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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로맨틱 코미디 커플 <유브 갓 메일 DE>
뉴욕의 어퍼 웨스트우드의 유서 깊은 어린이 서점의 주인 케슬린 켈리(맥 라이언)는 기계치인 남자 친구 프랭크(그렉 키니어) 몰래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최강의 로맨틱 코미디 커플 <유브 갓 메일 DE>
뉴욕의 어퍼 웨스트우드의 유서 깊은 어린이 서점의 주인 케슬린 켈리(맥 라이언)는 기계치인 남자 친구 프랭크(그렉 키니어) 몰래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한편 그녀의 이메일 친구 노릇을 하고 있는 조 폭스(톰 행크스)는 ‘shopgirl’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켈리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실생활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켈리의 가게 앞에 대형 서점 ‘폭스 북스’를 열게 된다. 서로의 실체를 모른 채 이메일 사랑에 빠져드는 두 사람. 점차 마주치는 일이 많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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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 칼럼에 4번 연속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게 되었다. 4주 전에 소개한 <나는 전설이다, 2007>는 바이러스로 인해 초토화된 미래의 맨하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SF 액션 블록버스터였고 3주 전에 소개한 <아메리칸 갱스터, 2007>는 6,70년대 할렘의 암흑가를 지배했던 실존 갱스터의 실화를 다룬 영화였다. 그리고 바로 전 주에 소개한 <꿀벌 대소동, 2007>은 뉴요커 청소년 꿀벌이 살아가는 애니메이션 버전의 뉴욕을 볼 수 있다. 이번 주에 소개하는 로맨틱 코미디 <유브 갓 메일>에도 역시 ‘뉴욕’이라는 문제의 도시가 등장한다. 과연 이 영화에서 만나게 될 ‘뉴욕’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유브 갓 메일>의 ‘뉴욕’은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이했던 1990년대 말엽의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 또 앞서 언급한 어떤 ‘뉴욕’의 모습보다도 이 영화의 '뉴욕'은 사람들의 온정이 느껴지는 작은 마을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는 배신과 죽음이 가득한 <택시 드라이버>나 <비열한 거리>에서 마틴 스콜세지가 묘사한 뉴욕과는 거의 정반대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최근작인 <브레이브 원>에서 조디 포스터와 닐 조단이 묘사한 황폐한 뉴욕과도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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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유브 갓 메일>에서 볼 수 있는 뉴욕은 우리가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최상의 유토피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며 차라리 이상적인 소공동체의 모습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영화의 낙관적인 분위기는 아무래도 이 영화가 만들어질 즈음이 바로 빌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소위 ‘신 경제(New Economy)’라는 패러다임을 통해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았던 시절이었던 동시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루돌프 줄리아니가 뉴욕 시장을 역임하면서 깨끗한 뉴욕 만들기에 앞장서던 시절로서 백인 뉴요커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꼈을 만한 시절이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브 갓 메일>의 이런 소박하면서도 낙천적인분위기는 에른스트 루비치가 연출한 오리지널 영화 <모퉁이 가게 The Shop Around The Corner, 1940>(국내 DVD 출시명은 <오리지널 유브 갓 메일>)에서 출발한 것이기는 하다. 헝가리의 희곡을 할리우드에서 다시 만든 <모퉁이 가게>는 지금까지도 클래식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으로 꼽히는 명작으로 DVD의 서플먼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유브 갓 메일> 이전에도 뮤지컬 영화인 <In The Good Old Summertime, 1949>으로 영화화된 바 있으며 브로드웨이에서는 <She Loves Me>로도 만들어진 바 있는 인기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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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브 갓 메일>의 여피 두 주인공들은, 유럽 대공황기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원작 영화의 두 주인공들이 '해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에 비해 뉴욕이라는 고물가 도시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충분히 즐길 만한 충분한 경제적 여력(조 폭스의 경우는 재벌급)을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영화 전체의 분위기는 오리지널 영화에 비해서도 매우 낙관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는 그 자신이 유복한 가정(부모 모두 작가)에서 자랐던 감독 노라 애프런이 바라보는 뉴욕의 행복한 이미지들이 영화에 투영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스타벅스에서 모닝 커피를 사들고 자신의 직장에 출근하며 뉴욕의 오랜 명소를 돌며 데이트를 하고 밤에는 파티에 참석하는 행복한 생활에 푹 빠져 있는 이상적인 뉴요커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아간다.
