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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돈 못 모은다는 생각은 버려라

돈 없어 돈 못 모은다는 생각은 버려라 아이가 있는 30대 부부에게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는 매월 들어오는 돈은 빤한데 이 돈으로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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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담이 덜하겠지만 아직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한 30대 엄마들에게 아이 대학 등록금도 지금부터 모으고 노후대비도 지금부터 시작하라고 다그치면 “돈이 있어야 돈을 모을 거 아닌가요?”란 불평을 듣기 십상이다.

아이가 있는 30대 부부에게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는 매월 들어오는 돈은 빤한데 이 돈으로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는 것이다. 30대의 재무설계는 비상자금과 자산을 늘리기 위한 종자돈이라는 2대 주춧돌 위에 내 집 마련, 자녀 교육, 노후 대비라는 3대 기둥을 세우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재무설계를 위해서는 이와 같은 5가지의 서로 다른 항목으로 돈을 모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 한숨부터 쉬는 사람들이 많다. 내 집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담이 덜하겠지만 아직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한 30대 엄마들에게 아이 대학 등록금도 지금부터 모으고 노후대비도 지금부터 시작하라고 다그치면 “돈이 있어야 돈을 모을 거 아닌가요?”란 불평을 듣기 십상이다.


실제로 그렇다. 결혼을 해야 정신 차리고 돈을 모은다는 말도 있지만 아이가 생기면 돈 모으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결혼을 해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 씀씀이를 조절해가며 돈 모을 생각을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 아무리 줄이려 해도 씀씀이가 늘어나 돈 모으기가 어려워진다. 『맞벌이의 함정』(필맥)이란 책이 있다. 제목은 ‘맞벌이의 함정’이지만 사실은 중산층 가정이 파산에 이르게 되는 원인과 대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악의 재정난에 빠져 파산에 이르는 사람들은 처음 발급 받은 신용카드로 마구잡이식 쇼핑을 한 젊은이도 아니고 나이 들어 직장도 없고 저축도 충분치 않은 곤궁한 노인도 아니다. 이 책에 따르면 최악의 재정난에 빠진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자녀가 있는 중산층이란 점이다.

왜 그럴까? 중산층 가정이 사치품을 사느라 과소비하기 때문일까? 엄마가 명품 옷을 사 입고 명품 가방을 사기 때문일까? 아빠가 고급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주말이면 자기 돈으로 골프 치러 다니기 때문일까? 온 가족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너무 자주 하고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기 때문일까? 다 아니다. 이유는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 있는 중산층 가정이 최악의 파산에 이르는 첫째 이유는 학군이 좋은 지역의 집을 사느라 주택담보대출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교육비에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셋째는 과거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소비품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년 전만 해도 자가용은 모든 가정의 필수품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필수품을 넘어 제2의 자가용까지 필요한 시대가 됐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은 특수한 직업에 종사하거나 돈이 많은 사람만 갖고 다니던 고가의 소비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갖고 다니는 필수품이 됐다.

집 사느라 몇 천만 원의 대출은 기본이고 여기에 대출이자, 대출금 상환액, 교육비, 자동차 유지비, 통신비 등 고정 지출이 많다 보니 미래를 위해 저축할 재정적 여유가 없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해고나 사업 부진, 질병 등으로 소득이 줄게 되면 심각한 재정적 곤란에 처하게 된다. 아이가 있는 중산층 가정 중에 사치품을 사느라 과소비하는 가정, 놀고 즐기는 데 돈을 펑펑 쓰는 가정은 거의 없다. 대개가 매월 특별히 쓴 것도 없는데 간신히 적자를 면할 정도다. 고정적인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축할 돈을 마련할 것인가? 답은 한 가지밖에 없다. 재량적 소득을 늘리는 것뿐이다.

