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를 자선기금으로 출연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75세의 노신사, 워렌 버핏(Warren Buffett)에게는 ‘월가의 양심’ ‘황금 손’ ‘살아있는 투자의 전설’ 등 매우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코카콜라(8%), 질레트(9%),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1%)와 같은 초일류 다국적 기업의 최대 주주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당 1억 원을 넘나드는 황제주로 꼽힌다. 워렌 버핏은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후 S&P지수 500 이하로 떨어진 적이 단 세 번일 정도로 놀라운 성적을 보였다. 그가 투자한 회사들은 평균 성장률 20%를 자랑한다. 1956년 단돈 100달러로 투자를 시작한 워렌 버핏이 부침이 심한 투자 세계에서 오랜 세월 왕좌를 지켜온 데는 가치투자라는 투자원칙과 더불어 탁월한 리더십이라는 버팀목이 있었다.
그의 투자철학은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덕과 두려움, 그리고 탐욕이 이끄는 대로 가치를 평가하지만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는 내재가치에 따라 평가된다”라고 말한 벤 그레이엄의 가르침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가치 있는 주식을 발굴해 사들이고, 이를 10년, 20년이 지나도록 오랫동안 보유한다. 그래서 추락 사태에도 초조해 하는 법이 없다.
| 워렌 버핏(Warren Buffett, 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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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에는 원칙 중심 리더십의 교훈이 숨어있다. 올바른 인격과 성품을 기초로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정해진 원칙을 고수하는 데서 부하직원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 것이 바로 원칙중심의 리더십이다. 소문과 유행, 투기성 매매가 성행하는 월스트리트에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워렌 버핏은 실질적인 것에만 투자한다는 기본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 1990년대 말 기술주가 한창 인기를 끌 때 인터넷주에 투자하지 않아 해서웨이 주주들의 원성을 샀지만 결국 2002년부터 발생한 기술주 폭락 행진으로 그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폴 케네디는 “21세기 기업가는 성직자에 준하는 고도의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 경영자의 도덕성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라고 말했다. 워렌 버핏 리더십의 두 번째 교훈은 엄격한 도덕성에 있다. 그는 아직도 1958년 3만 1500달러를 주고 산 고향 오마하의 시골집에서 살고 있다. 20달러짜리 스테이크나 햄버거집을 즐겨 찾는다. 오래된 중고차를 직접 몰고 다니고, 12달러짜리 이발소를 가는 등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검소함을 실천한다. 그는 돈보다 명성을 중요시한다.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돈을 많이 잃어도 괜찮지만 극히 작은 평판이라도 잃어서는 안 된다. 사업상 하는 모든 일이 뉴욕 타임즈 1면에 기사로 나와도 떳떳할 수 있게 하자”라고 수시로 직원들을 독려함으로써 윤리의식으로 똘똘 뭉친 조직을 만들었다. 워렌 버핏은 직원을 채용할 때 성실(Integrity)을 지능(Intelligence)이나 에너지(Energy)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을 채용하면 그 사람이 결국 회사를 망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버핏에게서 배우는 세 번째 리더십 교훈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임파워먼트다.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자가 그가 요구하는 아주 높은 수준에 못 미치면, 그 기업이 아무리 매력이 있다 하더라도 투자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투자를 하면 완전히 믿고 맡긴다. CEO 위에 CEO, 워렌 버핏은 “나는 진정으로 두 가지 일만 한다. 하나는 우리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경영자들을 끌어들이고 잡아두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일은 자본의 분배다. 나는 이 사업에서 과중한 모든 업무를 하부 경영진에게 위임했다. 퇴직 시점까지 권한을 위임할 것이다. 버크셔에는 종업원이 3만 3,000명이나 있지만 단지 12명만 본사에서 일한다”라고 임파워먼트를 강조한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 80세를 바라보는 오마하의 현자, 워렌 버핏이 현역 생활을 끝마칠 때까지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고, 또한 약속대로 재산의 99%를 자신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모두에게 존경받는 불멸의 리더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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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
티머시 빅 저/김기준 역 | 비즈니스북스 | 원제 How to Pick Stocks Like Warren Buffett | 2005년 07월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을 수학적으로 가장 상세히 분석한 책으로, 워렌 버핏이 어떻게 고수익 종목을 선정했는지, 어떻게 적정한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을 파악했는지, 좋은 종목을 고르기 힘들 정도로 증시가 과열되었을 때는 어디에 투자했는지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빌 게이츠 & 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공저/ 김광수 역 | 윌북(willbook) | 2004년 12월
컴퓨터 황제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와 세계 증시의 큰손이자 투자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세계 2위 부자 워렌 버핏이 변화의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에게 전하는 열정의 메시지를 책과 실황 비디오로 만난다. 너무 높게만 보였던 비즈니스계의 두 거장이 마치 오랜 친구처럼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여러분의 인생과 행복, 비즈니스와 성공에 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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