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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상적인 소득은 어떻게 할까?

저자 권성희의 재테크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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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적으로 생기는 소득, 연초에 받는 소득공제로 인한 세금 환급액, 보너스, 성과급, 초과근무 수당, 부업 소득 등은 어떻게 할까? 공돈이 생겼으니 그냥 기분 좋게 써버리면 될까? 그렇지 않다는 것쯤은 눈치챘을 것이다.

매월 정기적으로 받는 월급은 40%를 떼내 내 집 마련과 자녀 교육비, 노후 대비, 비상금 및 종자돈 마련에 5대 1.5대 1.5대 2의 비율로 적립하라고 했다. 그렇다면 비정기적으로 생기는 소득, 연초에 받는 소득공제로 인한 세금 환급액, 보너스, 성과급, 초과근무 수당, 부업 소득 등은 어떻게 할까? 공돈이 생겼으니 그냥 기분 좋게 써버리면 될까? 그렇지 않다는 것쯤은 눈치챘을 것이다.

이러한 공돈 또는 가욋돈을 활용하는 방법은 3가지다. 첫째, 빚이 있는 경우에는 빚을 갚는데 쓴다. 빚을 빨리 갚을수록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욋돈은 일단 빚을 줄이는 데 활용한다. 주택담보대출이라도 중도상환 수수료가 크지 않다면 빚을 줄이는 데 가욋돈을 활용하자.

둘째, 종자돈 마련에 활용할 수 있다. 가욋돈은 기대하지 않던 돈이다. 이러한 돈은 미래의 부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종자돈을 만드는 데 투자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 중에는 처음에 가입할 때만 최소 금액이 있고 이후에는 최소 금액 없이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있다. 이런 펀드에 가욋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는 가욋돈을 주식 투자를 하는 데 쓸 수도 있다. 연구를 해서 좋은 종목을 골라 가욋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투자해가는 방법이다. 가욋돈은 어차피 기대하지 않았던 돈이므로 조금 손해를 본다 해도 초조해할 필요가 없어 주식 투자하기에 적합한 돈이다.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언젠가 아이들과 유럽 역사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목적을 세우고 가욋돈을 모아 여행경비를 마련한다든지, 가욋돈으로 아이들 해외 어학연수 자금 만든다든지, 부모님 칠순잔치 자금을 모아간다든지 단기적으로 필요한 지출을 위해 가욋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한 소득이라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써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계획을 세워 활용하지 않으면 비경상적인 소득은 그야말로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허무하게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고 가욋돈을 갖고 매월 정기적으로 납입해야 하는 적금이나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욋돈은 언제 생길지 예측할 수 없는 돈이기 때문에 매월 꼬박꼬박 넣어야 하는 상품에 새로 가입해 적립하기 시작하면 중간에 해약하는 상황이 발생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가욋돈 재테크로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임금 인상분이다. 월급이 올랐다고 씀씀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른 만큼 저축액을 늘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급이 올라도 대개 인상분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가랑비에 속옷 젖듯 씀씀이만 조금씩 커질 뿐 월급 인상 효과를 뚜렷하게 체감하지 못한다. 소액이라고 해도 지난해와 비교해 월 순수입이 얼마나 늘었는지 파악하고 이 순수입을 가욋돈으로 생각해 따로 적립해 나가는 것도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지혜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상된 만큼의 임금을 매월 쌓아나간다면 설사 그 돈이 5만 원에 불과하다고 해도 머지않아 월급 인상 효과를 온몸으로 팍팍 체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월급 인상분은 매월 정기적으로 적립할 수 있는 돈이므로 내 집 마련이나 자녀 교육비, 노후 대비 등 3가지 재무 목적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종자돈으로 모았다가 재산을 늘리기 위해 투자하는 데 쓰는 것이 좋다. 월급 인상분은 매월 조금씩 계속해서 모아나갈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지출에 쓰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지출을 위해 적립해나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녀 대학 등록금은 이미 월 소득의 40% 내에서 모아나가고 있다면 대학 등록금은 자녀 결혼자금 또는 유학비용 명목으로 모아나갈 수 있다.

가끔씩 들어오는 비경상적 소득뿐만이 아니라 아예 월 소득 자체가 불규칙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남편이 사업을 하는 경우, 부부가 함께 장사를 하는 경우, 또는 부부 모두 프리랜서인 경우는 월 소득이 일정치가 않다. 부부 중 한 사람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 매월 급여가 일정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장사를 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해 소득이 일정치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돈이 들어오는 대로 우선 필요한 곳에 돈을 쓰게 되고 결과적으로 저축은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불규칙한 소득으로 좀 더 짜임새 있게 저축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소득이 불규칙한 경우에도 소득이 생길 때마다 40%를 먼저 저축하고 나머지를 쓰도록 한다. 소득이 불규칙한 경우 월급쟁이와 달리 갑자기 소득이 줄어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40%씩 저축하는 돈 중에서 비상자금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 달의 소득이 평소보다 극히 적어서 생활비도 모자라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불규칙할수록 비상자금이 많이 필?하다. 소득이 불규칙한 경우 비상자금은 급여 생활자보다 더 많은 6개월치의 월평균 소득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저자 권성희의 재테크 상담

Q. 맞벌이를 그만둔 후 여전히 씀씀이는 줄지 않아 계속 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부모님한테 들어가는 돈은 컨트롤할 수 없네요. 병원비나 특히 여행비에요. 어머님은 조금 더 젊었을 때 해외여행 안 다니면 나중에 다리 아파서 여행 다닐 수도 없다며 일 년에 4~5차례 여행을 다니신답니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지만 외벌이 월급쟁이로 정말 힘듭니다.(fora02hj 님)

A. 계속 적자가 나고 있다면 보통 큰일이 아니네요. 미래를 위한 저축을 전혀 하지 못 하고 있나요? 돈을 컨트롤하지 못 한다면 매일 조금씩 가난해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질문만 봐서는 병원비와 여행비 지출을 조절하기 힘든 것 같은데 모두 다 부모님께 들어가는 돈인가요?

