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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과연 사랑이 무엇인가

에로티시즘 화가라 불리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보면, 남자는 여자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여자의 뺨에 키스를 하고 있고, 여자는 살포시 눈을 감고 있다. 그녀는 왜 눈을 감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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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에서 ‘사랑’이 빠지면 아마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문학도 영화도 TV에도 온통 사랑입니다.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이 ‘사랑’을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책 중에서 먼저 문학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사랑에 관한 에세이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사랑을 생각하다』, 그리고 인문 서적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과 , 인류학의 입장에서 본 책인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과학입장에서 본 『사랑을 위한 과학』을 함께 읽어보시죠.

***


에로티시즘 화가라 불리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보면, 남자는 여자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여자의 뺨에 키스를 하고 있고, 여자는 살포시 눈을 감고 있다. 그녀는 왜 눈을 감고 있을까? 신성림은 『클림트, 황금빛 유혹』(다빈치.2002년)에서 “키스할 때 여자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습관일 수도 있고 지극한 만족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가 만족하고 있다고? 그렇다면 무엇에 만족하고 있을까. 아마도 남자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기에, 심리적인 충만함과 만족을 느끼고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랑이 무엇이기에 그녀는 지극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일까? 과연 사랑이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모아놓으면 아마 백과사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을 개념 짓기 원하는 인간의 성향은 특히나 사랑이라는 단어에 집착했다. 말깨나 하는 사람이나 글깨나 쓴다는 사람들은 모두 사랑에 대해서 말을 늘어놓았다. 또한 사랑을 정의하고 있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사랑의 의미는 정말 천차만별이다. 그렇기에 정의도 다양하며, 어떤 면에서는 모호할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랑을 느낄 수는 있지만 사랑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렵다. 마치 우리가 바람을 볼 수는 없으나 느낌으로 바람이 부는 것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신화에서 시작해서 문학이나 음악, 미술 등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당연히 사랑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이야기는 사람들의 가지는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문학이라는 프리즘으로 사랑을 바라보자.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역,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청미래, 2002년 7월.
파트리크 쥐스킨트, 강명순 역, 『사랑을 생각하다』, 열린책들, 2006년 2월.
핼렌 피셔, 정명진 역,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생각하는 나무, 2005년 7월.
에리히 프롬, 황문수 역, 『사랑의 기술』, 문예출판사, 2006년 10월.
토머스 루이스 등, 김한역 역, 『사랑이라는 이름의 과학』, 사이언스북스, 2001년 4월.


첫눈에 반한 사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 청미래 | 2007년 08월
첫눈에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충분히 가능하다. 비행기 좌석에 나란히 앉아있는 남녀가 1시간 남짓 비행시간동안 몇 마디 말을 나누고는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커피숍에서 다른 자리에 앉아 있는 이성을 보고,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아닌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주인공과 클로이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다. 그는 클로이를 보곤 첫눈에 사랑을 느낀다. 그는 왜 그녀에게 사랑을 느꼈을까? “그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라고 주인공은 말하고 있다. 나도 이 말에 동감한다. 나는 그(녀)가 얼굴이 잘생기고, 눈이 예쁘며, 유머러스하고, 매너가 좋고…… 이렇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사랑은 결코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하여 생기지 않고 오히려 감성적인 부분에 속한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답은 ‘그(녀)가 그 시간에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한다. 즉 우리는 항상 사랑할 준비를 하고 살아가고 있다.

주인공과 클로이는 몇 번의 만남과 그녀의 아파트에서 사랑을 나눈 후 매일 전화통화를 한다. 그 이유를 주인공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때로는 하루에 다섯 번씩, 특별히 할 말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우리 둘 다 전에는 누구에게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해본 적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사랑을 시작하는 한 쌍에 대한 아주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어쩜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하고 감탄이 나온다. 정말 알랭 드 보통의 표현력은 ‘보통’이 아니다. 어쩌면 알랭 드 보통은 선수가 아닐까? 아니, 아닐 수도 있다. 짖는 개가 물지 않는다고 이론에만 강한 사람일 수도 있다.

“클로이를 만난 것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딱 맞는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에 빠진 커플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한다. 둘이 만난 것에 대한 필연적(운명적)인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간다.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면 ‘견강부회’는 필연적이다.

"마치 우리 두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하늘의 거대한 정신이 우리 궤도를 미묘하게 조정하여 우리가 어느 날 파리발 런던행 비행기에서 만나게 해준 것 같았다.“

이 문장을 보면 견강부회의 극단적인 지점에 까지 다다른다. 정말 점입가경이다.

