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기업은 우리나라 사람이 세웠다?
세계 최초의 기업은 어느 나라에서 시작됐을까요?
대부분은 산업혁명을 거친 영국이나, 오늘날 자본주의 국가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미국일 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세계 ‘브랜드가치’ 1위 업체는 MS? Google?
전 세계에서 브랜드 가치(brand value)가 가장 큰 업체는 어디일까요?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일렉트릭(GE)? 아니면 소니? 정답은 미국 인터넷 검색사이트 운영업체 구글(Google)입니다. 구글은 2006년 기준으로 MS와 GE를 제치고 세계 브랜드 가치 1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순위는 <파이낸셜타임스(FT : Financial Times)>가 시장정보 제공업체인 밀워드 브라운 옵티머(Millward Brown Optimor)와 함께 전 세계 주요 브랜드 가치를 산출한 것을 토대로 하였습니다.
이번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나 그 기업이 가진 모든 브랜드가 아니라 특정 브랜드가 가지는 가치만을 산출하였습니다. 즉, 특정 브랜드가 얼마나 수익을 창출했으며 브랜드 소유 기업의 수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그리고 성장잠재력은 어떤지를 중심으로 가치를 평가한 것입니다. 2006년에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664억 3,400만 달러(약 62조 4,500억 원)로 2005년보다 무려 77%나 상승하며 6단계를 훌쩍 뛰어올라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구글이 이처럼 짧은 기간 안에 브랜드 가치 1위 기업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글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이 실시 중인 ‘20%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20% 프로젝트는 직원이 80%의 시간을 회사 업무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는 업무 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되는 제도입니다. 다시 말해 일할 기분이 안 나면 회사 근처에서 조깅을 하거나 수영을 하거나 콘서트에 가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단, 회사 업무 80%는 달성했다는 것을 보고해야 하고, 20% 활동을 어디에 투자했는지도 직속 상사에게 반드시 보고해야 합니다.
기업 특성상 수익을 최우선시하는 게 기본인데 구글은 왜 이처럼 독특한 기업 운영방식을 활용할까요? 바로 창의성 때문입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오는 구글은 직원들이 IT 기업 운영에 필요한 창의성을 키워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개발하도록 독려하는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구글은 ‘무료 점심식사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점심식사에 유기농 공법으로 재배한 귤, 사과, 바나나, 파인애플, 방울토마토 등 건강에 좋은 과일도 공짜로 직원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럼 구글은 미국 본사 외에 다른 나라에도 이러한 특혜를 주고 있을까요? (참고로 구글 코리아는 현대 백화점과 계약해 직원들에게 매일 유기농 간식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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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100위권에 든 우리나라 기업은 어디일까요? 삼성 단 한 군데입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006년 말 세계 44위인 127억 4,200만 달러(약 12조 원)를 기록하여, 2005년보다 금액 기준(120억 2,800만 달러, 약 11조 3,070억 원)으로 6% 증가했지만 순위에서는 한 단계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나 휴대전화와 가전 부문에서는 소니(55위)나 모토로라(60위)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브랜드 가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 시중에 상표를 팔 때 받을 수 있는 추정 가치로 브랜드의 지명도만으로 현재 또는 미래에 거둘 수 있는 이익을 금액으로 환산한 것.
세계 최초의 기업은 우리나라 사람이 세웠다?
세계 최초의 기업은 어느 나라에서 시작됐을까요? 대부분은 산업혁명을 거친 영국이나, 오늘날 자본주의 국가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미국일 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세계 최초, 혹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最古)의 기업은 일본에서 최초로 설립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일본인이 아닌 우리나라 백제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백제인 곤고 시게츠미[金剛重光, 한국이름 유중광]를 비롯해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목공들이 서기 578년 일본에 세운 사찰 건축 전문회사 ‘콘고구미[剛重光]가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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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콘고구미가 흔들리면 일본 열도가 흔들린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이 업체는 일본의 대표적 건설업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사들인 땅이 일본 경제의 거품붕괴로 폭락하면서 누적된 차입금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창업한 지 1,428년 만인 2006년 1월 일본 중견 건설업체 ‘타카마츠 건설’에 회사 영업권을 넘겨주는 형식으로 청산되었습니다.
장수기업 전문가로 알려진 브라이언트대학교 윌리엄 오하라(William T. O'hara) 교수는 그의 저서 『세계 장수 기업, 세기를 뛰어넘은 성공(Centuries of Success)』에서, 미국에서 1990년에 상장한 회사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GE)밖에 없다며 한 기업이 수백 년을 버티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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