재량적 소득이란 가처분 소득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개념이다. 가처분 소득이란 세금과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보험료 등 세금과 각종 준조세를 제외한 실소득을 말한다. 재량적 소득은 이 가처분 소득에서 대출 이자, 자동차 할부금 등 각종 대출 원리금과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전화 및 통신비, 아파트 관리비 등 생활 필수 서비스 요금과 주거비, 그리고 아이에게 들어가는 필수 교육비 등 고정적인 지출을 모두 제외하고 남는 소득을 말한다. 재량적 소득은 필수적인 고정 지출을 제외하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다. 저축할 돈이 없다면 고정 지출을 줄여서 재량적 소득을 늘리든지, 더 줄일 고정 지출이 없다면 투잡을 해서라도 재량적 소득을 늘려야 한다. 이렇게 해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을 적게 만들어 매월 남는 돈을 만들고 이를 모아 나가야 한다.

매월 약간이라도 돈을 모아 나가지 않으면 해고나 사업 부진, 질뒺이나 사고 등 예상치 못한 불행에 직면했을 때 가정 경제가 무너지게 된다. 매월 약간이라도 저축하는 돈이 없다면 가정의 재정적 미래 역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득이란 대개 경력이 쌓일수록 많아지지만 나이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줄어들게 된다. 반면 지출은 소득이 늘어나면서 계속 늘어나며 나이가 많아졌다고 해서 크게 줄지도 않는다. 아이들 결혼을 시킨 후에는 나이가 들어 의료비 지출이라도 늘어나게 돼 있다. 따라서 매월 약간이라도 돈을 모아 나가지 않는다면 매월 조금씩 가난해지고 있는 것이나 같다. 그러니 돈이 없어 돈을 못 모은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과감히 자동차를 없애든, 가족들이 쓰는 휴대폰 숫자를 줄이든 가계 재정을 짜내서라도 미래에 대비할 돈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 권성희의 재테크 상담

Q. 필자님과 의견이 비슷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즉, 무리하지 말고 자녀를 뒷바라지하고 노후를 준비하자는 것이 기본 입장인데 문제는 양가 부모님의 노후가 문제입니다. 신랑이 장남이고 옛날 대부분의 부모님 세대가 그러하듯이 전혀 노후준비를 해놓으신 것이 없으십니다. 시골의 집과 농사지을 약간의 땅 말고는 전혀 금융자산이 없으신데 부모님의 병원비로 인해 가끔씩 목돈이 들어갑니다(두 분 다 보험도 전혀 없으십니다). 저희 형편으로 용돈을 매달 드리지는 못하고 부모님이 돈이 필요할 때만 드립니다. 솔직히 지금 30대 후반은 노인 부양을 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본인은 자녀들에게 부양을 받지 못하는 첫 세대라고 하는데 경기가 좋지 않은 지금 부모님의 경제적인 부양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witch100 님)

A. 저희와 사정이 비슷하시네요. 저희 부부도 양가 부모님이 노후대비를 하나도 해놓지 못 하셨답니다. 시댁은 시아버지 앞으로 나오는 국민연금과 시어머니가 저희 아이를 봐주고 계셔서 저희가 드리는 육아비로 생활하고 계십니다. 친정은 아직까지 어머니가 일을 하고 남동생이 약간의 용돈(진짜 용돈 수준이랍니다)을 드리고 있어요. 하지만 친정어머니가 안정적인 일도 아니고 언제까지 그 일을 계속할지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남편과 저 모두 장남, 장녀구요. 남편 쪽은 시동생이 하나 있는데 외국 영주권자라서 시부모님 노후는 저희 부부가 책임져야 한답니다. 친정 부모님도 저희와 남동생 부부가 함께 공동 책임을 져야 할 것 같고요.

