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상 평전』 두 번째 이야기
항일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그 시작은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데서부터 비롯되지만 그것은 이타적인 철학과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인데요. 전 생애를 일관되게 이타적으로, 희생적으로 살았던 이현상의 삶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저 라틴아메리카 혁명가 체 게바라는 알아도 조선의 혁명가 이현상은 모른다.
마오쩌뚱, 호치민, 티토, 카스트로는 알아도 이현상은 모른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세상에서는 역사가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 역사가라는 사람들은 우리 조선의 혁명역사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 잘난 역사가들이 괄호 쳐버린 역사의 빈칸을 채워넣은 것이 작가 안재성이다.
이른바 역사가라는 이들은 이 엄청난 일을 해낸 작가 안재성에게 모자를 벗어야 한다.
그리고 따뜻한 위로와 함께 박주일배라도 올려야 한다.
오늘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은 안재성의 『이현상 평전』에 붙인 김성동의 발문으로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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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어제에 이어 한국현대사의 전설적인 민중혁명가 이현상의 생애를 조명한 『이현상 평전』 함께 읽어봅니다.
낭독) 신윤주
이현상을 빨치산 남부군의 대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그는 사후에야 혁명가로서의 지위를 복원받게 됩니다.
그 이유는 그의 온정주의 때문인데요.
INT) 안재성
항일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그 시작은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데서부터 비롯되지만 그것은 이타적인 철학과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인데요.
전 생애를 일관되게 이타적으로, 희생적으로 살았던 이현상의 삶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INT) 안재성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직도 이념적으로 자유롭지만은 않기에 이 책, 『이현상 평전』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파문은 작지 않을 텐데요.
이현상 평전이 우리에게 던지는 역사적 화두는 무엇일까요?
INT) 안재성
낭독) 안재성
그 어떤 일 앞에서도 화를 내는 일이 없고, 그 어떤 문제를 놓고도 장황하게 말하는 법이 없고, 지쳐 쓰러진 대원의 짐을 손수 짊어지고, 대원들의 시체를 볼 때마다 땅속 깊이 묻어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유일한 반찬으로 마련된 고추장 한 보시기를 굳이 가져오게 해 손수 나뭇가지를 꺾어 일일이 찍어 먹였다는 사람.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기록된 이현상의 모습입니다.
남과 북으로, 이념으로 나뉘어진 상황에서 어느 한쪽을 위해 복무한다는 것은 다른 한쪽에는 패역한 일이 되기에 그런 흑백논리로 이현상을 본다면 우리는 이현상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양자택일의 상황논리를 벗고, 그가 지향했던 가치, 일생을 민중을 향한 사랑을 실천했던 그의 순수함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이현상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