 나도 옆에서 슬쩍 메모했었으니까.

장대비가 아닌, 영국의 일상에서 내리는 비처럼 가늘고 분무기 같은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정신없는 부엌의 열기를 뚫고 가득 퍼지던 그녀의 조림 냄비 안에서 풍기던 간장 냄새가 떠오른다. 비를 보며 들쭉날쭉하는 감정이나, 내 자신이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누군가를 위한 감정을 붕 뜬 기분으로 곱씹고 싶은 날엔 나도 7년 전에 급하게 베껴 쓴 그녀의 레서피로 고기감자를 만든다. 권태롭고 따분한 일상이라고 해도 그걸 반복하는 이유는 어쨌든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고, 그런 무심한 일상 속에서, 어느 정도 우리 모두 치유받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졸업 후 외국인들이 취업비자 따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던 시절, 남겠다던 그녀가 일은 잘 구했는지, 학교가 아닌 험한 사회에서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를 잘 토닥이고 있는지, 아니면 그 역할을 해줄 어떤 좋은 사람을 만났는지도 궁금하다.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부디 지금은 요리가 그녀에게 둘도 없는 치료제가 되어 있다면 좋겠다. 스스로의 어두움이 자신의 요리도 물들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극복하는 방법 또한 찾았기를 기도해본다. 자신을 팽팽히 당기고 있던 뭔지 모를 증오의 딱딱함과 푹 무른 감자처럼 따분한 모습 전부, 부드럽게 다시 다듬어냈기를. 적어도 자신의 무너지는 모습을 접시 안에 무심하게 담아내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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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고기감자조림(肉じゃが)

재료
소고기 불고기감으로 얇게 썬 것 200g
감자 4개
양파 큰 1개
간장 2 테이블스푼
미림 4 테이블스푼
청주 2 테이블스푼
설탕 1 테이블스푼
혼다시 1 티스푼
물 2컵(240ml)
식용유 약간과 소금, 후추
장식용 파 파란 부분으로 조금

요리법
1. 감자와 당근은 한입 크기, 양파는 굵게 슬라이스한다. 감자는 5분 정도 찬물에 담가 표면의 전분을 빼준다.

2. 물과 간장, 청주, 미림, 설탕, 혼다시를 한데 모두 섞어 놓는다.

3. 쇠고기를 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바짝 볶는다. 볶은 고기는 잠시접시에 담아 둘 것.

4. 고기를 볶은 팬에 기름을 조금 더 두르고 양파와 당근을 넣고 1~2분 정도 볶는다. 양파가 조금 물러지면 감자를 물에서 건져내어 같이 볶는다. 소금, 후추를 약간 뿌려줄 것.

5. 감자 표면이 조금 익으면 조림냄비에 물에 양념 섞어 놓은 것과 구워놓은 고기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조림용 덮개 또는 쿠킹호일에 구멍 몇 개를 뚫어 감자 위를 잘 덮은 다음 불을 약하게 줄여 양념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

6. 마지막으로 어슷하게 썬 파를 얹어 마무리한다.

# 야채를 볶은 다음에 졸여야 모양이 뭉그러지지 않고 감자 표면에서 전분이 빠져 나오지 않아 국물이 깔끔하게 완성된다. 같은 이유로 쇠고기도 바짝 볶아야 고기 냄새도 안 나고 구수한 맛이 나며 고기가 익는 과정에서 나오는 육즙 부스러기가 야채에 붙지 않아 깨끗하다.

# 실 곤약을 넣을 경우에는 식초를 조금 푼 뜨거운 물에 데쳐서 넣는다. 파 대산 완두콩도 색을 맞추기 위한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 혼다시가 없으면 다시마나 멸치다시를 우려 물 대신 사용해도 좋다. 돼지고기로 만들 경우에는 뒷다리 살을 불고기감으로 준비해서 만든다.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청주 대신 생강술(생강즙과 청주 섞은 것)을 넣으면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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