그러면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쥐스킨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랑에 빠지면

『사랑을 생각하다』 |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 역 | 열린책들 | 2006년 02월
『향수』의 저자인 파크리크 쥐스킨트는 에세이 『사랑을 생각하다』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누구나 어느 정도 멍청해진다. 이것을 확인하려면 자신이 쓴 연애편지를 20~30년쯤 지난 후에 다시 읽어 보라. 기록으로 남아 있는 그 멍청함, 치기, 우월감, 그리고 맹목적인 사랑을 보고 얼굴이 빨개지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또한 내용은 얼마나 유치하고, 문체는 또 얼마나 격정적인가. 평균 이상의 지적인 사람조차 그런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어리석은 짓을 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어리석은 내용을 써내려 간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니 20~30년 후가 아니라 바로 어젯밤에 쓴 편지조차도 아침에 읽어보면 도저히 전달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정말 유치하고 부끄러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면 시인이 된다고 하지만 그 시인은 아마 글을 못 쓰는 시인인가 보다.

왜 우리는 이렇게 멍청해질까? 사랑에 빠지면 연인은 사랑이외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연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사랑에 쏟아 붓는다. 그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에 모든 것을 거는 도박사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사랑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순서인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모두 이런 열정적인 사랑에 빠졌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그 사랑의 메커니즘이 궁금해진다.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인류학자인 헬렌 피셔는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또 fMRI(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장치) 기술을 활용하여 광적인 사랑에 빠진 남자와 여자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 헬렌 피셔 저/정명진 역 | 생각의나무 | 2005년 07월
먼저 45개의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는 설문지를 배포해 미국인 437명과 일본인 402명에게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그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나이, 성별, 성적 취향, 종교적 배경, 민족적 차이에 상관없이 응답자들의 답변 결과는 비슷했다. 45세가 넘은 사람이 사랑하는 이에게 느끼는 감정은 25세 이하의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비슷하게 강했다.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는 설문의 86퍼센트에 비슷한 대답을 내놓았다. 설문의 87퍼센트에서 미국인 남자와 여자는 사실상 거의 똑같이 대답했다. 미국인 중 백인과 유색인은 질문의 82퍼센트에 비슷하게 대답했다. 가톨릭교도와 개신교도도 설문의 89퍼센트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조사에 대해 저자인 헬렌 피셔는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다.

“낭만적인 사랑, 도를 지나친 사랑, 홀린 사랑, 그것을 어떻게 부르든 모든 시대와 모든 문화권의 남자와 여자는 이 거역할 수 없는 힘에 넋을 빼앗기고, 괴롭힘을 당하고, 당황해했다. 사랑하는 것은 인간 모두에게 보편적인 것이다. 그것은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떤 사람을 선택할까?

첫째,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즉 우리는 정서적으로 각성된 상태에서는 기쁨에서든, 슬픔에서든, 불안에서든, 두려움에서든, 호기심에서든 아니면 다른 기분에서든 이 열정에 더 쉽게 굴복한다고 말한다. 둘째, 근접해있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셋째, 신비감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유전적으로 가까운 사람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낯선 사람의 신비함에 끌린다.

넷째,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도 끌린다. 비슷하다는 말은 민족적, 사회적, 종교적, 교육적 및 경제적 배경이 같지만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끌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너무 똑같으면 이로울 것은 없다. 그렇기에 반대되는 사람들도 서로 끌린다. 단 민족적, 사회적, 지적 영역은 서로 다르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대칭된 신체(육체적 균형)를 가져야 한다. 신체가 좌우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말은 바로 건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상대방에게 끌린다고 해서 우리가 그런 상대방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혹시 그런 기술이 있다면 좋을 텐데…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저/황문수 역 | 문예출판사 | 2000년 05월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학창시절 이 책이 교양 있는 학생들의 필독서였기 때문이다. 물론 대상이 된 책은 여러 권이었지만, 나는 이 책에 끌렸다. 그 이유는 혹시 이 책을 읽으면 선수(작업남)가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사랑에 대한 이론’이 나온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사랑을 하기 위한 기술이 나온다. 에리히 프롬은 우리가 어떤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면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정신집중’이 필요하다. 훈련의 성과를 얻으려면 당연히 정신집중을 해야 할 것이니 말이다. 그다음은 ‘인내’다. 빠른 결과만을 바란다면 우리는 좋은 기술을 습득하고 숙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참고 기다림의 미학이 여기에도 적용이 된다. 마지막은 ‘최고의 관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프롬이 말하고 있는 사랑은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사랑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가 말한 사랑의 기술을 위한 네 가지 필요한 것은 열정적인 사랑에도 어느 정도 유효하고 유용하다고 본다. 특히 프롬이 사랑에 대해서 한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랑은 받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위에서는 문학과 인류학 그리고 철학적으로 사랑을 살펴보았다. 이제는 생물학을 통해서 사랑을 조명해보도록 하자. 어차피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라는 한계 내에 있으니 말이다.

과학으로 본 사랑

『사랑을 위한 과학』 | 토머스 루이스,패리 애미니 등저/김한영 역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04월
우리가 사랑을 느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얼굴이 빨개지고 호흡도 가빠온다는 것을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면 이런 생리적인 변화가 생길까? 이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자.

