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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야? 소비자야? ‘프로슈머’

‘프로슈머(prosumer)’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프로슈머는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공급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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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prosumer)’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프로슈머는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공급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생산자야? 소비자야? ‘프로슈머’

‘프로슈머(prosumer)’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프로슈머는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공급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제2의 물결로 일컬어지는 산업사회의 양축인 공급자와 소비자 간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면서 소비자가 소비는 물론 제품개발과 유통과정에도 직접 참여하는 ‘생산적 소비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상품 제조과정에서 소비자가 깊숙이 관여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제품을 생산해 내는 추세를 반영한 용어입니다.

실제로 2007년 4월 국내 모 통신업체가 무선인터넷 기능을 뺀 휴대전화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는데, 사실 그 통신업체는 프로슈머인 한 대학생으로부터 이 같은 아이디어를 얻어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었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대학생 황유리 씨는 2007년 4월 모 인터넷쇼핑몰에서 주최한 ‘나만의 가구 만들기’ 행사에 참여해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출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는 책상 모양이 사각이 아닌 360도 둥근 원형이면 책상 위 공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두 달 후 황씨가 제안한 360도 책상은 가구 제작업체에서 실제로 만들어져 경매에 부친 결과 20만원을 돌파하는 등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낸 황씨는 자신의 아이디어대로 만든 책상을 무상으로 선물받았습니다. 또 다른 인터넷쇼핑몰 업체도 여성 고객 요구를 반영해 여름에도 신을 수 있는 마를 소재로 한 부츠를 선보였습니다.

그럼 왜 기업들이 프로슈머 마케팅을 추진할까요? 크게 네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고객만족도 증대 효과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제품개발에 참여하면 고객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어 고객만족이 높아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둘째,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고객 취향을 반영했기 때문에 신상품 개발을 위해 별도 비용을 들여 시장조사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셋째, 고객 선점이 기대됩니다. 소비자가 특정 제품 개발에 관여할 경우 경쟁업체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져 결국 탄탄한 단골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넷째, 제품의 결합이나 안정성 등을 미리 검증할 수 있게 됩니다. 상품 결함으로 발생한 손해를 소비자나 유통업체 대신 공급자가 직접 보상해 주는 제조물 책임(PL: Producer Liability)법이 발효됨에 따라 상품개발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제품의 결함과 안정성 등을 미리 검증하는 효과가 있는 프로슈머 마케팅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프로슈머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크리슈머(Cresumer, Creative Consumer), 즉 창조적 소비자도 있습니다. 크리슈머들은 기존의 옷이나 상품을 변형해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만들거나 두 상품을 합쳐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등 기존 콘텐츠를 편집하고 모아 자신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소비자입니다.

이러한 프로슈머 바람은 국내 광고업계에도 불어 소비자들의 광고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소위 애드슈머(Adsumer, Advertising Consumer)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기존의 수동적 소비주체에서 벗어나 점차 생산과 공급의 주체로까지 나아가고 있는 프로슈머와 크리슈머, 애드슈머의 등장으로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예고됩니다.

프로슈머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생산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생산활동에까지 참여하는 현상이 줄을 이으면서 ‘프로슈머 마케팅’이란 말도 등장하고 있다.

애드슈머
광고(Advertising)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UCC가 광고로 채택되거나, 광고의 결말을 제시하지 않고 시청자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반영해 제작하는 형태가 있다. SK의 ‘부부싸움 완전정복’, 삼성의 전자제품 광고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

신소비자 계층 ‘블루슈머’

프로슈머가 고객 확보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된 가운데 최근에는 ‘블루슈머(bluesumer)’라는 용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블루슈머는 경쟁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경쟁자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를 뜻합니다. 기업들이 공략해야 할 새 소비자층이 등장한 셈이지요. 이와 관련해 통계청뫀 2007년 1월 23일 생활시간 조사, 한국의 사회지표, 경제활동인구 등 국가통계를 분석해 2007년에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6개 블루슈머>를 선정?발표했습니다.

통계청이 선정한 6개 블루슈머는 이동족(Moving Life), 무서워하는 여성(Scared Women), 20대 아침 사양족(Hungry Morning), 3050 일하는 엄마(Working Mom), 피곤한 직장인 (Weary Worker), 살찐 한국인(Heavy Korean) 등입니다.


먼저 이동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계청이 생활시간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4년도 10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이동시간은 1시간 40분으로 1999년보다 5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4년 10세 이상 인구가 4,2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국민 전체 이동시간이 5년 사이 350만 시간(2억 1,000만 분) 증가한 셈입니다. 이에 따라 이동 중에 지루한 시간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이동형 엔터테인먼트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하철 무료신문,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이동 멀티미디어 방송),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무선 헤드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강도와 살인, 강간 등의 최대 피해자로서 각종 범죄에 불안해하는 여성들도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입니다. 무서워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으로는, 호신용 전기충격기나 휴대전화 호신서비스 등 방범 보안 호신용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생활로 아침을 거르는 20대 소비층도 떠오르는 블루슈머입니다. 2006년에 발표된 사회통계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중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49.7%로 2명 중 1명은 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을 겨냥한 각종 아침식사 대용 먹거리가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아침식사 배달서비스를 비롯해 아침용 건강음료, 즉석죽, 컵수프, 모닝세트 메뉴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밖에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으로 최근 6년 사이에 16% 이상 증가한 30~50대 일하는 엄마들이 블루슈머로 부상하면서, 만 3세 이상의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교육하는 에듀시터(edu-sitter), 아이들을 돌봐주고 놀아주는 플레이 튜터(play tutor), 로봇 청소기, 지능형 가전제품 등이 일하는 엄마의 수요를 충족시킬 서비스와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피곤한 직장인과 비만과의 싸움을 펼치고 있는 살찐 현대인을 겨냥해서는 마사지숍, 차 전문점, 댄스학원, 스파, 무칼로리 또는 저칼로리 식품 업종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블루슈머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블루오션의 새로운 소비자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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