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구두를 신고 춤추는 당신을 상상하라

“책 두 권을 한 번에 참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다. 너무 즉자적인 감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 책은 나에게 자기계발서도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형식에 놀랐고,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라는 두 인물을 비교하면서 자기계발적인 요소들을 끄집어내는 치밀함에 놀랐다. 때문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의 진부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신데렐라는 우리에게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환경에 순응하는 순종형 신데렐라와, 자신의 노력으로 환경을 극복하는 도전형 신데렐라가 그것이다. 아마도 이 책은 여성 독자를 타깃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 독자들에게 충고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많은 여성이 사회적 제약 때문에 좌절하거나 달성해야 할 목표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지레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지만 사회적 제약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수동적으로 대처하면 당신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 되지만,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장점으로 바꿔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당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내가 언젠가 모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후배 여성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했던 대답이 기억난다.

나는 그때 남자들과의 경쟁을 정면돌파하라, 감정을 컨트롤하라, 슈퍼우먼의 꿈을 버려라, 뒷담화에 신경 쓰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에 그 모든 내용이 담겨있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꼭 필요한 정보력(Contents), 인적 네트워크(Community), 사업화(Commerce) 등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수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 회사가 모든 것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꿈에서 벗어나야 한다. 20대에는 30대가 되기 전에 자신에게 맞는 천직을 찾아야 한다. 30대에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되어야 한다.

관련 분야에서 모든 사람에게 꼽힐 정도로 전문가가 되어 있어야 한다. 대학생이라면 1, 2학년 때는 놀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 시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 이제 공주병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라. 그리고 신데렐라를 롤모델로 당신의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아가라. 당신의 꿈이 이루어질 날이 머지않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마 당신은 유리구두를 신은 신데렐라로 변신해 있을지도 모른다. 동화 속 신데렐라가 아닌 현실의 신데렐라가 되어 보라. 그리고 멋지게 춤을 추는 당신을 상상해 보라.

『신데렐라가 백설공주보다 아름다운 이유』에 대하여 - ‘순응형에서 돌파형으로 변모해가는 여성에 대한 격려’

신데렐라에 대한 기억은 극과 극이다. 우리는 신데렐라를 온갖 고생 끝에 행복을 얻은 행운아, 또는 허황된 꿈을 좇는 맹랑한 아이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우리에게 비판의 대상이었다. 배가 아파서이거나 허무맹랑해서다. 동시에 많은 여성의 꿈이기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려서는 고무줄놀이를 하면서 불쌍한 신데렐라에게 동정심을 보이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져든다. 한편, 백설공주는 계모의 핍박에 시달려 목숨을 잃을 뻔한 비운의 공주로 기억한다.

왜일까? 그 이유는 그녀가 공주라는 신분에서 출발한다. 공주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막연한, 어찌 보면 아무런 근거도 없는 강요에 대한 굴복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신데렐라가 백설공주보다 아름다운가? 답은 간단하다. 백설공주는 주어진 행복과 상황에 만족하지만, 신데렐라는 도전을 통해 행복을 쟁취한다. 그녀는 끝없는 도전 끝에 자신의 조건을 넘었다. 백설공주의 행복이 물려받은 것이라면, 신데렐라의 행복은 자신이 이룬 것이다. 이것이 신데렐라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반전이며, 그녀가 백설공주보다 아름다운 이유다.

이 책은 잘 알려진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캐릭터를 빌려와, 현대 여성들에게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할 수 있는 조건과 방법을 일깨워주며, 자신의 꿈을 사장시키지 않고 이루어낼 수 있는 청사진을 보여준다. 동화에서 주는 메시지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고, 그와 함께 작가의 직장 생활 경험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본문을 구성했다.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는 둘 다 불행을 겪었고, 나름대로 고충과 노력으로 결국 행복을 얻게 되었지만, 그 배경, 과정, 성과, 결과는 다르다.

그 차이를 동화의 내용과 실생활의 사례를 통해 드러냈고, 그래서 왜 신데렐라가 백설공주보다 아름다운지, 어떤 행복을 더 추구하고 싶은지, 어떤 유형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독자들이 직접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엔딩을 열어놓았다. 단순히 동화 속 이야기만을 나열하거나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탁상공론으로 가득하다면, 이 시대에 누구나 다 아는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를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동화의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구체적이고 사실성 있는 사례는 독자가 처한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손색이 없으며, 이 책에서 말하려는 주제와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 위해 여러 매체에서 인용한 짧은 글은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그밖에 동화의 현실적, 문학적 가공을 통해 읽는 재미를 더했으며, 독자가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점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팁 또한 잊지 않았다. 어쨌거나 신데렐라 이야기는 신분상승의 드라마다. 그러나 그녀의 신분상승은 노력의 결과였다. 자신의 삶에 리모델링을 시도했으며, 자신의 인생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확실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이제 막 사회에 두려운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사람, 직장 생활에서 권태와 위기에 처한 사람, 더 나아가 인생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데렐라의 성공 스토리는 도전에 대한 색다른 자극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