<유브 갓 메일>은 40년대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영화의 두 주인공들이 펜팔을 주고 받는 사이라는 설정을 90년대 말엽에 등장한 이메일을 이용해 재치있게 풀어나간다. 하지만 <유브 갓 메일>에서 이메일 연인을 처음 만나게 된 조 폭스가 동료를 시켜 만나게 될 여인의 얼굴을 확인하는 장면이나 몸이 아픈 케슬린 켈리를 조 폭스가 능청스럽게 찾아가는 장면 등은 원작 영화의 장면을 고스란히 재연하고 있는 것이며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고전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 즉 캐릭터의 감정선을 잘 살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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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브 갓 메일>은 성공적인 리메이크 영화다. 화장실 코미디가 난무하는 현재의 할리우드산 코미디들에 비하면 매우 고전적이며 점잖은 타입에 속하는 이 영화는 90년대의 뉴욕이라는 배경에 어울릴 만한 주제를 가져와 설득력 있는 각색을 해냈다. 또 주인공들을 둘러싼 조연급 캐릭터들의 감초 같은 개성도 잘 살아있는데, 그렉 키니어, 파커 포시, 데브니 콜먼 등 재치 있는 연기자들의 캐릭터 연기를 훌륭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유브 갓 메일>은 90년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최상의 조합을 보여주는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라는 배우들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두 배우들은 <톰 행크스의 볼케이노, 1990>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993>에 이어서 세 번째로 이 영화에서 공연하였는데, 이는 194,50년대에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이 무너진 이후에는 별로 보기 힘든 남녀 커플 공연의 예이기도 하다. 90년대 내내 적어도 이 장르에서만큼은 최상의 이미지와 흥행력를 선보였던 맥 라이언과 현재까지도 늘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는 톰 행크스가 서로를 비꼬는 대사들을 주고 받는 장면들은 10년이라는 시간 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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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소개되는 <유브 갓 메일> DVD는 영화가 공개된 지 10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디럭스 에디션(Deluxe Edition)’으로 서플먼트 부분이 특히 보강되었다. 그에 비하면 영상 퀄리티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1.85:1 비율의 영상은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화사한 영상이 일단 눈을 시원하게 하지만 일부 장면에서 잡티가 발견되기도 하고 배경의 지글거림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물론 DVD의 서플먼트에 수록된 현재의 주름 진 맥 라이언 얼굴에 비하면 10년 전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의 맥 라이언의 얼굴이 더 정감이 가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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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의 경우에도 두드러지게 나아진 부분을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영화 자체가 음향 효과가 그리 강조되는 편이 아니므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사운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물론 다채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영화로 기존판에도 수록되어 있던 ‘Music-Only Track’이 스페셜 피쳐로 담겨 있어 주옥같은 영화 삽입곡만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다른 느낌의 일본어 더빙을 들어보는 것도 나름 재미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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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판의 서플먼트에 새롭게 추가한 서플먼트가 더해져 구성된 서플먼트는 1장짜리 디스크 구성으로서는 상당히 풍부한 편이다. 감독 노라 애프런과 제작자 로렌 슐러 도너의 음성 해설은 제작진이라기보다는 편안한 아주머니들의 대화처럼 진행되어 듣는 입장에서 즐거운 편.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영화 개봉 10주년을 맞이하여 한 자리에 모인 톰 행크스, 맥 라이언 그리고 감독 노라 애프런이 마치 수다를 떨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서플먼트인 Delivering You've Got Mail(25분 28초)로 영화 촬영 당시의 기억들을 행복한 표정으로 나누는 모습이 새롭다. 적어도 이들의 관계가 좋은 친구로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에 빗댈 만한 과거의 영화 속 커플들을 보여주는 You've Got Chemistry(26분 16초) 역시 흥미롭다. 주디 갈란드와 미키 루니, 스펜서 트레이시와 캐서린 헵번,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바콜 등 클래식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속 커플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영화평론가들과 영화학자들의 입과 영화 속 장면들을 통해 접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기존판에도 수록되어 있던 영화 개봉 당시의 HBO와 감독 노라 애프런과의 인터뷰 장면도 수록되어 있으며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뉴욕 어퍼 웨스트 사이드의 명소들에 대한 소개 등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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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원(0% + 1%)
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DVD타이틀이다. 10주년을 기념해 발매되는 DE버전에는 기존 일반판에 수록되었던 스페셜 피쳐 중 일부와 새롭게 제작된 부가 영상이 추가되어 있다. 특히 Delivering You've Got Mail에서는 10년만에 재회한 세 주인공 노라 애프런 감독, 톰 행크스, 맥 라이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