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주, 이희영의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책 읽는 사람들, 오늘은 희망제작소의 우리시대 희망찾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과물인 유시주, 이희영의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함께 읽어봅니다.
“민주주의는 무엇보다 우수하다.
그것은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서 존경하는 데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케네디의 단언에 대해
슬라보예 지젝은 이렇게 비판합니다.
“아니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훌륭하지만은 않다,
민주주의는 민주주의 안에 포섭되지 않는 것들을 배제하며,
그 결정은 민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민주주의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것이 어떤 모습이든 우리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살펴보고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한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은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수준과
함께 가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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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들.. 오늘은
희망제작소의 우리시대 희망찾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과물인
유시주, 이희영의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함께 읽어봅니다.
낭독) 신윤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국회운영위원회가 2005년 실시한 ‘국민의식 여론조사’에
나온 질문이다. 응답자의 84.6%가 경제발전을 선택했다.
민주주의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15.3%였다.
조사결과는 우리가 직시해야 할 어떤 ‘현실’을 보여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군사독재 정권아래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갈망
했던 사람들이 그린 민주주의와 한국정당학회의 조사에서 ‘경제발전’의 대립항으로 놓인 그 ‘민주주의’는 같은 것일까
다른 것일까?......
한때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갈망했으나 어느덧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하느냐?’ 는 질문을 받기에 이른, 지금 이 순간 나날의
경험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우리 대한민국의 시민들에게
민주주의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우리가 경험하고, 이해하고, 기대하는 민주주의란 어떤
것일까?
INT) 유시주
아시다시피 올해가 6월항쟁 20주년이었잖아요, 그래서..
한국민주주의를 진단하거나 평가하고 앞으로 내다보는 그런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크게 보면 그런 책들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조금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게 있다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체험하는 경험을 이야기를 듣고.. 그 속에서
그동안 한국민주주의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지금 어떤 모습인가 하는 걸 좀 들여다보려고 했다는 점.. 그러니까.. 연구방법론이.. 시민들의 일상적 체험을 통해서 그걸 이해하려고 했다는 점..
그게 조금 구별된다면 구별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죠.
희망제작소의 ‘우리시대 희망찾기’ 프로젝트는
기존의 거시적이고 통계적인 연구가 놓치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에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연구방법에서부터 독특한 성격을 나타내고 있는 희망제작소는
어떤 곳일까요?
INT) 유시주
희망을 제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민간 씽크탱크를 지향하면서 만든 조직
이구요.. 씽크탱크가 기존의 시민운동 단체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차이가 이제.. 정책이나 대안을 연구하는 그런 쪽에
조금 더 무게중심이 가 있는 단체라고 보면 되거든요?
상근 연구원이 50명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짧은 기간에 굉장히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는데.. 크게는.. 지방자치 그 다음에
이런.. 우리시대 희망찾기와 같은 대안적 정책을 연구하는..
대안센터.. 그리고 사회창안센터라고 해서.. 시민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조사해서.. 그것을 좋은
아이디어일 경우에 현실성 있는 안으로 만들어서 관계당국에
제안도 하고.. 같이 추진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신문기자에서 이주노동자까지...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30명의 ‘보통’ 시민들은
우리 사회 민주주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민주화 되었다는 한국사회에서 서민들이 느끼는 민주화의 체감지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INT) 유시주
20년전이랑 지금을 비교하면.. 지금 우리 사회가 더 합리적이고,
더 따뜻하고.. 더 품격있는 사회가 됐는가 이렇게 물어보니까..
별로 아닌 거 같애요. 왜 그럴까? 민주화가 됐다는데 여기서
출발한 거거든요?
그러면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느낄까?..
이 문제를.. 해서 그러면.. 일상의 공간속으로 들어가서.. 구체적
으로 날마다 체험하는 그런 인간관계, 일.. 가족.. 또 직장, 학교
교회.. 이런 일상적으로 늘 마주치게 되는 그런 공간속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것을 민주주의
관점으로 볼 때 그런 방법을 택하게 된 거죠..
낭독) 신윤주
우리사회가 상당한 정도의 정치적, 절차적 민주주의를
성취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든 구술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구술자 가운데는 ‘성취’를 기꺼이
인정하면서도 자랑스러워 하거나 행복해 하는 사람,
한국 민주주의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는 아무래도 최근 한국사회가 처한 상황이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때문일 것이다.
민주주의에 관한 최소정의적 접근은 민주주의를 향한
출발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성취한 정치적,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
정치적, 절차적 민주주의는 ‘단지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는 경향’ 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불완전하듯, 완벽한 사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죽는 날까지 사는 법을 배워야 하듯이,
한 사회도 틀린 것은 고치고 부족한 것은 보충하며
조금씩 끝없이 나아갈 수 있을 뿐이다.
민주주의란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의견을 가진 불완전한 인간들이
서로의 지혜를 모아 더 나은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가 이렇게 믿어도 되는 이유는,
민주주의가 생명력을 가지고 끝없이 나아가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