일단은 소득을 적고 씀씀이를 한번 적어보세요. 매달 식비, 관리비, 전기료, 수도요금, 통신료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필수 생계비로 얼마나 나가는지, 의복비와 화장품 구입비 등 사긴 사야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줄일 수 있는 돈은 얼마인지, 병원비처럼 조절하기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돈으로 얼마나 나가는지, 외식비와 여행비 등 안 써도 되지만 편안함을 위해, 혹은 즐거움을 위해 쓰는 돈은 어느 정도인지 쪽 정리해 보세요.

이런 지출 중에서 가장 쉽게, 먼저 줄일 수 있는 돈은 외식비와 여행비, 문화생활비 등입니다. 적자가 계속된다면 이 지출부터 조정을 해야 합니다. 어머님 여행비가 정말 큰 부담이라면, 그리고 이 여행비를 다 부담하고 있다면 남편과 상의해서 어머님께 솔직히 말씀드리세요. 한 달 벌이가 어떻고 지출이 어떤 상태인지 말씀드리고 협조를 요청하세요. 부모님께는 매달 일정액의 용돈을 드리고 여행 경비도 그 안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대신 일년에 한 번 가족 전체가 휴가를 함께 가는 것으로 여행에 대한 어머님의 아쉬움을 달래는 것도 한 방법이고요.

한국 사람들은 돈 문제에 대해 잘 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오히려 문제가 계속 커지다간 나중에 후회하게 되죠. 돈에 대해 좀 더 솔직해져야 합니다. 돈이 충분치 않다면 충분치 않은 대로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고 주변에 협조를 구해야 합니다. 부모님이니까, 자식이니까 원하는데 어떻게 돈 때문에 못 한다고 말하나, 이런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돈에 대한 문제는 온 가족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퇴직 이후 20년, 30년간, 길면 40년까지 생존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나이 들어 70세, 80세, 90세까지 먹고살 거리에 대비하고 있나요? 본인 부부의 노후대비뿐만 아니라 부모님을 80세, 90세까지 모시고 살 대비는 하고 있나요? 젊었을 때 여행 많이 하면 좋죠. 하지만 이러한 여행도 소득 범위 안에서, 다른 지출과의 균형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의료비도 지출이 많다고 했는데 왜 그런가요? 가족 중 누군가가 많이 아픈가요? 건강보험으로 해결이 안 될 정도인가요? 건강보험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담되는 지출이라면 큰 병이거나 크게 다친 경우인데, 이런 경우에 대비해 암 보험이나 민영 의료보험은 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부모님의 경우 나이가 드셨기 때문에 민영 의료보험에 가입하기 어렵고 설사 한때 유행했던 실버보험에 가입한다 해도 원하는 보상을 받지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정말 큰 병이라면 어쩔 수 없이 지출하고 다른 소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지만 혹시 건강염려증으로 의료비 지출이 많은 거라면 의료비 지출을 자제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식품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하루에 한 시간 걷기로 건강을 유지한다든지 이런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Q. 저와 남편은 맞벌이를 합니다. 전 중학교 교사이고 남편은 회사원인데 제 연봉의 2배 정도 받습니다. 전 이 정도면 아이들과 여행도 하고 추억을 만들고 싶은데, 남편은 8살인 쌍둥이가 고등학교, 대학교 때를 바라보고 돈을 벌어야 한다며 최저 생계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책을 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둘이 마찰이 큽니다. 전 몰래 사주고 애들에게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투자가 나중에 고등학교, 대학교 때 들어갈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도 매일 밤 책을 읽어줍니다. 애들도 책을 좋아해서 책을 읽는 기쁨을 만끽하며 산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옳은지 가끔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fes1 님)

A. 아이들 미래를 바라보며 돈을 벌고 모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미래를 위해 현재를 완전히 희생하는 것은 너무 안타깝지 않을까요? 게다가 부인은 중학교 교사이고 남편은 중학교 교사 월급의 2배를 버는 회사원인데, 최저 생계비로 생활한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나 아이들 책 사주는 것까지 남편 분이 반대하신다면 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은 가장 저렴한 교육 수단인데, 책 사주는 것조차 아까워한다면 무엇으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지요? 그리고 비싼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교외로 나가 역사 유적지를 접하고 자연을 접하는 것은 좋은 교육입니다. 과거 귀족들도 그랬지만 요즘도 많은 부자들이 책과 여행으로 자녀를 교육시키고 있답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책을 남편과 함께 읽고 자녀 교육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 자녀에 ※ 운영자가 알립니다
<엄마의 경제력>은 ‘행복한발견’과 제휴하여 매주 월요일 3개월간 총 12편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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