그래서 저도 가끔씩 부모님들에게 목돈이 들어가는데요, 그것 때문에 가끔 속상하기로 했지만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우선은 부모님은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요, 둘째는 지금으로선 부모님 생활하시는데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보태드릴 필요가 없다면 부모님 이름으로 펀드를 들어드리는 겁니다. 요즘 실버보험이라고 많이 나왔지만 보장 내역이 미미하다는 것은 아시죠? 괜히 돈만 버리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사실 보험회사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아픈 곳 많은 노인분들에게 보험을 척척 들어주면 어떻게 수지를 맞추겠어요?

그러니 보험은 젊었을 때 들지 않았다면 너무 늦은 것 같고요, 부모님 이름으로 차라리 펀드를 하나 들어주세요. 부모님께 용돈 드리면 그냥 생활비로 쓰시고, 손자들 선물 사주시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아예 매달 용돈 드리는 셈 치고 적립식으로 펀드에 돈을 적립한 뒤 필요할 때마다 부분 환매를 해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매달 계획을 세워 부모님 부양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양가 부모님 각각에 대해 펀드를 들어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살기도 빠듯한데 양가 부모님 부양까지 생각하면 좀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매월 10만 원, 혹은 20만 원씩 모아 나간다면 나중에 큰 일 생겼을 때도 대비가 됩니다. 그리고 어쨌든 부모님이니까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생각하고 대비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Q. 저희는 4인 가족 월 평균 수입은 350만 원 정도고요, 장마 625,000원, 청약 100,000원, 회사저축(이율 6%) 300,000원, 펀드 450,000원(3종류-국내, 인도, 인사이트), 보험사 연금 270,000원(두 명 분, 7년 불입), 암보험 102,160원, 어린이보험 79,070원 가입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보험사 연금이 제일 염려되나 불입한 지 오래돼서 해약하기도 그렇고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소득의 50%를 맞추려고 이번 달에 무리해서 펀드를 추가가입했더니 조금 힘드네요. ㅠㅠ 하지만 가족 모두 알뜰살뜰 아껴가며 저축에 힘쓰고 있고요, 요즘은 펀드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잘하고 있는 건지 한 번 봐주세요. (하늘땅 님)

A.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소득의 40% 저축하기도 어려운데 참 알뜰하게 잘하시네요. 장마와 청약은 내 집 마련용인 것 같은데 펀드 3종류의 목적은 각각 무엇인가요? 아이 2명 교육비 마쎷과 부부의 노후자금인가요? 각 저축(또는 투자)의 목적은 분명히 갖고 계신 거죠? 무엇보다 재무설계에선 목적이 중요하니까요.

보험사 연금도 부부의 노후자금인 것 같네요. 보험은 언제 가입했는지, 언제 받기 시작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함부로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가입한 지 오래됐다면 그대로 유지하시고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보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아울러 연금보험은 저축, 투자로 들어가지만 암보험과 어린이보험은 지출로 계산해야 해요. 그건 위험에 대비해 적립하는 지출이고 나중에 원금을 돌려받는다 해도 물가상승률 생각하면 정말 미미한 돈이니까요.

문제는 비상자금이 따로 있나요? 펀드 추가해서 생활비가 빠듯하다고 하셨는데 그럴수록 비상자금이 필요하거든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 최소 3달치의 생활비를 비상자금으로 마련해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CMA 통장에 넣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상자금이 없으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펀드를 해약해야 해요. 갑자기 펀드를 해약해야 할 때 수익률이 저조할 수도 있고요, 한창 누적 수익률이 쌓이고 있는데 해약해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기도 합니다. 비상자금만 마련하시면 정말 훌륭하게 하시는 거네요. 여기에 푼돈이나 가욋돈(야근 수당 등)이 생길 때마다 적립할 수 있는 펀드를 하나 더 만드세요. 그 펀드는 푼돈 모아 종자돈 만드는 펀드입니다. 이렇게 하면 푼돈이나 가욋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목돈으로 만들 수 있어요.

※ 운영자가 알립니다
<엄마의 경제력>은 ‘행복한발견’과의 제휴하여 매주 월요일 3개월간(총 12편) 연재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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