이 책의 저자는 3명의 정신의학교수이면서 의사이다. 이들은 사랑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환자들의 임상 사례와 신경발달론, 진화이론, 정신약리학, 신생아학, 실험심리학, 컴퓨터과학 등의 기초 원리를 통합했다. 그리고는 독자들에게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들의 뇌로 안내한다.

인간의 뇌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척수’가 가장 오래된 뇌다. 척수에는 생명 조절 중추들이 있는데, 호흡, 삼킴, 심박 작용을 자극하는 뉴런들과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소리에 대해 신속한 반응을 유도하는 놀람 중추가 있다. 이것이 동물들에게 뇌가 있는 주된 이유일 것이다. 이 뇌를 ‘파충류의 뇌’라고 말하고 있다. 이 뇌는 공격과 구애, 짝짓기와 영토 방어 등의 기초적인 작용을 허락한다.

두 번째 뇌는 ‘대뇌 변연계’이다. 이 안에는 해마, 뇌궁, 편도, 대상회전, 비 주변 부위, 해마 주변 부위가 포함되어있다. ‘대뇌 변연계’는 바로 포유류의 뇌다. 포유동물이 파충류 계통에서 갈라져 나았을 때 이와 동시에 포유류의 두개골에는 새로운 신경구조가 생겼다. 이것은 번식의 방법을 변형시켰을 뿐 아니라 자식에 대한 태도까지도 바꾸어 놓았다. 분리와 무관심은 전형적인 파충류 부모의 태도로 남았고, 포유동물은 자식들과 복잡하고 섬세한 상호 작용을 받는 세계로 들어왔다. 포유동물은 서로 놀 줄 안다. 이것은 변연계를 하드웨어로 작동시키는 동물에게만 있는 고유한 활동이다. ‘대뇌 변연계’ 바로 이곳에 사랑의 비밀이 숨어 있다.

세 번째 뇌는 ‘대뇌 신피질’이다. 말하기, 쓰기, 계획 추론 등의 능력은 모두 이곳에서 비롯된다. 대개 인식이라고 알려진 감각적 경험과 의지라고 알려진 운동조직의 의식적 조절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대뇌 신피질이 가장 진화된 뇌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뇌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두 번째 뇌인 ‘대뇌 변연계’가 우리를 사랑에 빠지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많은 동물들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심리실험과 임상적인 사례에서 ‘대뇌 변연계’가 사랑의 중추로 활동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뇌 변연계는 어떻게 작동될까?

사랑은 화학작용이다

다시 헨렌 피셔의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로 돌아와 보자. 헬렌 피셔는 화학물질로 사랑을 해부하고 있다.

“황홀경은 연인들이 경험하는 또 하나의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는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 뇌 속에서 도파민이 집중되어 수치가 높아지면, 흥분 현상뿐만 아니라 연인들이 말하는 다른 여러 기분이 생겨나게 된다. 그런 기분에는 강해진 에너지, 신경과민, 불면, 식욕상실, 떨림, 두근거리는 가슴, 가빠지는 호흡,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광증, 고민, 두려움이 포함된다.”

즉 우리들이 낭만적인 사랑에 빠지면 도파민 수치가 높아지는 데 이것은 우리를 마치 무엇엔가 중독된 사람처럼 만들어 버린다.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고 싶은 열망도 도파민과 깊은 관계가 있다. 뇌 속에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면 성욕을 일으키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올라간다.

“노르에피네프린의 수치 증가는 연인들이 애인과 함께 보낸 달콤한 순간들이나 애인의 행동을 세세한 것까지 기억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이 액체는 새로운 자극들을 불러일으킬 추억의 증가와 관계있다.”

우리는 첫사랑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한다. 실패로 끝난 첫사랑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 그 사람과 처음 만난 장소나 그 사람의 옷차림, 또한 그날의 대화 내용조차도 기억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이름의 호르몬이 작용한 것이다.

“연애가 치열해지면 이 저항할 수 없는 생각도 늘어날 수 있다. 그것은 세로토닌과 그 친척들 사이의 부정적인 관계 때문인데, 그 친척이란 바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말한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수치가 올라가면 세로토닌의 수치가 급강하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연인들이 낭만적 황홀경을 강하게 느낄 경우에 그 파트너에 대해 공상하고 몽상하고, 깊이 생각하고, 빠져들려는 충동을 더 강하게 느끼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 사랑은 뇌와 호르몬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호르몬은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그리고 세로토닌인 것이다. 그렇다 사랑은 호르몬 작용인 것이다.

클림트의 〈키스〉를 다시 보자. 이 순간 두 사람의 황홀한 표정 속에는 뇌 안에서 수치가 높아진 호르몬의 작용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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