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는 바보』 두 번째 이야기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에게는 좋은 벗이 많았습니다. 그와 같은 서자의 처지였기에 쉽게 벗이 된 이들도 있었지만 박지원, 홍대용, 이서구처럼 양반가의 적자로 이덕무의 처지와는 전혀 다른 이들도 있었는데요.
마흔살 내 생애 우스워라
해마다 술에 취해 낙엽에 누웠네
버려진 물건 없는 밝은 시대임을 알았으니
이제부터 남은 생애 벼슬길에 맡기리
환한 하늘빛 규장각에 가득하니
귀중한 서적 영화로운 관복에 얼비치네
이 내 한몸 쓰일 곳을 얻었으니
책 더미 속 좀벌레로 늙어감이 달갑도다
보이는 라디오 책읽는 사람들, 오늘은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가 마침내 벼슬에 나아가게 된 기쁨을 노래한 한편의 시로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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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어제에 이어 안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와 그의 벗들의 이야기, 함께 읽어봅니다.
낭독) 신윤주
많은 현인들은 외롭고 힘들때면 독서에 몰입하며 그 고난을 잊고 벗어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덕무의 책 읽기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서자 출신으로 관직에 나아가지 못하다 나이 마흔에 규장각 검서관이 된 이덕무는 관직에 나아가기 전까지 자신의 서러운 처지를 슬퍼하면서도 그 슬픔을 책읽기로 떨쳐버렸습니다.
작가 안소영은 책읽기의 치유력을 이야기한 이덕무를 통해 그것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효력이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INT) 안소영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에게는 좋은 벗이 많았습니다. 그와 같은 서자의 처지였기에 쉽게 벗이 된 이들도 있었지만 박지원, 홍대용, 이서구처럼 양반가의 적자로 이덕무의 처지와는 전혀 다른 이들도 있었는데요.
벗을 사귀는 데 있어 편견이 없었던 그들의 열린 마음 역시 오늘날의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INT) 안소영
이백 년이라는 세월의 거리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에는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이렇게 시대를 초월하는 동질감은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기쁨인데요, 그리고 그것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도 이뤄집니다.
낭독) 신윤주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